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홈베이스인 미국에서는1910년부터 대통령들이 시구를 했다. 당시 윌리엄 H. 태프트 대통령은 그랜드스탠드에서 공을 던지며 야구 시즌을 시작했다. 다음은 1936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시구 장면이다.
최근에는 이 전통이 약간 시들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야구가 큰 인기를 끄는 한국에서는 젊은 여성 스타들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어 무미건조했던 시구식이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태미’ 태권도 선수 출신 여배우 김경숙(23)이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시구와는 너무나 다른 공중 돌려차기 시구였다.
태미의 시구는 한번 구경하기에는 훌륭한 이벤트다.
하지만 바로 몇 주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22)가 바로 그 자리에서 ‘백일루전’ 시구를 선보여 선수 대기석과 관중석을 놀라게 했다.
야구 순수주의자들은 신수지의 시구가 큰 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할 것이다. 360도로 몸통을 돌린 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상당히 가까이 갔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시구를 하는 내내 투수판에 발을 붙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태미의 시구가 더 멋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 됐든 중력을 거스르는 아크로바틱 시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티켓을 더 팔려는 두산 베어스의 기발한 시도일까? (분명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산베어스의 홍보 부서가 월요일 근무를 하지 않아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할 수 없었다.)
아니면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할 다음 세대의 한국 선수들을 예고하는 것일까?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이 두 번째 이론은 K팝 스타 소녀시대 멤버들의 시구 장면을 보면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야구 팬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음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