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10일 서울본사로 교육을 가게 되어서...
교육을 마치고....어떤 훌륭하신(?) 분의 초대로 가게된..
이태원의 한 이자카야.. 훌륭하신 그분..정말 감사드립니다(__)
정확한 상호명을 밝히기엔....폰카의 화질이 너무 안좋은 관계로
그집에 누를 키칠수도 있을것 같아 올리지 않겠습니다..
원래 음식사진 찍는거 귀찮아라 하고 좋아도 하지 않지만
이건....이건.....이건....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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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술과 안주를 시키기 전에 간단하게 입가심으로 시킨 아사히맥주..
원래 소주를 좋아하는지라..그냥 갈증을 해소할 요량으로..훌륭하신 그분의 권유에 못이겨
한잔 시키고 한모금 마신순간....앗...깜짝이야....나는 맥주잔을 다시 한번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뭐가 이리 부드럽지?? 이거 맥주 맞아?? 맥주거품이 이렇게 부드럽고 섬세할수가 있단말인가??
스무살에 느낄수 있었던 첫사랑과의 짧지만 설레이던 입맞춤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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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은 숙주 베이컨 볶음....맨위에 아사히 맥주 옆에 살포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훌륭하신 그분이 처음 시킨 음식.....난....음식에 꼬라지(?)를 보고 실망에 실망을 할수밖에 없었다..
서울와서..정말 좋은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고 해놓구선..
사준다는게...겨우..콩나물 대가리란말인가!!!!!!!!!!!!!!!!!
이넘의 콩나물 대가리....내가 마구 아작아작 씹어주리라.....
아작아작 씹는순간....아작아작일꺼라는 기대와는 달리...입에서 숙주가 <아삭아삭>씹히는 순간
가슴속에서 그 훌륭하신 분에 대한 존경이 샘솟았다....퐁퐁....
너무 익히지도 않고..그렇다고 쌀국수에 살짝 넣어진 숙주마냥 비릿하지도 않은게..
아삭거리고...담백하며...내가 생각하기로는 굴소스와 후추라고밖에 짐작할수 없는
밑간에...절묘한 베이컨과의 조화....이건 중독성이 있는것 같다..
먹으면 먹을수록.....자꾸..땡긴다..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으며..아래에 등장하실...사케와도 아주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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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바로 사케님이시다...이름하여 <쿠보타만쥬>
이스리를 13년동안 가슴에 간직해온 나로서는 정말 크나큰 배신이 아닐수없다..
이스리...내가 너를 버리다니...........
사케..예전에도 몇번 먹어봤던 기억이 있다..별로 유쾌하지 못했던..
첫잔은 쓰면서 아무런 감흥없이 확~ 취기만 올라오던..예전에 내가 접한 사케들..
이날 마신 <쿠보타만쥬>날 한순간에 배신자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얼마나 지조가 강한 사람인데.........흑......
한동안 이녀석 생각에서 헤어날수가 없을것 같다..
감미롭다는 표현을 이럴때 써야되는걸까??
입술에 대는순간...살포시 입술을 적실려고만 했는데 어느덧 이녀석은 혀끝에 와서 살포시
감기더니..이내....목으로 넘어가는게 아니라..혀에 사르르 사르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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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음식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사케에 빠져서 정신못차릴때 시킨 음식이라..
살짝 튀겨진 두부위에 낫토와 김가루가 올려져있다..
이녀석의 꼬라지도 처음엔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위에 숙주에 대한 경험도 있고 해서..
맛있을꺼라는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먹어보았다..
처음먹는 낫토였는데 거부감 없이 담백하고 좋았다..와사비 간장을 살짝 곁들여 먹으니 맛이 더욱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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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초밥이시다...
그냥 날고등어초회로 만든 초밥도 있다고 하는데..훌륭하신 그분께서 살짝 구어먹어야 더맛있다는 말씀에.
살짝 노릇 구워져 나온...고등어초밥...
