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경 본문: 다니엘 3:1–30 (참조: 이사야 43:1–3, 마태복음 10:28, 히브리서 11:33–34, 요한계시록 13:14–15)
핵심 명제: 세상 권력이 전체주의적 위압과 죽음의 공포(아툰 누라 야키드타)를 동원하여 우상 숭배를 강요할 때, 성도는 어떤 보상이나 기적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 절대 신앙(라헨 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으로 맞서며, 하나님은 고난의 불길을 피해가게 하시는 대신 그 맹렬한 용광로 한복판으로 친히 걸어 들어오사 결박을 푸시고 함께 거니시는 제4의 인물(바르 엘라힌)로 임재하신다.
1. 서론: 두라 평지의 거대한 황금 독재
다니엘 2장에서 느부갓네살 황제는 하늘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신상 꿈을 통해, 자신이 '금 머리'에 불과하며 은, 놋, 쇠, 진흙으로 이어지는 제국의 쇠락과 마침내 손대지 아니한 돌(하나님 나라)에 의해 완전히 박살 날 운명임을 들었습니다(2강).
그는 다니엘 앞에 엎드려 "너희 하나님은 모든 신들의 신이요 왕들의 주재시로다"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한 권력욕은 은혜의 계시를 왜곡합니다.
황제는 자신의 제국이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만 금이라고? 천만에! 내 제국은 결코 은이나 놋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금으로 가득 찬 영원한 바벨론을 만들리라!"
다니엘 3장 1절은 하나님의 계시를 정면으로 거역한 인간 독재자의 거대한 반란으로 문을 엽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네부카드넷차르 말카 아바드 첼렘 디-드하브) 높이는 육십 규빗이요(루메흐 암민 쉬틴) 너비는 여섯 규빗이라(페타예흐 암민 쉐트) 그것을 바벨론 지방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아키메흐 비-비카트 두라 비-메디나트 바벨)" (단 3:1)
황제가 세운 금 신상의 규격은 불길한 숫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높이: 60규빗 (약 27~30미터, 아파트 10층 높이).
너비: 6규빗 (약 2.7~3미터).
이것은 60진법을 사용하던 바벨론 문화의 산물이자,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의 수(666)’를 예표하는 인간 자아 숭배와 전체주의 국가 권력의 극치였습니다.
황제는 온 제국의 총독, 수령, 행정관, 재판관, 재무관 등 모든 엘리트 관료들을 두라 평지로 강제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양금과 생황 등 모든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질 때, 일제히 엎드려 금 신상에게 절하라 명령했습니다.
만약 절하지 않는 자는 당장 ‘맹렬히 타는 풀무불(아툰 누라 야키드타)’ 속에 산 채로 던져 넣겠다는 서슬 퍼런 칙령이 떨어졌습니다(6절).
수만 명의 관료들이 악기 소리에 맞추어 일제히 땅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엎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넓고 평평한 평지 한복판에서,
모두가 엎드려 황금 신상을 숭배할 때
마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솟아오른 바위처럼
홀로 꼿꼿이 서서 고개를 들고 있는 세 명의 청년(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이 있었습니다!
황제는 분노로 얼굴빛이 일그러졌습니다: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그 화염의 아가리 앞에서 터져 나온 인류 신앙사의 가장 눈부신 고백: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헨 라),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제3강은 전체주의적 우상 숭배의 구조, 갈대아 사람들의 참소와 질투, 칠 배나 뜨겁게 달군 용광로(아툰 누라 야키드타), 어떤 대가나 조건도 초월한 절대 순종(라헨 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불꽃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오신 성육신적 제4의 인물(바르 엘라힌), 결박만 태우고 털끝 하나 상하지 않게 하신 초자연적 승리,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지옥의 풀무불을 친히 받아내사 우리를 건져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를 심층 해부합니다.
2. 본문 주해: 전체주의의 확성기와 갈대아인들의 참소(1) 감각적 미디어와 국가주의적 동원 체제 (단 3:4–7)
황제는 우상 숭배를 관철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과 시청각적 미디어를 총동원했습니다:
선포자의 외침 (카로자 카레 비-하일, 4절): 국가 권력의 확성기로 백성들의 뇌리에 공포를 각인시킴.
오케스트라의 총동원 (카르나, 마쉬로키타, 카트로스, 사베카, 프산테린, 숨포냐, 5절):
웅장하고 매혹적인 궁중 음악을 울려 퍼지게 하여,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마비시키고 집단 최면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상 제국은 거대한 미디어와 대중문화, 경제적 위협을 동원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금 신상 앞에 무릎 꿇도록 무언의 압박을 가합니다.
