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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호『문장21』신인상 수상 / 최재용
〈심사평〉
시는 의미의 세계
중국 제(齊)나라 임금이 뛰어난 화가에게 물었다. “제일 그리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무엇인가?” “개나 말은 그리기가 제일 어렵고 도깨비나 귀신은 그리기 가장 쉽습니다.” 왕이 그 이류를 묻자 “개나 말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고, 도깨비나 귀신은 본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한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犬馬最難 鬼魅最易’의 일화다.
사람들은 시가 어렵다고 말한다. 시와 독자와의 거리는 좁혀들기는커녕 간극만 넓어지고 잇다. 독자가 시를 떠나는 것은, 독자의 잘못이 아니라 문자를 어지럽게 암호처럼 뒤집어 놓고 그걸 해독하라고 우기는 시인의 잘못이다.
시는 사실의 세계를 들춰 의미의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다. 철학의 명귀나 역사 속의 무수한 사건과 인물들이 시의 나라에선 중요한 재료가 된다. 당선작 최재용의「谷神」외 5편은, 시의 내공과 훈련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리고 최 씨의 발화법은 역사나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깊숙한 사색들이 시 행간에 물씬 풍긴다. “물소리 거꾸로 가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지 / 물은 보이지 않아도 여인의 소리 들리네” 시,「谷神」에서 보여주듯, 노자의『도덕경』에서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통해 보이는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근래 보기 힘든 철학적 질문이, 사물과 언어 속에서 서로 묘하게 엉켜 있다.
시,「수요일은 파란 장미」역시, 반복과 리듬이 시의 보폭을 자연스레 끌고 간다. ‘수요일’과 ‘파란 장미’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시를 다 읽고나면, 어떤 추억과 그리움 사이에, 그녀의 이미지가 놓여 있다. 부드러운 발라드처럼, 때론, 우연히 만난 한 순간의 사랑 이야기처럼, “파아란 장미, 그 바다”의 애수는 깊다.
심사자들은「붉은 학의 노래 1」연작시에서 최 씨의 시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역사가 설화 속에 스미고, 설화는 현실의 다양 태(態)로 드러난다. 특히,「붉은 학의 노래 2」는 신라 선화 공주의 서간(書簡)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한 혁명가(서동)를 독려하는 그 웅혼한 사랑 노래는 전율이 온다. 이때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자 미래이며, 이 시는 오늘 날 우리의 현실에서 맞닥뜨린 통일에 대한 새로운 답이기도 하다.
심사위원 : 김철, 김종, 윤일광, 김동원, 최철훈
谷神 외 5편
1
따라온 여인도 흐르고 있구나
시냇물 건너 계곡은 돌아서 걷고 있네
물소리 거꾸로 가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지
물은 보이지 않아도 여인의 소리 들리네
서러워 자취 감춘 땅은 우는 가
애기 품는 혼은 죽지 않고 숨어 영생으로 흐르리
길에 지친 다리 끌고 이끼 낀 바위에 서니
소(沼)의 물줄기 하늘을 휘감고 둥글게 흘러
물보라 몰래 타고 넘어 곡신의 성지에 이르네
2
곡신 의 꽃들이 놀며 수련하고 있었지
앳된 여승 알몸의 여린 비늘들
던져진 새끼 물고기처럼 파닥이고
봄비에 떨어진 꽃 비늘 마냥 어지러웠네
벌거숭이로 둥글게 원을 그린 서릿발처럼
뿌리 아래 흐르는 몸 냄새 맡으려나
흰 물 나비, 물 따라 가듯 흘러갔었지
바람에 울리는 신비한 선율가락
솟아나는 샘에서 부르는 소리
그 무엇이 쓰러지지 않고 곧게 설 수 있으리
수요일은 파란 장미
장미 보러가자
그대 몰래 감추며 가꾸어 놓았을
파아란 장미 보러가자
꽃잎을 헤치고 숲길을 걸으면
때론 은은히 파도 소리 들리고
홀연, 광풍 휘몰아치는
그 들길로 장미 보러가자
한 송이 파아란 장미를
조용히 흐르는 새 소리 따라
너의 장벽을 밀치고 나아가면
어둡고 고독한 미로의 피안
실구름 하늘 얼굴 내밀고
영아의 패도키프리스 무리
장미의 점지로 축제를 여는
파아란 장미, 그 바다
수요일은
밤안개 강을 건너
파아란 장미 보러가자
눈빛을 가리우고
음악이 달무리 속으로
장미를 초대하는 날
온통 가시에 찔려 피바다 되어도
연옥이던 천당이던 꽃잎에 안겨
마지막 적멸을 꿈꾸리라
장미여, 영원히 꺾이지 말고,
피어라! 불멸의 생명!
