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가려주네 원님놀이 다녀보세."
경북 영양지역을 중심으로 전래돼 온 토속 연극놀이인 '원놀음'이 내달 8~10일간 열리는 제5회 영양 산나물 축제장에서 선을 보인다.
이번 공연은 원놀음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지난 97년 3월 영양원놀음보존회가 발족된 뒤 회원모집과 예산부족 등 어려움 속에서도 15명원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수 개월째 연습을 했다.
이 놀이는 1600년대부터 시작돼 오다 지난 1900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공연을 끝으로 거의 소멸됐다가 지난 1976년 영양문화원에서 복원에 나선 이후 일부 주민과 연극학도에 의해 간헐적으로 재연돼 왔다.
원놀음은 글자 그대로 지방행정관제인 육조를 모방해 원님과 육방, 통인(잔심부름꾼), 사령(심부름꾼), 관노, 기생 등의 배역을 정해 권력 행사와 재판을 흉내 낸 놀이로 관리의 비리를 들춰내 풍자하는 것을 비롯해 패륜아 징계, 상호 부조 등 마을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영양원놀음보존회 이상원 무대감독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되살리려는 지역의 젊음이들이 틈틈히 연습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보존회원들이 두 달 넘게 땀흘려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