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탐라문화제 제주어 말하기 중등부 최우수
ᄆᆞᆯ광 사름도 제주레 보내라!
오현중학교 김주혁 오성민 강동인 성호암 김성현
(예비신랑과 예비신부 팔짱을 끼고 걸으며 이야기를 한다)
예비신랑 : 아! ᄇᆞᆯ써 다음 ᄃᆞᆯ 절혼이네이. ᄈᆞᆯ르다 ᄈᆞᆯ라.
예비신부 : 게난, ᄎᆞᆷ말로 ᄈᆞᆯ르지이? 이제 진짜 똑 ᄒᆞᆫᄃᆞᆯ 밧게 안 남앗신게?
아! 게나제나 이녁네 벗은 멧이나 올 거?
예비신랑 : 벗덜이 ᄆᆞᆫ딱 육지 이서부난 멧이나 올 건고? (휴대폰 내려 보면서)
ᄒᆞ난 서울서 대ᄒᆞᆨ원 댕겸꼬, 또 ᄒᆞ난 강원도 어디서 일 댕겸고,
또 ᄒᆞ난 대국 어디간 살멍 공부ᄒᆞ염고...
또 ᄒᆞ난 어디 천리 만리 가불곡... 야이덜이 질로 친헌 벗덜인디...
예비신부 : 아고 게민 아무도 아니 올 거?
예비신랑 : 게므로사 아무도 아 오크냐게? 경ᄒᆞᆫ디 이게 다 그놈의 옛말 때문이랏이~.
예비신부 : 메께라! 무사 두렁청ᄒᆞ게 옛말 탓은 ᄒᆞ멘?
예비신랑 : 옛말에 '사름은 나민 서울더레 보내곡 ᄆᆞᆯ은 나민 제주레 보내라' ᄒᆞ연
몬딱 제주도엔 아니 살곡허난 제주엔 사름이 남아나는 고라?
우리도 아이덜 육지레 보내젠 허민 돈도 하영 버실어 사크라?
예비신부 : 게메 쓰지말앙 ᄒᆞᆫ저 벌어 놔사큰게?
예비신랑 : 무사 아니라.
예비신부 : 게나제나 우리 친구덜 하영 올건디 벗덜 엇이민 어떵 ᄒᆞᆯ 거?
예비신랑 : ᄌᆞ들지 말라. 날랑 중ᄒᆞᆨ교 때 친구영 고등ᄒᆞᆨ교 친구덜 안티 전화ᄒᆞ여보마.
예비신부 : 게민 가크라.
예비신랑 : ...... (썩 내키지 않는다) 오? 오.. 가라.
(신부 가려는데... 신랑이 잡는다)
예비신랑 : 야! 경ᄒᆞᆫ덴 그냥 가나?
예비신부 : 메께라! 기냥 갑주 게민 뭐ᄒᆞ여 이 한질에서?
예비신랑 : 이레와봐?
예비신부 : 아이고, 메께라. 놈 봐아...
예비신랑 : 보민 어떵ᄒᆞ나, 보랜ᄒᆞ라게...
예비신부 : (껴안으려고 한다) 무사 영 ᄒᆞ염나? 사름잇네에.
(이때, 지나가던 사람을 만나다)
예비신랑 : 아! 이거 누게고?
후배1(명석) : (누군지 몰라본다) 나마씸?
예비신랑 : 너, 멩석이 아니냐?
후배2(경필) : 마진디?
예비신랑 : 넌 갱필이!
후배1(영석) : 누겐고?
예비신랑 : (머리를 때리면서) 야이덜 보라. 나 모르크냐?
후배1(명석) : (기분 나쁘다는 듯) 누겐지 모르쿠다마는... 넌 알아지크냐?
예비신랑 : 와아! 너네 헤끌락 ᄒᆞᆯ때 봐낫인디... 하영 컷저이? ᄎᆞᆷ말로 모르크냐덜?
후배2(경필) : (자세히 뜯어보다가) 알아지크냐? 어디서 봐난 것도 닮고...
예비신랑 : 나라. (가만히 본다) 아 이거. 나아, 동카름 빙액이...
후배1(명석) : 아아! 빙액이! 오랜만이다.
예비신랑 : 야! 너 뭐ᄒᆞ염나? 나 너네 성 친구라 인마!
후배1(명석), 후배2(경필) : (가만히 생각하다가 동시에) 비비빙액이성!
후배2(경필) : 아이고 오랜만이우다. 이제사 생각남수다.
예비신랑 : 생각남나?
후배1(명석) : 이제사 생각남수다. 육지 살당 ᄂᆞ려와부난... 게곡 성 ᄂᆞᆺ 본 지가? 이거 멧 년이꽈게?
예비신랑 : 게메이? ᄒᆞᆫ 20년 뒈엇주.
후배1(명석) : 예게~ 20년만 뒈엇수과? (예비신부 쪽을 본다)
예비신랑 : 아! 모르크냐? 광중이 아시! (눈인사)
서카름에 두릴 때 코 실짝실짝ᄒᆞ멍 (코 빨아먹는 시늉을 한다) 다녀난 아이네 아시!
예비신부 : 아아! 오라방 친구. 지금 강원도에 싯젠 ᄒᆞᆫ!
예비신랑 : 기어게.
후배1(명석) : 혹시 멩희누나?
예비신부 : 나 알아지크냐?
후배1(명석) : 무사 모릅니까게? 갱필아 멩희누나 알아지겟지이?!
후배2(경필) : 알지. 겐디 어떵ᄒᆞ연 ᄀᆞ치 싯수과?