수요일은 파아란 장미 보러가자.
붉은 학의 노래 1
서시― 학이 묻고, 달이 답하다
바닷가,
바다 항해 길게 누워있는
해송의 솔가지 위에 앉아
떠오르는 흰 달 바라보는
백학의 머리는 그 얼마나 붉던 가
학이 머리 들고 말하길,
보름달아! 너는 어찌 초승달처럼
크고 장대하지 못한 가
화답하여 이르기를,
산은 높은 것을 즐기지만
울며 떨고 있음을 너는 모르지
더 배우지도 먹지도 못하는데
어찌 크고 장대할 수 있겠는가
높은 것을 즐기기보다 더 높이 오르고
배부름을 향유하지 않고 널리 베풀며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사랑하면 되지 않은가
학이 달을 안으러 하늘 속으로
힘차게 솟아올랐다.
붉은 학의 노래 2
― 선화의 편지
서동,
겨울바다가 왜 검푸른지 아시나요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싫어함이 없지요
정의를 외치다 정의에 패한 사람들
폭풍이 흘리고 간 한(恨) 마저 품고 있는 거여요
공주를 훔치는 지략 저 바다같이 깊고 장대 했지요
서동!
수평선 너머,
하늘과 바다는 왜 하나로 합하는지 아시나요
비익조 되어 우주를 여행하는 것
천마로 황산벌과 서라벌을 달리고
선화의 날개 되어 대륙을 꿈꾸지 않았던 가요
서동,
파도가 왜 흰 포말을 일으키는지 지금은 알겠지요
회오리바람이 신천지를 갈구하듯
파도도 혁명의 세상을 꿈꾸고 있는 거여요
서동!
새벽이 오면 새 바다엔 전복되지 않은 흰 배 띠우고
파도가 쓸고 간 내 몸 위에 새로운 시를 써주세요
모래 언덕엔 나무를 심으며 붉은 성을 쌓고
멋진 우주 장승곡을 작곡해
통일을 이루소서!
붉은 학의 노래 3
― 온조의 당부
서동!
바닷가 진록의 솔가지 사이로
수줍게 떠오른 초승달을 보았는 가
봄기운 새어나오는 새싹같이
희망의 찬가를 부르지 않던 가
대지의 혼 버들의 핏줄로 솟아오르듯
심연에 웅크린 용이 비상하는 그 얼굴이야
서동!
소슬한 바람 이는 바닷가 허공에
둥글게 떠 있는 보름달을 보았는 가
달빛 노래 통곡같이 들였지
하늘에 우뚝 솟은 용 절망하는 그 얼굴
서동!
학이 춤추듯 바다를 깊이 사랑해야 하리
상아에게 시중(時中)의 열쇠를 맡겨 바다와 달의 성쇠를 조율하게 하고
적송의 솔가지를 움켜쥐고
저 검푸른 수평선을 지키자
백학의 가슴처럼 늘 붉게 타오르고 있어야 하리
붉은 학의 노래 4
서동,
제 아무리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지향한들
한민족의 강물 어디 백두에서 흐르랴
강물은 오늘 우리가 밟고 올라 선
여기, 이 높은 곳 지나
사해로 폭포처럼 흘러간다네
흐르는 강물아!
너는 하늘이 낳은 별무리의 환생
이 세상에 절대적 진리가 어디 있으며,
천하를 재는 저울추는 또한
누가 갖고 누가 재단하는 가
서동!
