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5 엉거주춤 집을 나서다
타고난 애국자의 피로 올림픽을 외면할 수 없었던 내게
이번 엠티는 출발 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2시까지 성수동 이마트? 그게 뭐야? 당췌.. ㅡ.ㅡ;;
여기까지 투덜대다 고민 끝! 택시를 잡아탔다!
작년 한때 한달애 80만원을 택시비로 날리며 세상을 우습게 보던 버릇만 도지지 않는다면
한번쯤 보람차게 택시를 타리라 생각했던 차였다.
14:01 성수동 이마트 도착
아아~~ 이렇게 생긴거~~! 딴데서도 본 적 있다.. 이마트 ^^
돌아 오빠, 세팔 오빠, 루꼬 언니, 제로 오빠, 구땡 오빠, 윙걸 언니~ 이렇게 출발~!
15:00 차 안의 상황
좌 윙걸, 우 구땡의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히 흥미진진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데 호기심쟁이 세팔 오빠의 산만운전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안전벨트가 없었다.
T.T 구땡이 오빠는 씰룩이는 의자에서 짝궁뎅이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했으며..
노래방에서 윙걸 언냐의 위력적인 모습에 깨갱했던지라..
섣불리 자리를 바꿔달라 할 수도 없었다. ㅎ
16:00 잊고 싶은 추억
뒤에서 쉴새없이 명랑하게 떠들던 돌아 오빠의 입을 틀어막은 거은 술빵이었다.
강낭콩이 별처럼 박힌 노랑둥이 빵~ ㅎㅎ
모두들 배불리 먹고 남은 빵으로 돌아 오빠와 제로 오빠가 ‘되도 않는’ 신경전을 벌이던 차에
깻잎봉지를 뜯는 제로 오빠를 보고 내 입은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루꼬 언니~~~ 제로 오빠가 깻잎에 술빵 싸려고 해요!”
다들 웃는데 난 별로 웃음도 안 나왔다.
망연자실 ‘이 무슨 앞뒤 없는 망발인가..’ 흑흑
16:30 이쯤에서 선발대 정체성 정리
깜찍이 카메라와 함께 온 루꼬 언냐,
어수선한 운전으로 좌중을 압도한 세팔 오빠,
잠자는 거 밖에 별 기억 없는 제로 오빠,
분명 인삼 한뿌리는 씹어먹고 왔을, 지치지 않는 시끄럼쟁이 돌아 오빠,
차 안에서는! 선생님다운 면모를 보여준 윙걸 언냐,
그나마 정상인 구땡이 오빠,
술빵 먹고 취한 나, 올리뱌
이렇게 일곱명이 알콩달콩 대성리로 향했다.
17:00 아아.. 대성리전투
안락하게 후발대로 온 그대들은 ‘대성리전투’ 라고 들어보았는가.
1인당 1천원 씩을 내라는 동네 양아치들에 맞서는 7인의 모습은 가히 아름다웠다 할만하다.
특히 더슁의 잔다르크 루꼬 언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럼 깎아주세요~!”를 깜찍하게 날려주었던 것이다.
지원사격으로 “여기가 국립공원이야? 돈을 받게?” 했던 내게
윙걸 언냐가 선생님스러운 자태로
“여긴 국민광관지야” 라고 답해 주었던 것이 가장 인상깊었다. ㅡ.ㅡ;;
잔다르크 옆모습^^
17:30 임무를 완수하라
고기를 재라, 방을 쓸어라, 야채를 씻어라, 테이블을 닦아라…
우리는 잔다르크 루꼬 언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나서 유아부대 남자들은 엽기 발랄 야구와 알수없는(?) 족구로 회포를 풀었다.
눈 오는 날의 강아지들 마냥 ㅎㅎㅎ
첫댓글 ㅋㅋㅋ 역시 올리비아 글솜씨는 ㅋㅋㅋ
유아부대.. ㅋㅋㅋㅋ 딱이야~ ^0^;;;;
흠...유아라? 짜식들에서 이젠 유아?? 단계까지..하락 한겨?
음...역시 올리비아 글 솜씨는...근데 나 짝궁뎅이 아닌데 ㅜㅜ
^^ 씰룩이는 의자가 짝궁뎅이를 만들 소지가 있어 오빠도 불편했다는 소리지 ..
담엔 나도 선발대루 갈꼬야~ ㅋㅋ 잼있었겟다..푸하하 유아부대...ㅋㅋㅋㅋ
자세히 읽어보니 어수선한, 산만한 이런 수식어가 많네??? ㅡ ㅡ
세팔성 때문에 난 목이 아팠다오~~~ 출발 하시지요~~~출발~~~가시죠~~~ ^^
요고 잼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