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1. 시원함과 뜨거움을
어찌된 일인지 냉면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통영에 나가면 찾아가는 냉면집이 있습니다
함경면옥이라는 냉면집입니다
냉면을 시원하게 먹을 때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잠25:13)
냉면은 이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원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냉면을 만드시는 이진기 집사님의 마음입니다
언제나 웃어 주시면서 언제나 반겨 주시는 그분은
냉면의 시원함보다 더 마음을 시원하게 하여주십니다
참 고마운 분입니다
오늘은 시원한 냉면을 먹은 후에
뜨거운 갈비탕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집에 가셔서 사모님과 함께 잡수시라고
정성을 다하여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냉면집의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힘으로 아마 계산을 하였을 것입니다
포장된 갈비탕을 들고 오는 마음을 누가 알까요.....
그분 믿음의 향기를 마음에 담고 나오는 발길입니다
참으로 시원한 마음입니다
그분의 손끝에서 시원함도 주시고
뜨거움도 주십니다
우리는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도 시원하다고 합니다
참 아름다운 손끝입니다
건강한 믿음으로 남자답게 굳게서서
오래 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주님께 시원함을 주시는
충성된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이제 나의 작은 기도의 힘이
그분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축복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아름다운 머리카락
삼손의 머리카락이 생각이 납니다
힘의 비밀이 그 머리에 있었는데
삭도를 대지 말라는 주의 사자의 지시를
경홀이 여겨 그 비밀을 말함으로
그는 비극의 결말을 보았습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으로
식사 초청을 받으셔서 들어 가셨습니다
그때 한 여인이 눈물로 발을 적시며
그 머리카락으로 씻겨 드렸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고 말입니다
머리카락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서
비극의 길이되고 사랑의 길이 되었습니다
성경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욥바에 여 제자 다비다가 있었습니다
선행과 구제가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선행과 구제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밝은 모습으로 머리를 다듬어줍니다
헝컬어진 사람도 아름답게 만들어주시는 작은 힘이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손길을 간직하고서
사량교회로 봉사를 오신 것입니다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선행은 그 쉬움을 실천하는 믿음입니다
쉬운 것을 이행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섬의 성도들이 육지로 머리를 다듬기 위하여
나가는 일이 쉬운것이 아닙니다
특히 나이든 성도들은 힘이 더욱 들지만...
이처럼 들어와서 머리를 다듬어 주시는 수고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이모든 수고를 사랑으로 감당합니다
그분은 통영 벧엘 미용실 주인은 황영희 집사님입니다
아내와 저는 자주 갑니다
언젠가 부터는 나도 미장원에 앉아서 머리를 맡깁니다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늘 남자가 나의 머리를 잘라 주었는데
여인이 내 머리를 잘라주는 것입니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태연해진 것입니다
무엇이 나를 태연하게 여인에게 머리를 맡길까...
가난함이....나이가...
아닐 것입니다
그분의 사랑의 수고에 머리를 맡깁니다
언제나 밝고 고운 모습으로 반겨 주십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도움들이 있기에 섬에서의 형편을
맞추어 가나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분들을 곁에다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올 여름에 몽골에 봉사활동을 간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잘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수고를 마음것 하시고 돌아오기를
기도해봅니다
9월에는 이곳으로 낚시를 온다고 하였는데..
마음대로 대접을 못할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그들의
은혜에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바라지는 않을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실 것입니다
마음까지 잘 다듬어주시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주안에서 많이 수고한 버시와 같은 여인이
되시기를 축복하여봅니다
3. 누가와 같은 의사
세월에 장사가 없다 하였습니다
하얀 머리가 생겨진 것 만큼
나이로 오는 육체의 약함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허리가 자주 아파옵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허리에
신경이 쓰여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걱정을 아니하게
되었습니다
누가와 같은 좋은 의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영 서울 참 정형외과 김태진 집사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아내가 몹시 아팠습니다
허리를 쓰지를 못하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35년을 같이 하면서 지내왔는데
주일 설교에 빠진 것입니다
35년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토요일 시내를 나가야 하는데 기상관계로
나가지를 못하였습니다
약이 없습니다 치료를 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참아내는 길 뿐입니다
이것이 섬에서 가장 어려운 형편입니다
주일입니다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목사이기 전에 남편인데......
가슴이 메이여 왔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픈 것입니다
35년을 잘 견디어주었는데
아내가 곁에 없으면 나는 너무 힘이든 것입니다
나는 아내의 고마움을 너무 잘알고 있습니다
그런 아내가 허리를 쓰지 못하고
누운 것입니다
35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아내의 머리를 감겨주었습니다
그렇게 건강한 아내였는데...
간밤을 주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나는 아내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
냉면집 이집사님이 달려와서
서울 참 정형외과 김태진 원장님을 소개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분은 진심으로 치료를 해주신 것입니다
참으로 편안하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지금 거뜬합니다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정말 감사한 의사입니다
엇 그제는 내가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습니다
집사님은 반겨 주시면서
목사님 아프시면 언제든지 오셔서 치료를 받으십시요
무료로 치료를 해 주십니다
돈을 받아야 하시는데....
미안하면서도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사도 바울 곁에 의사인 누가를 준비하셨던 주님은
우리 같이 어려운 형편의 종들에게
이처럼 귀한 의사를 미리 예비하신 것입니다
왜 주님께서 병든 자에게 의원이 필요하시다고 하셨는지를
이분을 통하여 알았습니다
목사는 영혼을 치료하고 의사는 육체의 건강을
치료하도록 은사를 주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고백하였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참 뜻을 말입니다
이분들은 이 시골 작은 교회 목사 앞으로
보내신 예비한 주의 귀한 일군들입 니다
마음을 열어 기도합니다
냉면집 집사님을 통하여 시원한 냉면을
미장원 집사님을 통하여 아름다운 머리를
병원 집사님을 통하여 치료의 나음을
고마운 분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으로 보답을 할까
잠시 마음을 열고 기도를 드립니다
식주인 가이오처럼...
주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처럼...
바울의 건강을 도운 누가처럼....
저들의 아름다운 행실이 주님 앞에
상달되기를 기도하여 봅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갚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섬에서 주의 일을 하다보니
이처럼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게되어 더욱 행복합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은 이분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립니다 주께서 복에 복을 더하여 주소서 아멘
저들의 고마움을 무엇으로 보답을 할 것인가
이 작은 기도로 그들에게 큰 행복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담아봅니다
사량섬에서 손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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