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북부선 노선도가 표기된 속초를 중심으로 한 지도(지형도)가 최근 발간된 <속초 도시 변천사Ⅱ-동명·중앙·금호동>에 실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도에는 ‘동해북부선’이란 표기와 함께 현 속초 대포에서 고성 송지호까지의 철도 노선도가 그려져 있고, 대포, 속초, 천진, 문암 등 4개 역이 표시돼 있다. 정식 도엽명은 옹진(甕津)으로 표기돼 있고, 서울 삼능공업사에서 단기 4289년(1956년) 발행한 것으로 적혀 있다.
속초·고성·양양 지리교과연구회장인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는 “현재 발견된 지도 중 동해북부선 노선도가 표기된 것은 이 지도가 유일하다”고 의미를 뒀다.
최 교사에 따르면 이 지도는 최근 지역지리교과서를 펴낸 속초·고성·양양 지리교과연구회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처음 찾아냈고, 최 교사가 속초문화원이 발간하는 <속초 도시 변천사Ⅱ> 집필위원으로 참여해 동해북부선 관련 자료와 지도를 검토하다가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지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교사는 <속초 도시 변천사Ⅱ>의 해당지도 설명에서 “지도 오른쪽 하단의 순경주재소(일제강점기 파출소)와 왼쪽 하단의 속초면(1942년 속초읍 승격) 지명으로 볼 때 1937년 동해북부선 개통 직후인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에 초판이 발행된 것을 한국전쟁 후 일본어를 삭제하고 편집하여 발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사는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다른 지도와는 달리 임야는 연두색, 마을 일대는 분홍색, 바다는 푸른색 칼라로 나타냈고, 지형도인데 바다 수심까지 표기한 것 또한 특이하다”고 했다.
이 지도는 최 교사가 <속초문화> 제37호에 기고한 ‘동해북부선 열차여, 이제 한없이 달려라!’는 글에도 실렸다.
장재환 기자
서울 삼능공업사가 1956년 발행한 동해북부선 노선도가 표기된 지형도.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는 오른쪽 하단의 순경주재소(일제강점기 파출소)와 왼쪽 하단의 속초면(1942년 속초읍 승격) 지명으로 볼 때 1937년 동해북부선 개통 직후인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에 초판이 발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대포~송지호 구간) 지도 중 속초지역을 중심으로만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