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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창원 천광학교에서 실종된 정민기(9·사진) 군의 행방이 장기간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도내 장애인 단체와 교원 단체에서도 정 군 찾기에 나섰다.
(사)느티나무 경상남도 장애인 부모회와 도내 특수학교 교원 500여 명은 19일 정 군 행방을 찾고자 천광학교 인근에서부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오전 11시 천광학교 옆 남정초등학교에 모여 창원중부경찰서 박종석 경사 지휘 아래 인근 야산은 물론 창원 일대 주택가와 상가 지역 등을 돌며 합동 수색에 나섰다.
장애인 부모회와 교원들은 정 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학교 인근 야산으로 추정돼 이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했다. 경찰은 정 군 실종 이튿날인 11일 실종 1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30분께 학교에서 1㎞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정 군과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정 군 행적과 관련된 뚜렷한 정황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특수교육지원센터 박용학 장학사는 "약 5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이 꽤 고된 일이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찾다보니 힘든 줄 몰랐다"며 "하루 빨리 정 군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청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수색 작업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정 군 찾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 외에 경상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성희·경남교육노조)도 정 군을 찾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경남교육노조 조합원 5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창원 정우상가와 상남시장 등 창원 주요 번화가 세 곳에서 전단 2000여 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은 20일에도 같은 활동을 계속한다.
진영민 경남교육노조 사무총장은 "정 군을 찾을 때까지 관련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동참을 당부할 예정이다"며 "인원을 늘려가면서 시민들 관심도를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10일 이후 31건의 제보가 접수됐지만 29건이 오인 또는 허위 신고로 확인됐으며 CCTV 수집·분석을 위해 강력계 3개 팀 형사 15명을 투입했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창원시 전체와 함안·의령군에 있는 247곳에 이르는 인가·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을 수색했지만 정 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담당 경찰서인 창원중부경찰서는 19일 오후 7시 정 군 부모와 창원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등 장애아동전문가 2명이 함께 자리를 해 자폐성 장애아의 행동 특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서 수색 범위를 재설정할 방침이다.
정 군은 키 130㎝가량, 몸무게 22㎏으로 약간 마른 체형에 자폐성 장애 2급으로 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실종 당시 검정색 점퍼와 회색 체육복 바지, 흰색 실내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정 군을 봤거나 행방을 아는 사람은 국번 없이 112 또는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055-233-0348로 연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