(2) 아칼루 카르체이혼(אֲכַ֥לוּ קַרְצֵיה֖וֹן): 살점을 뜯어먹는 참소 (단 3:8)
세 청년이 절하지 않자, 2장에서 그들의 중보 기도로 목숨을 건졌던 갈대아 술사들이 즉각 황제에게 달려갔습니다:
"그 때에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니라(아칼루 카르체이혼 디-예후다예)" (단 3:8)
아칼 (אֲכַל, 먹다) + 카르츠 (קְרַץ, 살점, 조각):
직역하면 "유다 사람들의 살점을 이빨로 잘게 씹어 삼켰다"는 무시무시한 이디엄(Idiom)입니다.
배은망덕한 술사들은 유다 포로 출신들이 제국의 최고위 관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시기와 질투심(Envy)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교적 불순종을 교묘하게 '황제를 향한 국가 반역죄'로 둔갑시켜 고발했습니다(12절).
3. 황제의 오만: 어떤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단 3:13–15)
황제는 세 청년을 아꼈기에, 이례적으로 한 번의 타협의 기회를 더 주었습니다:
"이제라도 너희가 준비하였다가 악기 소리를 들을 때 절하면 좋거니와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질 것이니..."
그리고 느부갓네살의 입술에서 하나님을 향한 극단적인 신성모독이 터져 나옵니다: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우-만-후 엘라흐 디-예쉐지빈네콘 민-예다이)" (단 3:15b)
{וּמַן־ה֣וּא\ אֱלָ֔הּ\quad דִּ֥י\ יְשֵׁיזְבִנְכ֖וֹן\ מִן־יְדָֽי׃}
{"우-만-후 엘라흐, 디-예쉐지빈네콘 민-예다이!"}
{"도대체 천하에 어떤 신이 감히 내 손아귀에서 너희를 건져낼 수 있단 말이냐!"}
황제는 자신이 신보다 더 높은 절대자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는 2장에서 하나님을 고백했으나, 위기의 순간이 오자 다시 자신의 손아귀(예다이)에 쥔 권력을 우상화했습니다.
이제 싸움은 세 청년과 황제의 싸움이 아니라, 느부갓네살의 손과 만군의 여호와의 손이 맞부딪히는 우주적 전쟁으로 비화되었습니다.
4. 본문 주해: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단 3:16)
황제의 서슬 퍼런 협박 앞에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라-하쉬힌 아나흐나 알-디나 피ت그람 레-하타부타크)" (단 3:16)
라-하쉬힌 (לָֽא־חַשְׁחִ֨ין):
'필요하지 않다, 무익하다'.
"왕이여, 우리가 살기 위해 구차하게 변명하거나, 회의를 소집하여 논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신앙의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영역:
예배와 우상 숭배의 문제는 협상(Negotiation)의 대상이 아닙니다.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명백한 진리의 경계선 앞에서, 세 청년은 단칼에 모든 타협의 여지를 잘라내 버렸습니다.
5. 핵심 원어 강해: 라헨 라(לָהֵ֣ן לָ֔א) —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리고 17–18절에서, 성경 66권 전체에서 가장 고결하고 순결한 절대 신앙의 금자탑이 히브리어/아람어 원문 속에서 장엄하게 솟구쳐 오릅니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이타이 엘라하나 디-아나흐나 팔레힌 야킬 레-쉐자부타나 민-아툰 누라 야키드타)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웨-헨 라 / 라헨 라)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우-레-첼렘 드하바 디 아킴타 라 니스구드)" (단 3:17–18)
{יָכִ֣ל\ לְשֵׁיזָבוּתַ֔נָא\quad מִן־אַתּ֥וּן\ נוּרָ֛א\ יָקִֽדְתָּ֖א}
{וְהֵ֣ן\ לָ֔א}
{יְדִ֙יעַ֙\ לֶהֱוֵ֣א־לָ֣ךְ\ מַלְכָּ֔א\quad דִּ֥י\ לֵֽאלָהָ֖ךְ\ לָא־אִיתַ֣נָא\ פָלְחִ֑ין}
{"야킬 레-쉐자부타나 민-아툰 누라 야키드타! 웨-헨 라(라헨 라), 예디아 레헤웨-라크 말카!"}
{"하나님이 우리를 그 타는 풀무불에서 능히 건져내실 것이요, 가령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웨-헨 라), 왕이여 분명히 아소서! 우리는 결코 왕의 우상에게 절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세 청년의 2단계 신앙 구조
[ 1단계: 전능하심에 대한 확신 ] ──> 야킬 레-쉐자부타나 (하나님은 우리를 능히 건져내실 수 있다!)
│
▼ 그러나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신앙
│
[ 2단계: 주권에 대한 절대 복종 ] ──> 웨-헨 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 Even if He does not!)
---> 기적을 구걸하지 않고, 타 죽을지라도 하나님만을 예배함
(1) 야킬 레-쉐자부타나: 하나님의 능력의 확신
세 청년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비를 멈추기도 하시고, 홍해를 가르시며, 풀무불의 열기쯤은 입김 한 번으로 얼어붙게 만드실 수 있는 전능자이십니다.