이거역시....참...맛있다......다른말 필요 없다...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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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깝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이렇게 밖에 찍을수 없는 나의 비참한 현실이...
만두 혹은 딤섬처럼 보이는 피안에 새우를 다져서넣은다음 찐것 같은데..
새우를 다졌다기 보다는 가루로 분쇄해서 만든것처럼 부드러우면서 새우맛이 정말 풍부하다..
먹으면서...oh~ oh~ 최소 열번이상은 한것 같다...
Oh~ 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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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오야꼬동..
얼핏보면 연어회덮밥같기도 하지만..
초다시가 되어있는 찰진 밥위에 맛이 아주 좋은 연어와 연어알을 얹어서..
개인접시에 밥과 연어와 연어알을 세팅해서 먹는데...
알중에 날치알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던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던..연어알알알.
연어의 맛을 농축해서..스쿠알렌처럼 알속에 넣은듯한 맛이 난다..
연어의 농축캡슐같은맛....입안에서 터지는순간 향기가 감도는 맛이 감동 또 감동.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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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장식했던 오뎅탕.
계란 옆에 동그란 오뎅은 유부처럼 폭삭폭삭한 맛이 나고..그 옆에 있는 세모...세모의 오뎅은..
한입베었더니 속이 따뜻한 모짜렐라 치즈보다 더 부드럽고 모짜렐라치즈처럼 질기게 늘어지지않는것이
우유와 계란을 풀은 물에 식빵을 포~옥 적신다음 팬에 살짝 부쳐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평소에 오뎅보다 국물을 더 좋아했던 나이기에..연신 "여기는 오뎅이 정말 맛있다..."했더니
훌륭하신 그분께서 말씀하시길..<오뎅탕>이라하면 오뎅이 주가 되는 음식인데 당연히 오뎅이 맛있어야 되는게
아니냐고.....이야...얼마나 주옥같은 말인가!!! 탕이 아니라 오뎅이 주가 되는 음식이라!!
..................................
나는 먹는것을 좋아한다..
특히 먹는 것 중에 맛있는 음식 먹는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 먹는거는 더더욱 좋아한다..
내가 싫어하는 표현에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끼니를 때우다...>라는 표현이다.
사람은 어쩔수없이 먹어야 살수 있는것이기에..
이왕 먹어야 된다면 나 혼자 먹더라도 다른사람 대접하듯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차려먹고싶고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꼭 해야만 하는 행동에 가치와 즐거움을 부여하고 싶다.
이런 나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맛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느끼게 해준 <훌륭하신 그분>
정말 고맙습니다...다음에 서울가게되면 또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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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뽀너스~
연어알~ 이쁘고 사랑스럽게 생긴것이 맛있기도 하다~♥
(맛집 사진에서 많이 보던 손이다!!! 우앙~ 저 쭉뻗은 성공선을 보라!!)
첫댓글 훌륭하신 그분이 참 궁금해지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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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고여
정말 맛있겠다
그 훌륭하신 분 나도 소개시켜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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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ㅎㅎㅎ 맛글상 추천!~
첫사랑과의 입맛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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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훌륭(?)하면 이렇게 대놓고 칭송할까요? ㅎㅎㅎ 내가 그"훌륭한분" 이라면 좋겠다..ㅎㅎ 또 연락 한대잖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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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겠네요^^ 저도 그 분하고 친해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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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 무더운 여름날에 이슬이는 무참히 버림 받았네~~~~~
글과사진을 모고 쭈욱 읽다 보니 어느새 중독되어버렸어요 ^^
감동을 했구나~ 끝내주는고만...상상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마우스를 아래로 아래로~
심봤다 처럼 내게 맞는 최고의 술을 늘 찾아 오던 터였는데.. 메모했읍니다 "쿠보타 만쥬"!!
랭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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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데꼬가서 같이 얻어먹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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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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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성공선은 
실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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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님은 글을 써ㄷ 부자딜거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