예비신랑 : '성수님~' ᄒᆞ영 불르라!
후배2(경필) : 양? 게민 성이영 절혼 ᄒᆞᆯ 거꽈??
예비신랑 : 기어. 다음ᄃᆞᆯ 그믐에...
후배1(명석) : 기꽈? 아이고 성수님도 경 사름이 엇입디가?
예비신랑 : 너 숨 안쉬고정 ᄒᆞ냐?
후베1(명석) : 농담이우다게...
예비신랑 : (번뜩 생각이 나서) 아! 잘 뒈엇저.
후배1(명석) : 예?
예비신랑 : 느네 언제 올라감시?
후배1(명석) : 이디서 살젠 오랏수다마는 무사마씸?
예비신랑 : 으? 무사게 거기가 좋주? 경ᄒᆞ곡 들으난 ᄄᆞᆯ이 막 공부도 잘ᄒᆞᆫ덴 들어전게...
예비신부 : 아이고 서울 사난 아멩ᄒᆞ여도 잘 ᄒᆞᆯ 태주게...
후배1(명석) : 아이고 무신 말이우꽈. 요샌 제주더레덜 ᄆᆞᆫ 이ᄉᆞ덜 왐수게.
예비신부 : 제주더레? 무사?
후배1(명석) : 몰람수과? 저기 금악초등혹교랜 허는디덜 다니젠
골프랜ᄒᆞ는 운동ᄒᆞ는 아이덜은 ᄆᆞᆫ딱덜 이ᄉᆞ 오곡양?
예비신랑 : 기냐?
후배1(명석) : 예게~ 또시 국제중혹교 생기난 서울서 부재칩 사름덜이 그디 보내젠 이ᄉᆞ덜 왐신디,
어디 서울더레 갈 말이꽈?
예비신랑, 예비신부 : 기가아~
후베1(명석) : 건만이꽈? 옛날엔 영어 공부ᄒᆞ레 미국더레덜 갓주마는,
이제 제주 영어교육도시 다 멩글민 영어공부ᄒᆞ레 돈 쳐 들이멍 미국ᄁᆞ지 아니가도 뒙주게.
(이때 전화가 온다.)
예비신랑 : ᄀᆞᆯ읍써! 누게? ᄀᆞ만이시라보저...
야! 게민 그믐날 전이 ᄒᆞᆫ번 또시 보게이. (눈인사로 간다고 하고 악수하고 헤어진다)
후배들 : 예. (볼륨을 높인다)
예비신랑 : 누게? 어 순멩이? 어 어떵허연? 어? 우리집더레 왐서? 어! 기냐? 어딘디...?
친구1(순명) : 동올래여 다 왓저...
예비신랑 : 야! ᄆᆞᆯ대가리! 맨죽이! 야! 너네 어떵허영 앗나?
좋은 훼ᄉᆞ 댕기난 바빤 절혼식도 못 올 거랜 허연게...
친구1(순명) : 좋으민 뭐ᄒᆞ나? 공기도 안 좋곡 매날 스트레스 받앙 머리도 다 빠져 불곡
이디 왕 용시나 ᄒᆞ젠 왓주.
예비신랑 : 야! 용신 쉬운 줄 아나?
친구1(순명) : 그런 용시 말고게. 웰빙사업이랜 ᄒᆞᆫ거 ᄒᆞ여보젠!
그거 ᄒᆞ젠 ᄒᆞ민 이디가 제일 좋아 깨끗ᄒᆞ곡 ᄒᆞ난
예비신랑 : 기냐? 난 우리 아이덜도 나민 서울더레 보내젠 ᄒᆞ당 보걸랑
친구2(맨죽이) : 몰르는 소리ᄒᆞ지 말라. 서울 사름덜은 ᄆᆞᆫ딱 제주도 왕 사는 게 소원이여!
예비신랑 : 기냐?
친구1(순명) : 물 좋지 공기 좋지 인심 좋지 육지 강 살아보라. 요기가 지상 낙원이어.
예비신부 : 기꽈?
친구2(맨죽이) : 어디 돌아다녀 봐도 이디만이 ᄒᆞᆫ 듸 엇저.
경ᄒᆞ곡 이제 보라이? 제주에 돈 한 사름덜이 투자ᄒᆞ곡 이민도 하영 온다.
예비신랑, 예비신부 : 경ᄒᆞ카 마씸?
친구1(순명) : ᄒᆞ곡말곡 상돈이영 동옥이도 이디 내려오구정 ᄒᆞ연 지금 여산을 ᄒᆞ염저!
예비신랑 : 이디 왕 ᄒᆞᆯ 게 싯나?
친구2(맨죽이) : 빙액아! 야이 보라. 이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생겻지이? 국제영어교육도시 맹글암지.
이제 봐 보라 제주가 점점 좋아질 거여.
예비신부 : 제주도에 사람덜이 너도 나도 들어오는 거 보난 제주도가 진ᄍᆞ 살기 존 듸는 살기 존 듼 모냥이라양~
친구1(순명) : 게게!
예비신랑 : 멩희야! 게민 우리 아이덜 육지더레 보내지 말앙 제주도서 키우게!
예비신부 : 경ᄒᆞᆸ주. 아! 게민 이젠 옛말도 바꽈사큰게?
예비신랑, 친구1(순명), 친구2(맨죽이) : ... 옛말을 바꽈아?
예비신부 : ᄆᆞᆯ광 사름도 제주레 보내라! 이추룩마씸!
모두 : 아이고 기어 맞다 맞아...
(다 함께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