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 미션과 행성 디자인, 그리고 잡담...

[sailor]

아직도 한국에는 7편이 안올라오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는 오늘 8편이 올라왔습니다. 넷플릭스의 컨텐츠가 국가별로 꽤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는 훨씬 많고 다양한 SF물이 올라와 있네요. 똑같이 돈내고 전세계 어디서건 접속해서 볼 수 있는 것이 넷플릭스인데,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어떤 이유일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마케팅적인 이유이겠지만.

이제 다음 주에 9편 한편만 더 올라오면 올해는 끝이네요. 이미 다음 주 에피소드는 클리프행어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스포일러라고 할 것 까지는 없겠지만, 오늘 8화를 클리프행어로 했으면 기다리다 목이 빠지겠다는 생각입니다. 예상컨데 다음 화에서 꽤 많은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트레일러에서 벌써 밝혀졌으니, 8화에 행성 어웨이 미션이 있다는 것은 스포일러는 아마 아니겠지요. 이번 어웨이 미션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의 시리즈에서 행성으로 어웨이 미션을 내려가면, 너무 세트장 티가 팍팍 나는 허접스런 배경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이번 에피소드 "Si Vis Pacem, Para Bellum"에 등장한 행성, 파보의 모습은 매우 좋았습니다. 세트장 티가 전혀 나지 않고, 사실적이면서도 외계 행성의 신비함을 간직한 그런 모습입니다. 물론 세트장에서 찍지 않았으니 당연히 자연스러운 배경이 나왔겠지요.

파일럿에서 조지우와 번햄이 사막 행성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만, 진정한 의미의 어웨이 미션이라 보기에는 좀 애매하니, 실질적인 행성 어웨이 미션은 이번 8화가 처음이라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기존 시리즈에서 외계 행성의 모습이 너무 허접하게 나온 것은 물론 제작비의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외계 행성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로케이션 장소에서 촬영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동안 너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사이클링하는 티라도 좀 덜 냈으면 좋았으련만... 여튼 그러다보니 이번 회에서 행성의 모습은, 생명이 존재하는 M클라스 행성이라면 아마도 그런 모습일 것 같다는 납득이 되는 세팅이었습니다.

TOS를 정주행 중인데, DSC를 보고 나서 TOS를 보려면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냥 쭉 TOS를 볼때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월요일에 DSC를 보고 나면 TOS와 너무 많이 비교가 됩니다. 한가지 좋은 점은, DSC 제작진들이 TOS와 모순되지 않도록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10년 차이니, 거의 동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TOS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클링온과의 전쟁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커크의 엔터프라이즈가 별다르게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 없이 탐사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클링온에게 부모를 잃은 승무원의 격한 반응이 나오는 에피가 있긴 합니다만, 다른 승무원 대부분은 별다른 트라우마가 없으니, 전쟁이 장기전이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1시즌에서 전쟁은 대략 마무리하고 냉전으로 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지금도 전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전투 장면은 자제하고 타디그레이드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나, 해리 머드의 등장,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 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집니다. 그러니 다음 시즌부터는 냉전이라는 전제를 깔고 클링온과의 직접적 전투보다는 보다 더 스타트렉답게 갈등을 겪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지지 않을까요...? 하긴 그렇게 되면 로카의 입지가 줄어들겠군요. 

여하튼 더 많은 행성에서의 어웨이 미션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제작진이 과거 스타트렉 시리즈의 본질적 특성과 현대적 감각을 잘 조화시키고 있기에 정말 흥미로운 시리즈가 되리라 기대하며, 7시즌 이상 지속되기를 희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9화는 한국인 작가가 썼고, 엄청나다고 애프터 트렉에서 너스레를 떠니 또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마잉-]

국가별로 컨텐츠 차이가 있는 것이 마케팅 측면도 있지만, 라이센스 문제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대 히트작중 하나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국내에 이미 올레TV 독점으로 스트리밍 권리가 넘거졌었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정작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죠. 국내에 스트리밍 권리를 가진 업체가 있으면 그 업체와 원 저작권자와 협상을
하던가, 권리기한이 끝날때까지 기다린뒤 원저작권자와 계약을 해서 서비스를 하던가 해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국내 모 업체가 권리를 가지고 있어서 서비스 못하는게 많고, 미드도 국내 여러 업체가 권리를 가지고 있어서 못하는게 많다더군요

[sailor]

라이센스 문제도 크겠네요. 원래 DVD대여업으로 시작한지라, 웬만한 영화의 판권은 다 가지고 있긴 하겠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스타워즈나 파이어플라이 같은 것은 다른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는데, 한국에는 없는 것은 라이센스문제만은 아닌 듯 하구요...

[마잉-]

스타워즈도 1~6편 VOD가 처음 소개될때 올레TV 독점 이라고 이벤트 했던게 기억납니다. DVD 대여권이랑 스트리밍 서비스 권리는 다른 권리이고요. 넷플릭스에서 다운로드 안되는 영상도 원저작권자가 '다운로드 가능한 스트리밍'으로 계약하지 않아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sailor]

로그원은 국내 독점계약이 없을 듯 한데, 다른 국가에는 올라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