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의 유래

[김재경]

♥한국의 대표적인 놀이문화의 하나인 화투,
정작 그것을 만든 일본에선 지금은 시들해졌는데,
우리는 한때 몇이 모이기만 하면 판을 벌리는
go-stop 공화국이라고도 불렀다.

옛부터 전해 오던 고누.쌍륙(雙六).승경도(陞卿圖).골패(骨牌).투전(鬪牋).마작(麻雀) 등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화투는 사행성 오락의 왕으로 등극한다.

2002년 한국 갤럽의 추석 놀이문화 조사에 의하면, 화투(고스톱) 30%, 윷놀이 23%, 장기 및 바둑 7%였다고 한다.

화투는 16세기 일본에 전해진 포루투칼의 '카르타' (caeta 트럼프)를 본떠 놀이와 도박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하나후다(花札)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유입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선 말기(19세기 말) 대마도 상인들에 의해 부산으로 전파됐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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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열두달을 상징하는 화투는 그림딱지다.

1월 솔(송학), 2월 매화(매조), 3월 벚꽃, 4월 흑싸리, 5월 난초, 6월 모란(목단), 7월 홍싸리,
8월 공산명월(空山明月), 9월 국화, 10월 단풍, 11월 오동나무, 12월 비(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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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패에서 화투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1.소식, 2.님, 3.소풍, 4.dash(꼬시다), 5.양귀비, 6.기쁨,
7.재수, 8.달밤, 9.술, 10.근심, 11.돈, 12.손님.

화투 놀이 종류에는 민화투, 육백, 삼봉, 짓고땡, 섰다, 나이롱뽕, 고스톱과 사랑패.운수패(패띠기) 등 다양하며, 2~4명에서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고스톱은 수학적 계산으로 최고 133,120점까지 낼 수 있단다. (상대방이 피 한 장만 가져 가는 경우)

광은 20끗, 열은 10끗, 띠는 5끗이며, 3단3약이 있고, 또 고스톱에서는 고도리(새 5마리)외 홑껍데기도 점수로 친다.

싹쓸이를 하면 포상으로 한 장을 더 줘야 하는데, '전두환 고스톱'은 내 마음대로 한 장을 골라 올 수 있고, '김일성 고스톱'은 상대가 따 놓은 전부를 압수해 버린다.

고도리는 고등어 새끼라는 뜻도 있지만,
화투의 고도리는 일본어 고(5. 다섯)와 도리(새)의 합성어로 새 다섯 마리를 뜻한다.
2월 매화의 1마리와 4월 흑싸리 1마리, 그리고 8월 공산의 새 3마리, 합 5마리가 고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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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그림의 새들은 어떤 새들일까?

1월 솔 광의 새는 학(두루미).
2월 매화 열끗의 새: 한국 꾀꼬리, 일본 동박새.
4월 흑싸리 열끗의 새: 한국 비둘기, 일본 두견새.
8월 공산 열끗의 새: 기러기.
11월 광의 새: 한국 닭, 일본 봉황.
12월 비 열끗의 새: 제비.

7월 홍싸리 열끗의 동물은 멧돼지이고,
10월 단풍 열끗엔 사슴이 나온다.

4월 흑싸리는 등나무이고 7월 홍싸리는 싸리나무이며, 5월 난초는 난초가 아니라 꽃창포라고 한다.

8월의 식물은 억새이고, 12월은 버드나무다.
풍은 단풍의 줄임말이고, 똥은 오동의 '동'자를 강하게 발음한 것이다.

일본의 오리지널 화투에는 비가 11월이고, 오동이 12월이었다는데, 우리나라에 전래된 화투 그림에서는 뒤바뀌었다고 한다.

12월 비 광 그림의 수양버들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한 선비가 우산을 들고 있으며,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 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 '오노의 전설'을 묘사한 것으로 10세기경 '오노 노도후'(小野道風)라는 서예 공부를 하던 귀족이 실증이 나서 방랑하다가, 버드나무에 오르려는 개구리를 보고 깨달음을 얻고, 정진해 유명한 서예가가 되었다는 유래의 그림이다.

추석에 화투 한번 치자고 했지만 저는 솔찍히 화투룰 잘 못 칩니다.
규칙은 대충 알지만 서툴러서 내가 끼어들면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어, 돈 잃고 욕먹고 해서 아예 안 합니다.

대충 살펴 본 화투의 유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