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우리나이 33살 노처녀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결혼전에는
딸의 결혼식 이야기만 나와도 코끝이 찡해지는 것이 행여 식장에서
눈물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해야할 일을 마친다는 기쁨이 모든 것을
압도해버린 모양입니다.
신랑,신부의 부모님에 대한 절을 하는 순간에만 약간의 습기가 느껴지긴 했지만요.
딸을 시집보내면서 -준수와 동욱이에게는 공자앞에 문자쓰는 모양새-느낀 점을 몇자 적어 봅니다.
1.마누라가 너무 좋아합니다.
그렇게도 시집가지 말라고 딸에게 세뇌(?) 시키더니만 어찌나 좋아하는지
사위될 녀석만 보면 입이 귀밑까지 가고 맙니다 보기 싫을 정도로ㅋㅋㅋㅋ
이래서 나는 코끝이 찡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2.교회의 결혼식이 좋았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술이 없어 재미가 없었을 것이지만
1)주례걱정없지(주례에 대한 자동차 수배에서부터 선물까지)
2)내가 싫어하는 폐백도 생략하지
3)비용이 저렴하지(식장을 장식하는 꽃값이 장례식장 장식꽃값보다 훤씬 적다.알콜값이 없지 등)
-물론 여기에는 충현교회 특유의 시스템이 작용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4)무엇 보다도 간결하다
-*양가 어머니 촛불 점화,케이크 컷팅,샴페인 따르기,부모에게 큰절하기 등등등 이 없다*-
5)시간이 짧다.
3.앞으로도 자식은 영원한 채권자라 하지만 웬지 모르게 홀가분 합니다
이날 아침 미용실에서 대기하는 도중에 미국의 유봉섭이 한테서 전화가 있었습니다
모처럼 호경회게시판에 들어 갔다가 결혼식 있다는 것 알았노라고요.
돌탑 까페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는데 회장께서 다시 한번 봉섭에게 연락해 주면 어떨까요!
남의 글만 읽다가 미안하기도하고 해서 몇자 오려 보았습니다.
첫댓글 무거운 짐 다 내려놓은 느낌이겠군,허나 출가도 시작인것만은 틀림없을걸세.애기 낳으면 도와줘야 않나를 고민하고,시댁을 보면 준수가 항상 느겼다든 작아진다,밑졌다는 생각이 계속되는한은 죽는 날까지 걱정 투성이인걸 알게나.큰 놈이 사업하신다고 직장을 관두었는데 아무 소리 못하고 보고만 있다네.
여하간 축합니다. 좋은 짝 만난것 축하 ,인생의 짐을 내려놓은것 축하 ~~~ 여하간 부럽읍니다. 이제 양주가 즐기기만 하십시요~~
다시한번 추카추카. ambon 얘기대로 이제 또 사후관리 시작.(마누라) 딱 끊는게 마누라는 어려운듯. 큰일 치루느라 수고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조은 사위 맞이하고, 양가의 축복속에 행진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도다 나도 딸이있으면 손잡고 갈 수 잇을텐데 부러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