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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브엘세바, 아라드에 대한 '사진첩'입니다. 브엘세바부터 보겠습니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브엘세바는 현재 '텔 브엘세바(Tel Beer Sheva)'국립공원으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브엘세바는 대도시이지만, 고대 브엘세바는 이곳으로부터 북동쪽으로 5키로 지점에 있습니다. 성지순례자들은 당연히 그곳을 향합니다.
쉐펠라를 돌아보고 남방(네게브)지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부터 가려는 브엘세바와 아라드는 이스라엘의 남쪽지역에 있습니다. 우리 말로 '남방' 혹은 현지어로 '네겝, 네게브'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위 그림을 보는 것이 우리의 이동경로와 의미를 설명하는데 적합한 듯하여 올립니다. 평야지역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살았고, 산지, 광야, 골짜기에 이스라엘 민족이 주로 살았습니다. 남방 지역과 이스라엘, 그리고 성경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저희가 방문한 텔 브엘세바의 사진을 보면서 순례합니다.
웰컴투더 브엘세바! 이곳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안에 어떤 유적들이 있을까요?
초입에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에셀나무'입니다. 입사귀가 한국의 소나무 잎보다 조금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는 나무입니다. 이곳에서 아브라함이 블레셋의 군대장관 비골을 접견하여 우물에 대한 화친을 맺고, 에셀나무를 심었습니다.(창21:22~33)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를 하지요! 야곱도 우물을 팠는데, 그 유적도 브엘세바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삭은 브엘세바에서 우물을 네 번을 팠습니다.
텔 브엘세바 유적지에서 첫번째 만나는 번제단입니다. 매끈하게 생긴 것이 영 마음에 안 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번제단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뜨인 돌(다듬지 않은 돌)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출20:25) 아니나 다를까 이 제단은 종교혼합주의가 만연한 주전 9~8세기 무렵의 것으로, 아마도 히스기야가 종교 개혁을 할 때 부숴버린 것으로 추측한답니다.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6미터 규격으로 만들어진 이것은 발굴된 것의 모조품입니다. 진품은 박물관에 있답니다. 뒤에 보이는 큰 나무는 에셀나무, 브엘세바와 에셀나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이곳 유적은 주전 8세기 이전의 옛 성터를 발굴하여 복원했는데, 이 사진 모양이 원래의 모습이라고 안내판이 되어있습니다. 사진 아래 성문 앞을 유심히 보시면 동그란 우물 모양이 있습니다.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브엘세바는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이거든요! 가이드 하신 분이 저희를 성문으로 인도하시지 않고 우물부터 설명하셨습니다.
성 밖에 있는 집수정(물을 한 곳으로 모으는 곳)입니다.
이렇게 조그만 집수정도 있습니다. 이런 시설 중 한 곳을 통하여 성내 우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어째 좀 오싹합니다.
안에서 쳐다본 외부 집수정입니다. 창살이 보입니다. 저곳으로 성 밖의 빗물 강물이 들어옵니다. 특히 이곳 브엘세바 옆으로 브솔강이 흐릅니다. 성경에도 많이 나옵니다. 브솔강은 우기가 되면 빗물이 범람하여 성 밖 집수정으로 물이 콸콸 흘러들 것입니다.
지하 우물이 거대한 탱그 하나로 되어있지 않고 저 정도의 규모로 여러개 만들고 사람들이 길어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두었습니다.
물이 고이도록 파 놓은 사각형 우물입니다. 우물 안에 이런 곳이 여러 곳 있었습니다. 이곳에 물이 고여 있기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앞에 있는 휀스는 보호를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우물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입니다. 입구 부분을 향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입구의 규모가 밖에서 들어오는 집수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크고 튼튼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우물 석축이 하도 튼튼하고 암팡져 보여서 위로 우물 벽을 찍어봤습니다.
우물 석벽 모서리입니다. 물은 곧 생명입니다. 조금이라도 허투른 구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쌓으려면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요?
우리가 외부 집수정을 통하여 지하로 내려갔다가 성안 안 우물 입구로 나왔습니다. 우물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브엘세바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성경을 읽을 때 이런 배경을 알면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윗이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던 성을 함락할 때, 부하들에게 명령합니다.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거든 물 긷는 데로 올라가서(삼하5:8)" 그들을 진멸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뜻이 무엇인지 이제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 명령대로 물 긷는 데로 올라왔습니다.
