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양여대 문창과를 합격한 김지원입니다. 올해에 대학을 가나마나 했는데 어떻게 붙어서 20학번이 됐네요. 제가 재수생이라서 이번에도 또 떨어질까봐 많이 조마조마했는데 지금은 또 벌써 대학 들어간 것 같아요.ㅎㅎ
저는 2019년 2월 초에 모든 정시 결과가 나오고 (다 떨어짐ㅠ)약 일주일 후에 고도를 찾아왔어요. 거의 재수가 확정되자마자 학원을 들어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실기시험을 치러 갔던 대학교에서 받은 팜플렛을 통해 오게되었어요. 문학으로 따지면 복선인 셈이죠. 저는 2월 19일부터 12월 9일까지 약 10달을 고도와 함께했어요. 산문만 약 90편을 썼고요. 결석과 과제 미제출 한 번 없이 나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과제를 하는 게 아무리 미리 써놓는다고 한들 결국엔 밤을 새우게 되더라고요. 한숨도 못자거나 한두시간 자고 학원을 가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잠을 잘 못 자는 게 재수하면서 제일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었어요. 못자서 피곤하고 내가 못나서 이렇게 됐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가끔은 그냥 안 하고 자버려야겠다고 무작정 침대에 누워버릴 때도 있었는데 삼수할까봐 무서워서 다시 일어나서 과제하고 그랬네요. 불을 다 끄고 이불 속에 파고들었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노트북을 켰던 기억이 선명해요. 역시 뭐든 '간절하게'해야 죽이든 밥이든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쓰기가 너무 힘들 땐 써야만 하는 이유를 뇌까리면서 겨우겨우 써갔어요. 물론 글은 참담했지만 그렇게라고 하기 싫어도 하는 습관을 들여서 뒤로 갈수록 과제하는 게 조금씩 수월해진 것 같아요. 과제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저는 너무 못 쓴 게 스스로도 보여서 차마 내기가 부끄러웠는데 선생님께서 조목조목 뭘 얼마나 어떻게 못썼는지 하나하나 짚어주셔서 제 글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못썼다 = '인물이 없다 who?'일 뿐) 내가 못쓴 게 무조건 나쁜 게 아니더라고요. 일단 못써봐야지 잘쓰기도 하고요. 썼다는 점에서 0점짜리 글은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내가 쓴 글이 어떤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그라미를 받았던 세모를 받았던 조급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꾸역꾸역 해가세요. 너무 자신없으면 양이라도 많이 해가세요 그럼 열심히는 했다고 칭찬해주세요ㅋㅋㅋ
입시란 게 워낙 지치고 불명확해서 스스로가 미워지고 상황을 무조건 피하고 싶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끝나니까 존버정신으로 헤쳐나가보자는 거예요. 10달 입시하면서 제일 후회했던 건 백일장과 성적이었어요. 수능에서 1점 차이로 등급이 내려간 과목이 세 개더라고요. 눈물이 났지만 누굴 탓하겠어요. 백일장은 왜 다 청소년만 시켜주는지... 청소년이라면 대학 백일장은 구경이라도 하러 꼭 가보세요. 그게 다 재산입니다ㅜㅜ
시험날에는 무조건 차분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유의사항을 세번씩 정독하세요. 본인을 위해서. 글 쓸 때는 자신감 있게 쓰고요. 어차피 채점자는 내가 옛날에 쓴 글을 모르니까요. 일단 붙고 보자는 마음으로 제일 잘쓰면 돼요!! 합격후기를 거의 두 달이나 지나고 쓰지만 아직도 수험생 때를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히네요. 수험생활이 아무리 길어도 끝은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밖에 할말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배정원 원장선생님께 매번 똑같은 글 읽고 피드백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나은 점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합평 때마다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뭘 못 썼는지 확실히 짚어주셨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남숙자두 선생님께도 감사드려요. 방학 특강 때 어떻게든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 받을 줄 몰랐어서 얼떨떨했지만 기운이 좀 나더라고요. 민정보노보노 쌤도 학원 들어올 때마다 먼저 인사해주시고 자료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뭐 빠트렸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도움주셔서 다행이었어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격 축하해 지원! 네 글 읽으니까 밤새 글 쓰던 그때 생각이 확 올라온다. 꾸역꾸역 글을 쓰고서 누가봐도 못쓴 글을 가지고 학원 갈 때의 그 심정..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ㅎ 그래도 나는 네 덕에 학원 가는 게 즐거웠어! 웃긴 농담도 주고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끔 산책? 비슷한 것도 가고..ㅋ 이제서야 말하지만 고맙다. 그래서 그런지 네 합격소식 들었을 때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 티는 안 냈지만 이제 학원에 무슨 낙으로 오나 싶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다 난!! 그래도 어찌 됐든 힘들었던 시기가 다 지나고 벌써 합격후기까지 썼네. 새삼 시간이 빠르긴 빠르다..!앞으로 남은시간도 알차게 보내고! 대학 가서도 연락하자
오... 민주 굉장히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댓글이고만ㅋㅋ 내가 수시 합격해서 학원 일찍 떴다고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지?ㅋㅋ 알겟다 언제 또 한 번 몽마르뜨 공원 가서 정신교육 시켜주도록 하지... 하여튼 힘든 거 좋아하네 민주 변태~>< 담주에는 너도 20학번 되가지고 캠퍼스를 누비게 될 거야ㅋㅋ 민주도 고생많았어 힘들게 고생했으니까 조만간 만나서 놀자구~
첫댓글 지원아~고생 많았어!~ 굳은 의지의 결과야~ 축하해^^~ 너의 20대 인생 응원해~
헐 쌤~~ 감삼당 언제 한 번 딸기 주스 들고 놀러갈게용ㅋㅋ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보고시퍼요ㅜㅜ 저도 선생님의 인생 응원할게요ㅋㅋㅋㅋ
합격 축하해 지원! 네 글 읽으니까 밤새 글 쓰던 그때 생각이 확 올라온다. 꾸역꾸역 글을 쓰고서 누가봐도 못쓴 글을 가지고 학원 갈 때의 그 심정..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ㅎ 그래도 나는 네 덕에 학원 가는 게 즐거웠어! 웃긴 농담도 주고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끔 산책? 비슷한 것도 가고..ㅋ 이제서야 말하지만 고맙다. 그래서 그런지 네 합격소식 들었을 때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 티는 안 냈지만 이제 학원에 무슨 낙으로 오나 싶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다 난!! 그래도 어찌 됐든 힘들었던 시기가 다 지나고 벌써 합격후기까지 썼네. 새삼 시간이 빠르긴 빠르다..!앞으로 남은시간도 알차게 보내고! 대학 가서도 연락하자
오... 민주 굉장히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댓글이고만ㅋㅋ 내가 수시 합격해서 학원 일찍 떴다고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지?ㅋㅋ 알겟다 언제 또 한 번 몽마르뜨 공원 가서 정신교육 시켜주도록 하지... 하여튼 힘든 거 좋아하네 민주 변태~>< 담주에는 너도 20학번 되가지고 캠퍼스를 누비게 될 거야ㅋㅋ 민주도 고생많았어 힘들게 고생했으니까 조만간 만나서 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