세상사는
그들이 음양으로 만나
큰 물 되어 흘러가는 것
휘몰아 굽이쳐 흐르며 어느 한 순간
하늘이 허락하는 그 찰나,
찬란하게 반짝이는 저 수파 속에
그대 가슴 속 깊이 숨겨둔 별 하나
몰래 고개를 끄떡일 때
그것이 비답 아닌 가
도도히 흐르는 강물,
같은 물에 두 번 다시 발 담글 수 없듯
우리 모두 하늘로 유배되어 흘러가는 별이어라
신기루가 내 앞에 환영처럼 다가왔다
당선 소감 / 최재용
메아리를 품고 사는 산이 늘 좋았다. 간 밤에 일어나 뒷산 넘어가는 둥근 달을 볼 때마다 저것을 북채 삼아 치면, 별들이 시무(詩舞)를 출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산이 늘 좋았고, 산이 좋아 자주 산에 올랐다.
언제 부터였던가, 높은 곳에 오르면 나는 뭔가 흥얼거렸고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시의 신명이 내리곤 했다. 그것을 이따금 받아 적었다. 그 곡절이 오늘에 이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한땐 시란,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만 나에겐 저 멀리 있는 신기루와 같아 보였다.
오늘 뜻밖에도 그 신기루가 내 앞에 환영처럼 다가왔다. 그 끈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올린다. 또 한편으로는 깊은 소명감을 느낀다.
우리가 시를 ‘그 무엇이다.’ 라고 정의하든지 간에, 시가 지니는 본질은 변치 않을 것이다. 현실을 직관하고 비판하며, 미래를 지향하는 선지자적 자세는, 시인이 죽을 때까지 가꿔나가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하여, 사람의 심장을, 그 몸을 정화시키고 이웃을 보듬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 시의 파수꾼일 터이다.
창공을 나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황혼에 홀연히 찾아 온 새로운 길을, 생이 다 할 때까지 묵묵히 걸어가겠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 메아리 품고 사는 저 산을 오르기 위해 다시 신발을 조여 맨다.
◆ 최재용 : 경주 출생. 2018『문장21』봄 호로 등단. 경북대 사학과 석박사 졸업. 중국길림대학교 고적 연구소 역사학 박사. 경주동국대학교 교수 역임. 텃밭시학 동인.
2017 여름호『문장』신인상 수상 / 서정남
심사평
맑은 감성, 시적 성찰의 깊이
어느새 계간《문장》이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배출한 시인의 숫자도 상당하다. 개중에는 중앙 문단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는 시인도 있고, 시집을 여러 권 상재한 시인도 있다. 반면 시를 자신을 치장하는 외투쯤으로 생각하며 등단 이후 시를 쓰지 않는 분들도 더러는 있다. 쉬운 등단이라는 제도가 가지는 단점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시를 사랑하는 고급독자의 저변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여하튼 십 년의 세월동안 배출한 시인의 개개인의 시를 향한 고민과 새로운 정신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문장의 신인상은 일조를 한 셈이다.
10주년 기념호를 맞아 이번에는 서정남 시인과 정순오 시인을 문단에 내보낸다. 아직 시작 방법은 서툴긴 하나 등단하는 두 분이 지닌 장점은 서정적 감성으로 독자에게 나름 공감을 준다는 점이다.
서정남 시인은 섬세한 대상 관찰력과 시인이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억지스럽거나 넋두리를 보태서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였고, 잔잔한 한 폭의 그림으로 상상을 그려낼 수 있을 만큼 그의 눈은 맑다는 것이다. 또한 정순오 시인은 오랫동안 동시를 쓰며 그러한 동심을 통해 시적 대상들에게 따듯한 사유로 접근, 나름의 빛나는 이미지로 주제를 형상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두 분 다 그러한 맑음과 깊은 눈길을 가졌으니 앞으로 꾸준한 노력이 보태어진다면 계간《문장》이 낳은 좋은 10주년 기념 시인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자신이 쓴 시를 두고 더 아파하고 시가 누구에겐가 희망의 등불이 된다는 각오와 함께 창작하는 일로 많은 밤을 지새우길 바란다.
