2022년12월법문-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허주 도각]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이나 서양 사람들에 비해 잘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가 화난 사람처럼 어둡기만 합니다.

구봉서, 배삼룡, 이기동, 서영춘, 배일집,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죠? 이 사람들이 뭐하던 분인지 여러분 잘 아시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개그맨이라고 부르지만, 옛날에는 코미디언으로 불리던 분들입니다. 모두들 불세출의 스타들이었고, 주말 저녁만 되면 모든 식구들을 TV 앞에 모여 앉게 했던 장본인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특히 모두 MBC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에 고정적으로 출연했던 분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69년 8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1985년 4월까지 무려 17년 동안이나 이어졌던 장수 프로그램이었고, 코미디프로그램의 대명사처럼 군림했습니다.

<웃으면 복이와요>라는 프로그램 이름은 아마도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고사성어에서 따왔으리라 짐작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웃음이 가득한 집에는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당시만 해도 어렵고 고생하던 시절이었으니, 웃음으로라도 고통을 달래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였던 셈입니다.

웃음보다 더 좋은 습관은 없다고 합니다. 또 웃는 사람이 장수한다.'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이 말은 그냥 속담이 아니라 지혜가 넘쳐나는 아주 과학적인 연결입니다. 웃음은 뇌 작용과 전신 근육 작용, 전염성에 의한 공감 작용, 면역효과 와 진통효과 등으로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이자 건강을 위해 잘 갖춰진 안성맞춤입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얼마나 웃고 지냈습니까? 웃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사람들은 일생 동안 약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합니다. 성인은 하루 10~15번웃고, 어린이는 평균 400~500번쯤 웃는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보다 사회적 환경에서 30배나 더 많이 웃는다고 합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습니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잘 알려진 사실이죠. '웃음이 가장 훌륭한 의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웃음은 폐의 횡격막과 복부, 호흡기, 얼굴, 다리와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인 에어로빅과 같은 기능을한다고 합니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 시키는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소판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압을 높여 건강을 해치는 작용을 합니다.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수가 2배로 늘어나며, 호흡기가 청소됩니다. 즉 폐 속에 남아 있는 탁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빠르게 전환되어 맑은 혈액을 뇌에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웃는 얼굴에는 가난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고통과 좌절도 실패와 분노도 가난도 웃으면서 세상을 보면 다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웃고 사는 한, 결코 가난해지지 않 습니다. 한 번의 웃음소리가 인생을 유익하게 하고 복되게 살게 합니다. 연약한 사람에겐 언제나 슬픔만 있고 강인한 사람에겐 언제나 웃음만 있습니다. 더 잘 웃는것이 더 잘 사는 길이고 더 큰 복을 누리는 비결입니다. 얼굴에 웃음이 퍼지면 저절로 마음이 부유해집니다. 내가 웃어야 거울도 따라 웃듯이 상대방도 따라웃습니다. 그래서 웃는 사람에는 친구가 따르고, 사람이 따를 것이니 가난도 이겨내고 복(福)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웃으면 세상이 같이 웃고 내가 울면 나 혼자 웁니다. 내가 웃으면 내가 찾지 않아도 내 주변에 사람이 많을 것이지만, 내가 울면 나만 외톨이가 될 것입니다. 나중에 외톨이가 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욕하지 마라. 그게 세상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일년 이년 십년 세월 노래처럼 불러볼까,

텅 빈 가슴 돌아보니 내 청춘 가버렸네,

영화 같은 한 세상이 돌고 돌아 눈물인데,

포장마차 구석 자리 소주 한잔 앞에 놓고

일년 이년 십년 세월 노래처럼 불러 볼까,

포장마차 구석 자리 소주 한잔 앞에 놓고,

울지 말고 웃고 살자 웃으며 살아보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같지요 바로 가수 김용임의 “웃고 살자”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그렇습니다. 많이 웃고 살아야 합니다. 상대는 나의 거울 입니다. 세상에 먼저웃는 거울은 없습니다.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도 따라 웃습니다. 가정이 웃어야 나라가 웃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어려워도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좋은 일이 생기고 재미있는 코미디를 볼 때만 웃는 사람은 아마추어입니다. 속상해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입니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꾸 웃다 보면 매사가 잘 풀리고근무 의욕도 살아납니다. 좋은 일이 있어야만 웃으려 하다가는 평생 찡그리게되고 의욕은 떨어져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생을 살지도 모릅니다. 웃음은 이제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내 건강, 내 가족, 건강한 사회를 위해 바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필수물인 것입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크게 한번 웃어 보세요. 그 웃음이 나에게 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