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가든 529에서]
ㅡ자연에 삶을 묻다ㅡ
지금부터13년 전, 경기도 정원 대상 받은 서종면의 내츄럴가든 529에 발을 들여놓는다. 눈앞에 펼쳐진 정원 풍경은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자연이 어울어진 정원이다. 안동의 병산서원 앞에 흐르는 개천 느낌을 받는다.
예스러운 소나무는 묵묵히 세월을 견디며 그 자리에 서 있다. 120여 종의 꽃나무들이 저마다 색과 향기로 봄을 풀어내고 있다. 꽃들은 피어 있는 자체로 봄을 알린다. 누구에게도 과시하지 않으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정원을 거닐다 보니 마음의 속도가 자연스레 늦춰진다. 도시에서 익숙해진 분주함이 이곳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주말이면 창업주께서 정원을찾는다고 한다. 우연히 마주한 회장과 족욕실에서 나눈 짧은 대화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것이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몸의 긴장이 풀린다. 체험하는 동안 마음까지 느슨해진다.
창업자께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돈이나 명예보다, 건강을 먼저 지켜야 합니다. 나사가 풀린듯 살아야 합니다."
흔한 조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일등 정원을 일구어 온 시간과 함께 생각하니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꽃을 키우듯 삶을 가꾸어 온 명인의 명언이다.
자연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소나무와 꽃들은 그렇게 각자의 몫을 살아간다. 정원에 잠시 머물다 떠나지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바쁘게 살아왔는가. 정원은 대답하지 않는다. 자연을 담아 살아온 숲모습 보며 스스로 터득할 따름이다.
[내츄럴가든 529에서]
정원길 걷노라니
봄꽃들 숨을 쉬고
소나무 세월 삼켜
청청함 보여주네
자연은
말이 없어도
계절따라 순환해
족욕실 휴식하며
하루를 내려놓고
창업자 한담 속의
명언에 울림 되니
건강이
으뜸이라며
인생 길을 일러줘
명예는 바람 같고
재물도 구름인데
남는 건 가슴 한 켠
고요한 숨결 소리
자연에
순응하면서
참된 나를 찾아가
2026.04.19.
첫댓글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족욕실도 참 좋습니다.
지허 선생님, 사진과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