심사위원 : 안윤하 손진은 박윤배(글)
수상작 해몽(解夢) 외 4편
해몽(解夢)
서정남
눈이 꽃이 되려나 보다
굴뚝 흰 연기는
외양간 소 울음소리로 오르고
눈은 내려와
산은 이제 누우려나 보다
몸 안에 잔잔한 물결 언덕은
옥빛 벌레를 용으로 키우려나 보다
눈에 파묻힌 흑점의 점괘 위로
밤하늘이 내려와 앉으니
섣달 기러기 날더라
무청 말린 시래기 너머로
어머니, 배꽃처럼 떨어질까
발 동동 구르는 달빛
모란 신방
모란 속에는 당신의 신부로
세상에 태어날 신방이 있지
바람이 꽃잎 문을 여는 첫날밤
곱게 핀 처녀의 사랑
모란 신방은 수줍은 웅크림이지
달빛 긴 팔이 꽃잎 들추듯
촛불 속 떨리던 치맛자락 아래
이슬 품고 활짝 핀 그 밤
날은 가물대로 가물어서
밤도 캄캄한 오늘이니
다시 한 번 꾸미고 싶은
그 찬란한 모란 신방
노란 기차표
수평선 레일에 들려진 유채꽃
화폭 들고 따라가는 내 손에는
기차표가 없다
바람 등대를 찾아 바다로 가는
노란 객차마다 만원인 벌 나비들
물안개의 문을 열자, 꽃인 흰 파도
눈 감으나 눈 뜨나
자꾸만 번지는 너의 노을
수묵 담채화 유채꽃 화폭 속엔
낙관처럼 찍어놓고 가버린
너의 숨결이 따뜻하다
노란 기차표
구부러진 비탈의 등에
식구들을 업고 선 엄마
서리 피는 은빛 머리칼
노을 속
유모차에 기댄 야윈 몸
가을바람 손끝이 시려 와도
휘날리고 싶은
허공을 가졌다
복사꽃 손톱
손톱에 앉힌 나비
복사꽃 분홍이다
뒤뜰 뒤꿈치 갈라진 나뭇가지에
움찔하는 세 개의 꽃 봉오리
나비의 몸짓이다
하늬바람이 할퀴려 들어도
손에 꼭 쥐고선 놓지 안는
수절의 열쇠
열었다 잠가줄
그에게로 가는 아지랑이 길이
아무리 꼬불꼬불해도
열 손가락 열지 않겠다는 저 의지
밤마다 칠한 날개는
천상까지 꿈으로 오르던 은하수
향기로 놓던 다리다
가슴 터질 듯
견우에 닿기까지
당선 소감
그림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고
나는 꽃이나 풍경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화폭 속에서 자연과 내가 하나 된 그 황홀한 느낌이 좋다. 붓을 들고 색채와 형상을 화폭 속에 긋고 칠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한편, 나는 주말 스케치를 하러 들녘에 나갈 때마다 늘 안타까움이 들었다. 미처, 화폭 속에 다 넣지 못한 이 아름다움을, 내가 시인이라면, ‘멋진 시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하고, 공연히 투정도 부렸다.
그러던 어느 봄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다가 ‘시’ 강의를 신청해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그림을 그릴 땐 우주가 커다란 화폭이더니, 신기하게도 시를 배운 후부턴 세상이 한 편의 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화가들이 점(點)과 선(線)과 채색을 통해 사물에게 말을 건다면, 시인은 언어를 통해 사물의 소리를 받아 적는다. 알고 보니, 예술은 장르가 달라도 생각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신기하게도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는 사실을, 그림과 시를 통해 뒤늦게 깨달은 셈이다.
당선의 소식을 듣고는 먼저 덜컥 겁부터 났다. 시 공부를 죽자 살자 하시는 분들에게 혹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태산이다. 반면, 간사한 내 마음은 너무 기뻐 화폭 속인지 화폭 밖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지난 수 년 간 그림과 시를 하나로 생각하면서 밤낮을 지새웠던 시간들이 먹먹하게 떠오른다. 시를 잘 모르는 나의 꽃나무에 물을 주시고 전지를 해 주신 김동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린다. 무엇보다 고락(苦樂)을 같이해 온 텃밭시학 동인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꼭 껴안고 싶다. 그리고 남편과 가족에게도 감사하며, 특히 병상에 계신 엄마가 빨리 낫기를 기도드린다. 끝으로 부족한 내 시를 뽑아 주신《문장》심사위원님께 부끄럽지 않는 시인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서정남 약력
서정남 : 대구출생. 문장<계간>등단. 대구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동구미술협회, 문장 작가회 회원. 텃밭시학 동인.
첫댓글 최재용 시인님, 서정남 시인님 축하드려요
詩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