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 살다 보면 친구가 가장 좋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친구는 죽을 때까지
남은 여생 가장 오랜 기간 함께 할 수가 있어 좋지.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많이 있지
이들과 친구가 되기가 너무 어려워.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아도
틀어 놓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
좋은 일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좋지 않은 일은 뒤에서 비아냥하기가 일쑤지.
한 잔의 술은 할 수 있는 사람은 있지만
두 잔의 술을 대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
친구는 가까이 있으면 좋겠지만
멀리 있어도 나의 곁에는 있는 것과 같지.
그런데 친구는 어디에 있나
주변을 둘러봐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니.
작심하고 찾아나서 본다.
찾아본들 있어리야마는 노력은 해봐야지
그러나 친구 찾기는 요원하겠지.
아!
좋은 생각이 있는데,
시장에 농사지은 것을 내어 놓으면 사는 사람들이 있지,
볼품없는 물건이지만 시장에 팔려고 내어보자.
이것이 친구를 찾고 만들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나.
왜, 이것을 몰랐나 바보같이,
자! 시장바닥에 펼쳐보자.
보이소!
여기 좋은 물건 있심더
주는 대로 받심더.
이 물건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감, 복숭아, 콩, 팥 농사짓는 촌것이고,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엇고,
경북 청도산이며,
성격은 느저거리하고,
지따나 한다 카는 것이
글이나 쓰는 어슬픈 물건이오.
이 물건이 쓰는 것은 인기도 없심더.
그런데도 할 일 없이 자판기를 톡닥거리고 있심더.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 밖에 없심더.
또,
이 물건은
술을 하나,
담배를 펏나,
연애를 하나,
밥과 물 밖에 안 먹는,
천지하는 것이 없는 아주 재미없는 물건이구메.
이 물건 스스로도 자신이 재미없는 물건이라는 것을 인정하는메.
이 물건을 사갈 사람은 이런 사람이면 좋은데,
좋은 일이 있으면 좋아 할 줄 아는 사람.
슬픈 일이 있으면 슬퍼 할 줄 아는 사람.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 줄줄 아는 사람.
한 잔의 술을 받아먹었으면 한 잔 낼 줄도 아는 사람.
차가운 바람이 춥다는 것을 아는사람,
꽁꽁 얼어 붙은 차가운 동토, 이대로가 좋다는 사람.
겨울이가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
아이고, 더 추워집니다.
인자, 조건이 없심다.
아무나 싸이소.
아지메! 아지메! 아지메!
이 물건 사이소! 펄펄 뛰는 이 물건 싱싱하구메!
쓸만한데, 와, 안사는게. 다음 장날 없심데이.
김선비! 김선비! 김선비! 사이소....
아이고, 빨리 빨리 사가이소!!!
2011. 12 14.
오늘이 청도 시장날이네(4.9일)
청도 시장바닥에서 kimsunbee가 고성방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