'물 긷는 데'로 침투하고 보니 성이 한 주먹거리밖에 안 됩니다. 헐~
그렇다고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겁니다.
(1.외부성문 2.우물 3.배수관 4.내부성문 5.광장 6.도로 7.통치자의 집 8.발굴 구역 도로 9.성곽 11.하부 집 12.전망대 13.창고 14.물 저장소) (자료출처:http://blog.daum.net/terrasanta/17464833)
성 안 지도입니다. 우리가 들어온 곳은 맨 오른 편에 있는 14번 물 저장소입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성의 개념과 많이 다릅니다. 한국에 있는 성은 성 안에 모든 시설이 다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 근동의 성은 부족민들이 밤에 잠을 잘 때 외적으로부터 보호를 위한 것입니다. 날이 새면 모두 성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성 안 시설이 촘촘합니다.
창고라는 표지판이 붙었습니다. 위의 지도상 13번입니다.
지도 7번 통치자의 집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 안내판에는 8번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마 인용한 자료가 이전 것인 듯 합니다.
백성들이 살던 집에 대한 설명입니다. 1층은 동물 우리입니다. 해가 지면 동물을 이곳에 재우고 주인은 2층으로 가서 잡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예수님이 비유하십니다. 밤중에 친구가 와서 떡 세 덩이를 달라하면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간절히 청한다면 그 청함으로 인하여는 일어나 줄 것이다. 그러니 '간절히 구하라'
1층에는 가축들이 잠들었고, 2층에서 자는데 친구가 와서 떡을 달라하면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옥 구조에서 밤중에 주인이 깨어 아래층으로 내려와 문을 열고 친구를 맞이하면 가축들이 다 깹니다. 할렐루야~
성 안에서 성 밖을 찍은 풍경입니다. 베두인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베두인들이 치는 양떼가 보입니다. 마을 오른 편이 '부솔시내' '브솔강'입니다. 지금은 건기라서 물이 없지만 우기가 되면 물이 흐릅니다.
성 안에서 성 밖으로 본 브엘세바 광야입니다. 이곳은 성경의 사연이 참 많습니다. 아브라함의 씨받이 하갈은 이삭이 태어난 후 본부인 사라 눈 밖에 나서 쫓겨납니다.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위자료로 받고 정처없이 떠돌다 이곳에 왔을 때 가죽 부대의 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죽게 된 하갈! 자기 울음소리가 아들 이스마엘에게 들리지 않을만큼 화살 한바탕 거리에 떨궈 두고 통곡을 했던 곳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응답하시지요? 그리고 샘물을 보게 하셨습니다.
폰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보니, 저 멀리 현대도시 브엘세바고 보이고 광야 마을에 있는 저수지가 보입니다. 물입니다. 브엘세바는 이삭이 살았던 곳입니다. 배다른 형 이스마엘 모자가 통곡했던 곳에서 이삭은 열심히 우물을 파고 살았습니다. 야곱이 팠던 '야곱의 샘'은 현대 도시 브엘세바 터미널에거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고 하는데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텔 브엘세바에 우물길을 통해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광장을 거쳐 번듯한 성문으로 나옵니다. 성문 앞 왼편 나무 울타리 너머에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옆에 에셀나무 고목이 있습니다. 슈베르트 작곡 겨울나그네 중에서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에셀나무'~~~
오른쪽 성채 벽에 보시면 아랫부분에 뱀처럼 구불구불 표시가 있는데, 표시까지가 발굴된 유적이고 그 위로는 주변에서 발굴한 돌로 원형을 일부 복원했다는 뜻입니다.
가까이 다다가서 한 컷! 여기까지는 원형이고 이 위로는 복원했다는 표시입니다. 이 유적의 발굴작업은 1969년부터 1976년까지 텔아비브 대학 주관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주후 3세기 로마시대까지는 사람이 살았지만 그 이후로 폐허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문 앞 우물에 다가가 찍은 사진입니다.어쩌면 이 우물이 하갈이 발견한 우물일지도 모르고, 나중에 이삭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쫓겨 다니면서 판 우물일지도 모르지요! 이삭은 그때 우물을 세 개나 빼앗기고 네 개를 팠을 때야 오랑캐(블레셋)들이 인정을 해 주었지요!
