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도 철없는펜션 고백석입니다.
"걸어야 산다. 걸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올레 6코스 보목포구에서 제주올레여행자 센터까지 7Km 구간을 걷고 후기를 소개합니다.
쇠소깍에서 보목포구 구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topstone2/223353762573
20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로 갔다. 보목포구를 가기위해 세기아파트[서] 정류장에서 내렸다.
보목포구를 가려면 도로 건너 상아아파트 정류장에서 630번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630번 버스를 타고 보목포구에 도착하였다.
보목항은 자리회로 유명한 곳이다.
자리물회 시를 읽어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숲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섶섬이 보인다.
서귀포 앞바다 해양도립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개의 섬(섶섬, 범섬, 문섬, 새섬)이 있다. 이중 섶섬, 범섬, 문섬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어 있다.
보목항에서 구두미포구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길이 없단다.
길은 없다면서 올레를 상징하는 리본을 걸어 놓았다.
올레길을 안내하는 리본은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제주의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 리본 두 가닥을 전신주 혹은 나뭇가지 등에 매달아 놓았다. 올레길을 걸을 때는 이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길 없음 =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올레꾼 전용로이다?
ㅎㅎ
보목로 70번 길을 걷다 섶섬이 보이는 해안 도로 쪽으로 걸으면 된다.
드디어,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멋진 구두미포구에 도착하였다. 거북이 머리를 닮았다는 구두미포구는 단품으로 걸어도 좋은 곳이다.
구두미포구에서 보목항 쪽으로 바라보는 섶섬의 모습이다. 섶섬에는 주상절리도 있다고 한다.
카페 섶섬지기에 들려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다음에 아내와 함께 오게 되면 보목항에서 자리물회를 먹고. 섶섬지기 카페를 꼭 가보리라.
카페 섶섬지기 옆 해안 방향으로 올레 6코스가 있다.
나는 아내와 카페 갈 생각을 하면서 별생각 없이 직진하여 아스팔트 포장된 자전거 도로로 갈 뻔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환상적인 구두미포구와 소천지 코스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일이다.
ㅎㅎ
코스를 걷는 동안 파도 소리와 새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혼자 들어도 좋고, 둘이 들으면 더 좋겠다.
정자에서 혼자 쉬어가도 좋고, 둘이 쉬면 더 좋겠다.
몇 년 전에 스노클링 강사와 한 번 온 적이 있는 소천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소천지라고 불린다. 이곳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검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연못에서 선녀들이 목욕이라도 할 만한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에 한라산의 모습이 투영되어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올여름에 독일에서 손주들이 오면 데리고 와서 스노클링을 할 장소로 찜해두었다.
소천지 정자에서 쉬어간들 어떠리.
아쉬운 구두미포구 올레 6코스가 끝났다.
소천지는 단품으로 탐방해도 좋겠다.
자가용으로 소천지를 가려면 더베이제주리조트를 검색하면 된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서귀포 시내에서 보목하수처리장 입구까지 갈 수 있는 630, 520, 52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보목하수처리장에서 소천지 입구인 리조트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소천지를 지나 포장 도로를 잠시 걸으면 보목하수처리장을 만나게 된다.
보목하수처리장은 서귀포시의 8개동에서 배출하는 하수를 처리(1일 30톤) 하는 제주상하수도본부 산하의 기관이다.
팁: 보목하수처리장 정원이 올레 6코스이다. 자칫하면 보목하수처리장을 지나 자전거 도로를 올레길로 착각하고 걸을 수 있다. 망설임 없이 보목하수처리장 정문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정원을 산책하고 해안으로 조성된 올레길로 나가면 된다. 들어올 때는 정문으로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후문으로 나간다.
보목하수처리장을 막 벗어나면 국궁장에 도착한다.
국궁장을 뒤로하고 잠시 걷다 보면 걷는 중에 중요한 용무를 해야 할 때 필요한 올레꾼 전용 화장실이 나온다.
ㅎㅎ
올레길을 걷다 보면 "현재 거리 플레이트"를 만나게 된다. 올레 6코스 전체 11Km중 7Km 지점이다. 4Km 남았다.
검은여쉼터에 도착하였다.
지금은 "검은여닭도가니" 라는 상호로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여행에서 무엇을 먹느냐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해안경비단 시설을 끼고 걷는 기존 제주올레길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걷기가 불편하므로 바닷길 대신 칼호텔 내부 우회로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고?
