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세계적 휴양지 칸쿤(Cancun)
<1> 그림 같은 카리브해
칸쿤 해변 1,2 / 니춥테(Nichupte) 초호(礁湖)
아침 9시 40분 피스테를 출발하였는데 오후 2시 30분에 유카탄반도의 끝 칸쿤에 도착하였으니 거의 5시간이 걸렸다.
거리는 200km이고 차비는 110페소였는데 여기서 4박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칸쿤(Cancun)은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현대식 건물들과 공항, 휴양 리조트시설들이 가득 들어찬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도시이다. 인구 60만의 제법 큰 도시인 칸쿤은 해변 쪽에 있는 몇 개의 작은 산호섬들을 연결하여 거대한 초호(礁湖) 니춥테 호수(Lagoon Nichupte)가 형성되었는데 그 둘레가 32km나 되는데 한 바퀴 포장도로를 만들고 쿠쿨칸 대로라고 부른다.
호수 둘레를 감싸고도는 환상(環狀)도로인 쿠쿨칸 대로(Kukulcan Avenue)는 야자수와 망고나무 가로수가 시원스레 뻗어있고, 도로변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리조트시설과 호텔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푸른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에메랄드빛 카리브 해안은 열대기후라 연중 수영이 가능한데 해변뿐만 아니라 해변의 북쪽에 있는 가늘고 기다랗게 생긴 여성의 섬 무헤레스(Isla Mujeres/ Island of Woman)와 남쪽에 있는 보다 큰 섬인 코즈멜(Isla Cozmel) 섬도 천혜의 관광지로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칸쿤에 도착 첫날, 일본인이 운영하는 여관인 ‘요시다(吉田) 하우스’에 숙소를 정했는데 1박에 100페소(9달러)로 상상외로 싸다.
이런 숙소는 도미토리(Dormitory)라고 하며, 큰 방에 침대를 여러 개 들여놓고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잠자는 숙소이다. 남녀 따로 화장실이 있는 것은 물론, 샤워실, 세탁실(세탁기 1회 사용 25페소), 공동 취사실도 있다.
아침 식사로 식빵과 버터는 공짜로 제공되는데 맘껏 구워서 먹을 수 있다.
또 휴게실에는 여행에 관한 각종 도서는 물론, 여행자들이 기록으로 남긴 각종 여행 정보들도 많이 비치하고 있다. 주인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멕시코 여자였는데 아마 요시다(吉田)의 부인인 듯,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투숙한 손님들은 전원 일본인들로 대략 20명쯤 되었는데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지만 50대의 중년도 서너 명 보여서 나도 그다지 서먹하지 않았다.
낮에는 각자 스케줄에 따라 관광을 하다가 저녁에는 다시 모여 여행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오키나와(沖縄) 출신의, 클럽에서 노래했다는 20대 후반의 아가씨는 가지고 온 우쿨렐레(Ukulele)에 맞추어 멜랑꼴릭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서 박수를 받았다. 아침이 되면 모두 식당(취사실)에 모여 식빵을 구워 먹거나 각자 준비한 아침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요시다 하우스의 저녁시간 / 뚱뗑이 식당 아줌씨 / 생선 몽땅 5달러
일본인 투숙객들은 대부분 영어도 서툴고 스페인어는 한마디도 못하는데, 한 젊은이가 영어를 잘하고 나한테 제법 말을 걸기에 어떻게 영어를 잘하냐고 물었더니 호주에서 일하며(Working Holiday)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여기서도 일본인들은 대부분 영어로 말을 걸면 꽁무니를 뺀다.
다음날은 쿠쿨칸 대로를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잔잔한 초호(礁湖)는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는데 아름다운 외관의 가지가지 위락시설과 식당들로 가득 들어서 있다.
길거리에서 낚시꾼을 만났는데 팔뚝만 한 생선이 7~8마리는 되겠는데 몽땅 5달러(7천원?)에 사란다.
좁고 길게 뻗은 쿠쿨칸 대로는 야자수와 망고나무 가로수가 이채롭고, 화려하게 단장한 엄청나게 거대한 호텔과 리조트시설들이 들어차 있으며 초호 바깥쪽으로는 망망대해 카리브 바다(Caribbean Sea)가 펼쳐져 있어 천혜(天惠)의 관광지 입지조건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