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하고도 2째 날이다.
금년도 떨어지다 만 낙엽처럼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 놓고있다.
화살처럼 빠르다는 표현이 진부하기는 해도 그 보다 더 적절한 표현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1년이란 세월이 비록 짧아도 한 생명이 태어나고 놀랍도록 자라는 시간이 되었으니
허송세월을 한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결코 짧지 않을 세월인 것 같다.
11월은 선유가 태어난 달이다.
지난해 이맘 때 만삭이 된 딸이 언제 쯤 출산기미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나
걱정스럽게 기다리던 선유가 비록 걷지는 않지만 걷는 아기들 보다 덩치도 더 크게 자랐으니
억겁의 세월로도 이룰 수 없는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만 뜨면 떼를 쓰는 것은 무엇인가 끝없이 요구를 하는 것이고,
그 요구가 들어지지 않기에 떼가 더욱 늘어 가는 것이리라.
선유가 기어 다니기 시작 할 때부터 변변히 컴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아내가 없으면 같이 놀면서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야 되고,
아내가 있어도 왜 같이 놀지 않느냐고 시위 하듯이, 베이비 펜스를 돌면서 떼를 쓴다.
아내가 데리고 이웃집에 가든가 자는 시간에 까페에 올려놓을 동영상의 작업을 걸어 놓고,
짜투리 같은 시간에 까페에 올려놓다 보면 하루가 지나버린다.
"선유는 자란다"란 제목으로 쓰는 일기를 수필 게시판에 올려놓을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가끔 씩 동영상만을 올려 놓는 것이 오래 되었다.
어떤 회원이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지의 설명 같은 글을 올려놓기에 까페 메인에서 내렸지만
정작 까페의 주인인 내가 그 회원의 글을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고 말할 수도 없이 돼버렸다.
이웃의 어떤 부인이 "선유를 길러 주고 한 달에 백만원은 받나요?"하고 물은 일이 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자식의 아기를 길러주고 돈을 받는 다는 것은 생각해 본 일이 없다.
그저 웃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을 되뇌게 되고,
그 말의 마음 속 대답은 "선유가 예쁘지 않으면 못 기른다. 억만금을 주어도 못기른다."라는 것이다.
선유는 8월 중순에 붙잡지 않고 혼자 몇 분 간은 설 수 있었다.
그렇게 될 대개의 경우는 걷는 것이 시간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9월에는 넉넉히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0월을 보낸 지금도 가까운 곳에서 손짓해야 서너 걸음을 걷고.
이동할 일이 있으면 쏜살 같이 기어간다.
혼자서 얼마든지 오래 서 있을 수 있고, 무엇을 붙잡지 않고도 방바닥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그러면서도 걷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누워만 있던 때는 참 편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때는 동영상 보다도 글을 많이 올려놓았었다. 깨면 우유를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면 그만이었는데,
움직이기 시작하자, 붙잡으러 다녀야 되고, 지능이 발달할 수록 떼도 늘어나서 받아 주는 일이 쉽지 않다.
내가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사람이기에 밖의 일과 나들이는 아내가 한다.
그런 것들이 힘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기에 때로는 선유의 떼를 피곤해 한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남(?)의 아기를 길러주는 사람은 아기와 놀기를 좋아 하는 천성을 타고 나야지"하는
생각도 든다.
아기와 같이 놀며 손짓 발짓과 장난감 놀이를 같이 하는 여인들은 태생적으로
아기를 좋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선유는 그런 아기들의 애교놀이를 잘 못한다.
내가 시간만 있으면 컴 앞에 앉으려하고, 아내도 시간만 있으면 잡다한 가정일 쪽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일 것이다.
걸음을 걷지 않으려 하는 것도 그런 것들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이달 14일은 선유의 첫돌이 되는 날다. 돌 행사는 9일 저녁에 딸의 집 근방인 NC백화점에서 한다고 한다.
돌 행사엔 아장 아장 걸으면서 행사장을 누비고 다닐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머지않아 걷겠지만 여하튼 돐 안에 걷지 않는 아기가 될 것 같다.
우유는 아직 먹이지만 160 미리에서 더는 양이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 든 것 같다.
대신 아무것이나 먹으려 한다. 선유가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면
선유를 재워 놓고서 아내와 둘이 킥킥대면서 먹는다.
