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열차 시만토(しまんと)에 올라 도착한 도산선(土讃線) 고멘(後免)역에서 토사 쿠로시오 철도(土佐くろしお鉄道)의 고멘·나하리선(ごめん・なはり線)의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이제야 안건데 사실 고멘·나하리선의 정식 노선명칭은 아사선(阿佐線)이라고 하네요.
21개나 되는 역이 있는 고멘·나하리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가려고 하는 역은 단 한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역입니다. 바로 고멘마치(後免町)역인데요.
고멘마치역에 도착한 여기. 한 정거장을 타고 온 토사 쿠로시오 철도의 9640형 차량, 복권호(宝くじ号)라는 이름이 붙은 래핑 차량을 떠나보냅니다.
고멘(後免)역의 다음역인 고멘마치(後免町)역의 역명판. 고멘마치역은 의외로 2002년에 개업한 새 역(?)으로서 이는 사실 토사 쿠로시오 철도의 고멘·나하리선 자체가 과거에 존재했던 토사전기철도(土佐電気鉄道)라는 회사의 아키선(安芸線)(1974년 폐선)의 부지를 활용해 부활시킨 새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토사전기철도는 현재도 다른 교통회사와 합쳐서 토사덴교통(とさでん交通)이라는 회사로 남아있는데, 곧 타러갈 노면전차가 이 회사의 노선이에요.
제목에 써있듯이, 고멘마치역은 '고마워'라는 이름의 역입니다. 물론 일본어로 고멘마치라는 말에 무슨 뜻이 있는건 아니고... 이 역의 애칭이 아리가토(ありがとう), 즉 '고마워역'으로 되어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날아라 호빵맨의 작가인 야나세 타카시(やなせ たかし)가 아래에 잘 적어 놓았습니다.
미안해(ごめん)역이 있으면 고마워(ありがとう)역도 있었으면 좋겠어.
고멘(後免)역과 고멘마치(後免町)역은 헷갈리니까,
고멘마치역의 애칭을 고마워역으로 하면 서로 어울리겠지......
야나세 타카시
고가 위에 지어진 단선 승강장의 고멘마치역. 고멘역과 고멘마치역 사이의 선로가 마치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멘역 방면으로는 선로가 크게 돌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멘마치역 시각표. 그냥 대충 봐도 열차가 그렇게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1시간에 1대네요.
방금 제가 타고온게 11시 45분차였고, 12시 정각 차까진 보고가도 좋을 듯.
고멘마치역의 앞에는 고멘 마치코씨(ごめん まちこさん)라는 고멘마치역 마스코트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름에 역명인 고멘마치가 다 들어가 있네요ㅋㅋ
(참고로 고멘·나하리선의 모든 역에는 각자의 역 캐릭터가 있습니다.)
커다란 카시오 시계가 붙어있는 토사 쿠로시오 철도 고멘마치역의 역사. 아까 소개드렸듯 고가에 위치한 역이기때문에 윗층의 승강장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크게 불편은 없을 듯 하네요.
토사 쿠로시오 철도 고멘마치역 앞, 작은 도로를 건너면 '토사덴교통(とさでん交通)'이라고 적힌 건물이 보입니다. 토사덴교통이 운영하는 노면전차 노선, 고멘선(後免線)의 고멘마치역 역사...쯤 되는 건물인데요. 사실 저기에 들어와 있는건 로손 편의점이더군요.
그렇습니다. 교토의 란덴(嵐電), 오사카의 한카이 전차(阪堺電車)에 이어 또 노면전차입니다ㅋㅋ 사실 앞으로 봐야하는 노면전차가 하나 더 있긴 해요.
토사덴 고멘마치역 승강장에서 볼 수 있는 고멘선 선로의 끝이자 시작점.
이쪽의 노면전차 시각표를 보니 고멘·나하리선의 고멘마치역보다는 뭔가 전차가 자주 있어 보입니다. 가장 한가할때에도 1시간에 2~3대는 다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네요ㅎㅎ 다만 행선지가 다양하게 있어서 거의 대부분이 중간정차이고, 맨 끝의 이노(伊野)역까지 가는건 평일 기준 하루에 2번인가... 뭐 중간에서 갈아타면 그만이니 걱정할 건 아니긴 합니다.
노면전차의 출발은 12시 5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말인 즉, 토사 쿠로시오 철도의 12시 정각 열차가 오는걸 보고 헐레벌떡 노면전차를 타러 가도 늦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가 승강장으로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마침 정차해있는 노면전차 앞으로 버스가 한대 지나갑니다. 약간 원근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차량의 크기를 비교하자면 대략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토사 쿠로시오 철도 고멘마치역의 대합실에서 몇분동안 열차를 기다리는 중...
고가 선로이기때문에 제법 멀리서부터 열차가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너무 멀어서 아직 작게 보이기는 한데, 대낮이어도 불은 켜놓고 달려오기때문에 그 위치가 비교적 잘 보이네요.
일본 프로야구의 팀인 한신 타이거스(阪神タイガース) 도색이 되어있는 차량이 고멘마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오사카, 간사이도 아니고 시코쿠인데 뜬금없이 웬 한신 타이거스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노선이 지나는 경유지인 아키시(安芸市)에 있는 야구장인 아키 시영구장(安芸市営球場)이 한신 타이거스의 춘계, 추계캠프 등 연습용 구장으로 활용되어 온 인연이 있다고 하는군요.
고멘역 방면으로 출발하는 한신 타이거스 도색의 9640형 차량.
12시 정각에 한신 타이거스 열차를 보고, 토사덴 교통의 전차가 출발하기까지 5분 내로 열심히 뛰어온... 사실 그렇게 열심히 뛰어오지 않아도 충분히 5분 내에는 도착할 수 있었지만, 밖에서 사진을 좀 더 찍고 전차에 탑승해야하니 그것까지 감안해서 급하게 왔습니다ㅋㅋ
계속해서 고멘마치역에서 대기중인 카가미가와바시(鏡川橋)행 노면전차.
승강장 한켠에 작게 붙어있는 역명판도 찍어보고,
전차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본 후에 저는 드디어 12시 5분, 고멘마치역을 출발합니다. 토사덴 노면전차의 다양한 풍경을 다음편에서부터 감상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