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단제선사설<黃檗斷際禪師說>
11-2 마음이 곧 부처다,
그런데도 너희는 아직도 그것을 모르고 범, 성에 집착하고 마음을 밖으로 내달리며 도리어 스스로 마음을 미혹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말하기를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라고 하였으니, 한 생각 뜻이 생기면 그 즉시 육도의 다른 곳에 떨어지게 된다, 비롯함이 없는 예로부터 오늘날과 한 결 같이 다르지 않아 어떠한 다른 법이 없으니, 그러므로 그것을 일컬어 정등각을 성취했다고 하니라, 스님께서 말씀하신 곧 그대로(卽)라 함은 무슨 도리입니까? 너는 무슨 도리를 찾느냐? 어떤 도리라도 있기만 하면 바로 곧 본래 마음과는 달라진다, 앞서 말씀하신 시작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르지 않다고 하신 이치는 무엇입니까? 찾기 때문에 그것과 달라진다, 네가 만약 찾지 않는다면 어디에 다를 것이 있겠느냐? 이미 다르지 않다면 굳이 곧 그대로라고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네 만약 범, 성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누가 너에게 굳이 곧 그대로라는 말을 하겠느냐? 곧 그대로가 곧 그대로가 아니라면 마음 또한 마음이 아닌 것이니, 그런 가운데 마음과 곧 그대로라는 것을 다 잊으면 내가 더 이상 무엇을 찾겠느냐?
<汝今不識 執凡執聖 向外馳騁 還自迷心 所以向汝道 卽心是佛 一念情生 卽墮異趣 無始已來 不異今日 無有異法 故名成等正覺 云 和尙所言卽者 是何道理 師云 祗爲覓故 汝自異他 汝若不覓 何處有異 云旣是不異 何更用說卽 師云 汝若不認凡聖 阿誰向汝道卽 卽若不卽 心亦不心 可中 心卽俱忘 阿 你更擬向何處覓去>
*해설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달으면 되는 것이지, 범인이다, 성인이다 분별 차별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하면 마음이 그대로라는 말이 무슨 말이냐?고 배휴 거사는 따져 묻고 있다. 그대로 곧(卽)이라는 말뜻이 무엇이냐? 고 묻고 있다. 그대로 곧 이라는 말은 따지고 분별하지 말라는 말인데 거기에 무슨 도리가 있는가? 하고 찾지 말라는 뜻이라는 말이다. 범, 성을 구별하지도 말고 본래 무심 마음자리가 그대로가 부처라는 말씀이다. 중생은 있다(有)하면 있다(有)는데 빠지고, 없다(無 )다 하면 없는(無)에 빠지고 만다. 이것을 언체言滯라고 한다. 말 따라가서 말에 빠졌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한나라 개는 돌멩이를 던지면 돌멩이를 쫓아가는데, 사자는 돌멩이 던진 사람을 물어버린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말에 속지 말라는 말씀이다. 마음이다, 부처다 하는 것도 던진 돌멩이와 같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