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패고등학교 2학년 이지원 성균관 지킴이 활동 후기
친구의 권유로 처음 성균관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집이 멀어 차를 타면 한 시간이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도착하는데 두 시간이 걸려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느껴지는 보람으로 이런 고생을 잊을 수 있었다.
성균관에서 했던 활동 중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은 명륜당 모니터링이었다. 평소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보존 상태도 우수하고 눈에 거슬리는 구조물도 없어서 ‘모니터링 할 게 있나?’ 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돌계단에 이끼가 끼어있고 전선들이 얽혀있는 등 개선해야 할 점들이 보였다. 또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소화전도 모니터링 할 때 보니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씩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되었고 문화유산 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눈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니터링 외에도 건물을 직접 쓸고 닦으며 선조들의 지혜를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문화재 보존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그만큼 더 많은 지역 사회의 관심과 시민들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또한 대학교에 진학하여 역사를 공부하며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을 쌓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활동을 꾸준히 하여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유럽의 여러 나라처럼 문화나 역사 측면에서 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역사를 좋아했지만 문화재 보다는 정치사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성균관 지킴이를 하며 성균관을 비롯한 다른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성균관 지킴이로 활동했던 1년은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