혹시 속에 물이 지금도 있나 살펴 보면서 찍었습니다. 깊어서 볼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이곳 브엘세바를 이스라엘 지경의 최 남단으로 지목합니다. 그래서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혹은 '브엘세바에서 단까지'라는 관용구로 이스라엘 땅을 말합니다. 마치 한국을 백두에서 한라까지, 혹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듯이 말입니다.
성문을 나와 버스로 향하는 길에 오른편 둔덕에 핀 이름 모를 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식물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족장시대에도 핀 꽃일 겁니다.
브엘세바를 뒤로하고 이와 비슷한 유적지 한 곳을 더 갑니다. 브엘세바에서 동쪽으로 30키로쯤을 이동하면 사해 남단에 가까워지고 마사다가 지척인 곳에 텔 아라드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아랏'으로 표기됩니다.
검은색 점선이 우리 순례단의 개략적인 이동을 나타내는데요, 브엘세바는 '베르세바'로 표기가 되었고 거기서 수평으로 이동하면 마사다 직전에 아라드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텔 아라드로 향합니다. 민수기 21장에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에 있다는 소문을 들은 아랏(Arad) 왕이 모세진영으로 다가가서 몇 사람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모세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들을 진멸하고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고 했습니다. 호르마는 폐허라는 뜻이지요!
아라드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광야지역입니다. 모세가 아라드에 원정을 했다면 여기서 바로 북상하여 가나안 땅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요, 구름 기둥 불 기둥이 방향을 오른 쪽으로 틀었습니다. 힘든 길이지요,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하면서 불뱀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라드 묵상입니다.
텔 아라드 국립공원에 당도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언덕이 '텔 아라드'입니다. 여기는 이스라엘이 국립공원으로 관리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안애 에니메이션을 한편 봤는데, 내용은 전혀 생각이 안 납니다. 해설이 영어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순례단이 성 안을 정복하여 휘젓고 다닙니다. ㅋㅋ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이겁니다. 이곳은 신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하는 신전하고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이 유적은 다윗~ 솔로몬 시대의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모세시대로부터 400여년의 시간이 흐른 때입니다. 그때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의 토속 신앙에 휩쓸려 바알과 아세라도 하나님과 겸하여 섬기던 시대입니다.
명색이 지성소인데 웬 돌 비석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족들과 혼합하여 요상한 신을 만들었습니다. 저 돌판을 '하나님의 발'을 상징한다며 예배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것은 훼파되어야지요! 아마도 히스기야 왕이 종교 개혁을 하고 우상을 허물어 뜨릴 때 이 성소도 무너뜨려졌을 거랍니다.
제단임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이 유적을 발굴할 때 히브리어 성경 구절이 새겨진 토기 조각 100여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주전 9~8세기경 성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적입니다.
텔 브엘세바에도 창고가 있었는데, 이곳 텔 아라드에도 창고가 있습니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요.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유적지 정문을 찍었습니다.
우리 순례단이 이용한 아랍인 운전기사 '아브라함' 아저씨가 모는 관광버스입니다.
주차장 옆에 듬직한 정자나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날 도시락은 예루살렘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께서 납품하시는 한국식 도시락입니다. 운전 기사 '아브라함'은 모습을 감췄습니다. 부근에는 식당도 없는데 말이지요! 우리는 모르지만 한국음식의 향기가 아마도 대단한가봐요!
텔 아라드를 떠나서 우리가 향하는 곳은 마사다입니다.
텔 브엘세바와 텔 아라드를 더투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제 머릿 속도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즐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못 설명된 곳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그러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마사다를 향합니다. 마사다에 대한 '사진첩'도 기대해 주세요! 샬롬샬롬~~
첫댓글 브엘셀바에서 구리고 텔아라드에서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사진보니 기억납니다 샬롬!
성경 읽을 때 뭔가 좀 답답했던 부분들이 많이 풀렸습니다. 성의 모습을 보면서 구약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금명간 뵈올 때 많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