오늘은 날씨가 거칠지 않다.
내가 노약자인가?
내 앞의 여성 올레꾼들은 망설임 없이 칼호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기존 제주올레길을 선택하였다.
기존 올레길은 검은여쉼터 식당 오른쪽 해안경비단 시설과 바닷가 사이의 좁은 통로이다.
기존 올레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역시 바다가 보여야 해.
올레 6코스 중간 스탬프가 있는 "소라의성"인가 했더니 차 한 잔하며 쉬어갈 수 있는 "허니문하우스"란다.
허니문하우스 야외 테라스를 지나면 올레길 리본이 보인다.
작가의 산책길 이정표를 지나면
소라의 성을 지척에 두고 소정방폭포가 있다.
시민 북 카페 소라의 성에 도착하게 된다.
소라의성을 올레 6코스 중간 스탬프만 찍고 지나치면 바보.
시민 북카페를 그냥 지나친다고?
책 한 권쯤 읽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난 중간 스탬프만 찍고 길을 계속 간다.
드디어 정방폭포에 도착했다.
폭포에 갈 거냐고?
내가 바보야?
그동안 수없이 가보았고, 비가 많이 내렸을 때 가야 즐길 수 있어.
정방폭포에 쏟아지는 폭포수는 한라산에서부터 흘러온 용천수라고나 할까?
난 내 길을 갈 거야.
올레 6코스는 서복공원을 지난다.
서복공원은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수립한 진나라 31대
진시황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서복이라는 사람이 불로장생하고 싶어 하는 진시황에게 불로초를 구해주겠다고 사기를 치고 제주도에 왔다.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한라산(영주산)에 가는 길에 정방폭포에 정박했다고 한다.
서귀포라는 명칭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가는 포구?
서복은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다.
사실 불로초는 애시당초 없었다.
결국 서복은 진시황에게 사기를 치고 스스로 왕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았다고 한다. 서복에 관한 기록은 일본에도 있다고 하니 엄청 똑똑한 사기꾼이 틀림없는 것 같다.
진시황은 얼마나 살았을까?
나이 50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명했다.
서복불로초공원을 지나면 서복전시관이 나온다.
승진을 하고 싶은 중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수년전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복전시관을 지나는데 전시관 주차장에 시내버스가 확 눈에 들어온다.
서복전시관과 회수마을회관을 하루 29회 운행하는 652번 버스이다.
이 버스를 타고 동문로터리에서 내려서 201번 버스를 타면 오늘 하루 일정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런데 칠십리 음식특화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버스를 탈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652버스는 출발해버렸다.
버스를 타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오늘 6코스 종점 스탬프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도에 의지하여 도심을 걸었다.
올레 6코스 중에 이중섭미술관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미술 시간에 화가 이중섭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보니 1916년에 태어나 1956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단다.
담배갑에서 나온 온박지에 그림을 그렸다고 배운것 같다. 지금까지 그것을 기억하다니 말도 안돼.
그 미술 선생님이 좀 꼴통이었어. 선생님 이름까지 기억한다.
나도 선생이었다.
틀림없이 나를 꼴통 교사로 기억하는 학생들이 있을거야.
다음에는 꼭 이중섭 미술관에 들려야겠다.
이중섭이 살았다는 거주지에 잠시 들렸다.
올레 6코스 도심권 코스를 이토록 대충 걷기에 너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난 이미 너무 지쳐있다.
서복전시관에서 652버스를 타야 했었다.
서귀포 시내 코스는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돌아보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귀포 먹자골목 아랑조을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하였다.
이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 13,000보 걸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말한다.
제주 올레길을 모르고 제주를 말하지 말자.
걸어야 산다.
걸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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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좋은 곳 이네요 잘 보고갑니다
잘 지내시지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 고마워유!
행복 가득한 밤 되셔유!
언제나 한결같이
감사합니다
제주도 갈때 참고하겠읍니다
감사드립니다
담달에 여행계획이 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꼭들려브겠읍니다
걷는운동이최고지요
이 담에 ㅡㅡ
꼭
걸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시지요?
뵙고싶습니다.
아름다우신 사모님도요. ㅎ
자전거 라이딩도 가능하겠죠
내년봄 제주 계획이 있어 라이딩 장소 물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