돌이 지나면 우유를 끊는다고 하는데,
토실토실 영양상태가 좋은 선유의 영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딸과 아들을 길러낸 아내에게 무슨 방법이 있으리라.
이제 들판에는 벼가 사라졌다. 단풍잎은 퇴색하여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이 되고있다.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로맨틱한 생각을 하면서 보냈는데,
올해는 떼를 쓰면서 자지 않으려 하는 선유를 달래다가 보냈다.
작년에는 11월 초부터 추웠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다.
어제와 오늘의 바람은 겨울을 닮았다. 전선을 울리는 음산한 바람이 더 그랬다.
채 죽지 않은 국화꽃에 날아든 벌 한마리가 가엾어 보였다.
겨울의 햇빛은 얇다. 토담에 떨어지는 붉은 빛은 저녁노을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 햇빛을 보면서 11월, 그리고 남은 겨울을 봄을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일기다운 일기를 써본다.
언제 또 선유에게서 선유일기를 쓸 시간을 허락받을지 모르겠다.
선유의 돌 소식을 알려 주어야 된다는 어떤 분의 말이 있고
서울 땅이고 교통이 좋은 발산역 근방이기에 그냥 장소와 시간을 알려 드립니다.
혹시 선유를 보고 싶은,
정이 많은 분이 계시다면 오셔서 보셔도 됩니다.
장소는 약도에 표시된 NC백화점 9층의 "브로도 웨이"란 뷔페 식당이고
9일 6시30분 부터 9시30분까지
집안 식구와 딸과 사위의 직장동료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가름한다고 하더군요.
정모를 가지라는 분이 있었지만 어울리지 않는 모임이고,
다른 날 정말 까페 '방랑하는 마음'도 정모를 가져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알림에 회원님들은 부담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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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에 돌을 축하합니다.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길 기원드립니다.
보리수님도 건강하세요.
앞으로도 많이 성원 주세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기를요~~
감사합니다.
아이고나 참말로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
감사합니다.
선유의 첫돐 축하합니다 무력무력 자라서 휼륭한 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돐 추카추카합니다 건강은 눈으로 확인되었고 총명하게 자라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추카합니다,잘키우세요
감사합니다.
선유가 첫 돐 상을 받으려고 더 예뻐진 느낌입니다.
저도 돐전에는 충분히 걸으리라 기대했는데 아마 돐잔치에서 걸으려는 듯하군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이번달 안에 뛰어다닐테니까요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서울 나들이 잘 하시고요, 즐거운 잔치 보내시기 바랍니다
선유에게도 축하 한다고 전해주세요
일단 걷기 시작하니까 뛰려고 하네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갑자기 서산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 선유 첫돐을 축하 해주러 못가겠네요.....
전에 공주에 혼사도 참석 못해서 내심 작정하고 있었는데 아쉽지만 선유가 건강하고 총명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선유의 첫돐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댓글을 주시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죠.
회원님들의 축하로 성황리에 돌행사를 했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벌써 돌이군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유의 돌을 축하드립니다. 선유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귀여운 선유~~
회원님들의 기원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고 있답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유의 돌을 축하해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세요
감사합니다.
선유의돌을 축하합니다~ 벌서1녀이되었군요 세월이빠른걸 이런떄 느껴봅니다~
날씨가추워지네요~ 건강챙기세요~ ^^
작년 이맘 때 돌이 아득하게 멀게 느껴졌는데,
성황리에 돌행사를 마쳤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유의 돌을 축하합니다..선유는 참 복이 많은 아이네요..이렇게 좋은 할아버지를 두었으니 말입니다..무럭무럭 자라길 기원합니다..
많은 회원들의 행복기원으로 건강하고 명랑한 아기랍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유의 첫 돌 축하합니다.
3일 후면 진짜 첫 돌이네요.
어린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지요. 쫓아다니기 바쁘시다는 거 공감합니다. 잠시 눈을 떼면 일이 터지기에 늘 조마조마하지요. 바쁘신가운데 카페관리하시는 보리수님 건강하세요.
선유의 진짜 생일까지 아시네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통큰사람이 될게 분명합니다.
아하......
이제야 선유란 이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읍니다
늦었지만 선유 돌 축하 드립니다
저 역시
타국에서 양녀를 하나 얻게 되었는데 13ㄴ녀 8월 16일이 백일이랍니다 ㅎ
예쁘네요
못 가서 아쉽지만 사진으로 반갑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