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과 20일,
강원도사회복지사협회에서 이틀 과정 사례관리 연수 진행했습니다.
춘천 한림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강원도 곳곳에서 사례관리 업무 맡아 일하시는 서른 분 정도 오셔서 함께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8시간씩 이틀 공부했습니다.
사례관리 개념 설명은 제가 맡았고,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과
서울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정영규 선생님께서 실천 사례를 발표하셨습니다.
첫날은 사례관리 개념과 과정, 주안점(생태 강점 관계)을 설명했습니다.
제 이야기 후 두 선생님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이룬 이야기를
구체적 예시로 들려주셨습니다.
이야기 마치고 두 모둠으로 나눠, 두 선생님과 모둠 활동했습니다.
조용한 곳에 둘러앉아 앞서 들은 이야기를 소재로 깊이 나눴습니다.
둘째 날은 사례관리 이야기 형식의 기록에 관해 설명했고,
사례집 만들기도 자세히 설명하며 제안했습니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이 글쓰기 경험과 예시를 들려주셨습니다.
지금도 쓰고 있는 '사회사업 노트'를 가져와 보여주셨습니다. 문미숙 선생님도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는데, 꾸준히 쓰기 시작하니 소재와 방법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법인 인사이동으로 복지관을 옮길 때, 사례관리로 만나온 분들에게 일일이 보낸 편지도 모아두었고 이를 보여주셨는데,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축복하고 응원해주는 이가 있다는 게,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해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정영규 선생님은 선의관악복지관에서 일할 때
팀 동료들과 만든 책 <사례관리 팀학습> 작업 과정을 소개했고,
이 책으로 진행한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례발표회'를 설명했습니다.
정영규 선생님이 보여 준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례발표회' 영상은
두어 번 보았는데, 다시 봐도 감동이었습니다.
이틀 모둠 활동은 이런 사례발표 후 그 발표자와 모둠을 이뤄 깊이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제 설명 이후 이어지는 사례발표와 발표자와의 대화 덕에
이해가 쉽고 그렇게 해보고 싶은 도전과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태백장애인복지관 김수영 선생님께서 헤어지기 전 소감 들려주셨습니다.
적용해보고 싶고,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태백에 초대해주신답니다. 기대하는 마음 생겼습니다.
태백장애인복지관 김수영 선생님과 이선아 선생님,
같은 강원도여도 태백에서 춘천까지 3시간 걸려 오가셨습니다.
이틀 내내 제일 앞에 앉아 눈 반짝이며 잘 들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 그룹홈에서 오신 선생님은
선생님께서 하는 일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여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격려와 응원이 되는 시간이라 하셨습니다. 저도 감사했습니다.
책 <월평빌라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선생님 하시는 일에 도움되길 바랐습니다.
속초종합사회복지관 노승엽 사례관리팀장님은 돌아가는 길에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가슴은 뜨끔, 머리는 번쩍"
속초로 초대해주시다고 하셨습니다. 속초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과도 공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인요양원에서 일하시는 수녀님께서도 헤어지기 전 소감 들려주셨습니다.
제가 먼저 처음 오셨을 때와 달라졌거나 새롭게 배운 점,
적용해보고 싶은 게 있으신지 여쭈었습니다.
요양원에서 섬기는 어르신들 모습이 연수 내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요양원에 계시기는 해도 움직이시는 데 어려움이 없으신 분이 많이 계시다고 했습니다.
낮에 주로 병원 안에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보내신답니다.
그분들이 살아온 동네가 떠올랐다셨습니다.
요양원에 오시기 전까지, 오래 정붙이고 사신 곳.
그곳에서 자주 왕래하시던 이웃집 동무들과 만나게 돕거나, 온종일 하릴없이 앉아 있어도 무료하지 않던 사랑방이나 경로당에 머무시게 돕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어르신을 그렇게 돕지는 못해도, 가능한 만큼 해보겠다 하셨습니다.
수녀님 말씀 듣고 뭉클했습니다.
꼭 그렇게 이뤄가시길 응원했습니다.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강원사회복지사협회 안계선 국장님이 잘 챙겨주셨습니다.
국화차 덕에 이야기 나눌 때 편안했습니다.
강원사협회 김남일 선생님께서 주선하고 진행하셨습니다.
이야기 형식의 사례관리 기록을 설명할 때, 어른 협회 사무실 가서
'푸른복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가져와 전시 판매하셨습니다.
각자 자기 이야기를 쓸 때 도움되기를 바란다셨습니다.
이틀 연수, 매일 시작 전에 모두 두 줄로 서서 인사했습니다.
첫날보다 둘째 날 인사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이런 마음으로 사례관리 과정, 이야기 형식으로 남기길 권했습니다.
내년 연수가 또 열린다면, 그때는 각자 쓴 글을 가지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사례관리 업무 맡아 일하시는 여러 선생님의 눈부신 활약,
응원합니다.
이런 연수, 곳곳에서 진행해 왔고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자유활동가로 길 떠나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 뵈었습니다.
'사례관리'를 주제로는 활동 6년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이렇게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가슴은뜨끔, 머리는 번쩍
요양원 어르신들
글만으로도 뭉클해요.
기록하기,
저만의 이야기 기록하기 다짐해요.
유진~ 학생시절 그랬듯이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그 이야기 글로 쓰는 일 잘 하고 있지요?
요즘 대학생 독서잔치 궁리하고 있어요. 유진이가 학창시절 이야기, 그리고 지금 실무자로 되어서 또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나눠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