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전화 한 통화의 행복
* 저 자 : 박상희
* 분 량 : 164쪽
* 가 격 : 10,000원
* 책 크기 : 130 x 210mm
* 초판인쇄 : 2022년 4월 25일
* ISBN : 979-11-92075-68-6
* 도서출판 명성서림
저/자/소/개
■ 수필과비평『마지막 부정』신인상
■ 영남문학상 동화 부문『깔끔탕 진숙아주머니』신인상
■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백일장 동시 대상
■ 해남문학상 수필부분 수상
■ 광주전남주부백일장대회수상
■ 마터나문학상 수상
■ 전국주부편지쓰기대회수상
■ 제9회 목포문학상
동화부문『매생이가족』
나의 광양이야기 수필부분『백운산에서』수상
지은 책
■ 장편동화집『아빠와 함께 떠나는 나주여행』
■ 수 필 집『그리움을 안고서』제22집 공저,
■ 단편동화집『이모티콘 할머니』 『바스락바스락 후드 통』 『무궁화 할아버지』
■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나주문인협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회원
■ 표지그림 : 우인도예연구소 박상경
머리말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에 가시가 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느 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생뚱한 환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몹시 두려웠다. 처음엔 한두 달 정도쯤 지나면 곧 좋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일상이 파괴되고 말았다.
날마다 마스크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손을 씻고, 또 씻었다. 그런데도 설상가상, 자고 일어났더니 온몸에 열이 났다. 등에 종기가 돋았다.
‘대상포진?’
나는 감각으로 확신이 왔다. 얼마 전, 대상포진을 앓고, 힘들어하는 딸을 간호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부과로 갔다. 진료를 마친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사 맞고, 약 먹으면 나을 거예요.”
“선생님, 혹시 대상포진 아닌가요?”
“알레르기에요.”
하지만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등이 가렵다가 쑤시기도 했다.
다음 날, 다른 병원에 가서도 주사 맞고, 약을 타왔다. 삼일 째. 되는 날은 종기가 무리를 이루고 말았다. 그제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72시간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어야 했다. 대상포진 후유증은 오래 갔다. 등이 아프니 똑바로 누울 수도 없어서 더욱 괴로웠다. 여름 내내 새우처럼 고꾸라진 채 에어컨 밑에서만 지냈다.
생애 처음으로 느껴본 삶의 허무함과 무료함, 무엇인가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나는 써두었던 산문 뭉치를 꺼냈다.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 ‘전화 한 통화의 행복’을 볼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우연히 편지쓰기에서 상을 받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처음엔 꽤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했다. 몇 년이 지난 뒤, 별로 큰 향상도 없었고, 매번 그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머무르기만 했다.
‘이쯤에서 나의 글쓰기를 그만둘까? 글을 쓰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걸까.’
어느 날, 뜻밖에 꿈결 같은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었다. 그녀는 내가 쓴 글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언젠가 나를 꼭 만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전화를 끊고, 글쓰기를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큰 힘이 되었다. 서둘러 원고정리에 들어갔다. 이렇게 산문집이 엮어졌다. 코로나19 덕분에 서두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최악의 순간에, 가장 오래 기억될 추억을 남기게 되는 걸까.
코로나19와 같이 지내는 2022년 봄날 박 상 희씀
1부·망각의 늪
10 망각의 늪
14 겨울 산에서
16 요강
19 전화 한 통화의 행복
22 앙암바위의 전설
26 다보사의 추억
29 밤바다
32 꽃무릇처럼
37 갈치낚시
42 그게 마약이라고
47 레시피
51 못밥
55 뜻밖의 선물
2부·엄 누구시라고요
60 엄 누구시라고요
65 소매치기
69 사당역에서
73 이모
77 산이 거기 있기에
81 운수 좋은 날
84 마라톤
90 함진아비
94 아! 한라산
99 쉬운 약속
103 아버지의 꽃
107 그렇게 좋아하더니
113 가짜 형부
3부·마지막 父情
118 마지막 父情
121 식중독
125 물
128 단발머리
131 여인의 축복
134 밤을 낮 삼아
140 그래도 고마운 일
143 신문배달
146 포켓몬스터
150 장구춤을 출 때처럼
154 아름다운 여자
157 영원한 임을 그리며
161 그리움 반, 사랑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