(2) 웨-헨 라 (וְהֵ֣ן לָ֔א) / 라헨 라: 조건 없는 순종
그러나 그들의 신앙의 절정은 18절의 ‘웨-헨 라(그리 아니하실지라도)’에 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거룩하고 은밀한 뜻이 있어서, 우리를 기적으로 건져주지 않으시고 저 풀무불 속에서 우리 살점이 타들어가 한 줌의 재로 변하게 하실지라도!"
기복주의와 참 신앙의 분기점:
사탄은 욥기 1장 9절에서 하나님을 참소했습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조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마귀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복을 주니까, 살려주니까, 성공시켜 주니까 하나님을 믿는 것 아니냐!"
그러나 세 청년은 마귀의 주둥이를 완전히 틀어막았습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타 죽어 재가 될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경배받으시기에 합당한 유일한 왕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노라!"
6. 핵심 원어 강해: 아툰 누라 야키드타(אַתּ֥וּן נוּרָ֛א יָקִֽדְתָּ֖א) — 칠 배의 용광로
이 담대한 신앙 고백을 들은 느부갓네살 황제는 이성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분이 가득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향하여 얼굴빛을 바꾸고(에트믈리 헤마... 웨-첼렘 안포히 에쉬탄니) 명령하여 이르되 그 풀무불을 뜨겁게 하기를 평소보다 칠 배나 뜨겁게 하라 하고(하드-쉬בְעָה 알 디-하지 레-에자야테흐)" (단 3:19)
{אַתּ֥וּן\ נוּרָ֛א\ יָקִֽדְתָּ֖א}
{“아툰 (אַתּוּן, 거대한 벽돌 가마 / 용광로) + 누라 (נוּרָא, 불) + 야키드타 (יָקִדְתָּא, 활활 타오르는)”}
아툰 (אַתּוּן):
바벨론의 성벽과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진흙 벽돌을 굽던 거대한 터널식 가마였습니다.
칠 배 (하드-쉬브아, חַד־שִׁבְעָה):
섭씨 수천 도로 달구어, 가마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사람이 즉사할 정도로 불길을 극대화했습니다.
군사들의 즉사 (22절):
세 청년을 결박하여 끌고 가마 아가리로 올라갔던 느부갓네살의 가장 힘센 군사들이, 풀무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맹렬한 화염에 휩싸여 '청년들을 집어넣기도 전에 타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 청년은 겉옷과 바지와 조끼와 모자를 입은 채 단단히 결박되어, 시뻘건 화염이 넘실거리는 풀무불 한복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21, 23절).
7. 핵심 원어 강해: 다메 레-바르 엘라힌(דָּמֵ֖ה לְבַר־אֱלָהִֽין) — 제4의 인물의 출현
세 청년이 불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던 황제가,
갑자기 눈이 뒤집히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때에 느부갓네살 왕이 놀라 급히 일어나서(타와흐 와-캄 베-히트베할라) 모사들에게 물어 이르되 우리가 결박하여 불 가운데에 던진 자는 세 사람이 아니었느냐(하-라 테라타 구브린 레메이나) 하니 그들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여 옳소이다 하더라" (단 3:24)
그리고 25절에서, 세계 제국의 군주의 턱을 빠지게 만든 경악의 목격담이 터져 나옵니다:
"왕이 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아나 하제 구브린 아르베아 쉐라인 메할레킨 비-가우-누라) 상하지도 아니하였고(우-흐발 라-이타이 비-혼)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웨-레웨흐 디-레비아야 다메 레-바르-엘라힌) 하고" (단 3:25)
{הָֽא־אֲנָ֨א\ חָזֵ֜ה\ גֻּבְרִ֣ין\ אַרְבְּעָ֗ה\ שְׁרַ֙יִן֙\ מְהַלְּכִ֣ין\ בְּגֽוֹ־נוּרָ֔א}
{וּרְוֵיהּ֙\ דִּ֣י\ רְבִיעָיָ֔א\ דָּמֵ֖ה\ לְבַר־אֱלָהִֽין׃}
{"하-아나 하제 구브린 아르베아 쉐라인 메할레킨 비-가우-누라!}
{우-레웨흐 디-레비아야 다메 레-바르-엘라힌!"}
{"보라! 내가 보니 결박이 풀린 네 사람(아르베아)이 불 한가운데를 자유롭게 거닐고 있는데(메할레킨),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고, 그 넷째 사람의 형상은 신들의 아들(바르 엘라힌)과 같도다!"}
풀무불 한가운데서 일어난 3대 기적
쉐라인 메할레킨 (שְׁרַיִן מְהַלְּכִין): 결박이 풀려 산책함
불이 태운 것은 오직 하나, 그들의 몸을 꽁꽁 묶고 있던 ‘원수의 결박 밧줄’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불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지 않았습니다.
마치 시원한 에덴동산을 거닐듯, 불꽃 한가운데를 유유히 산책(메할레킨, Walking)하고 있었습니다.
우-흐발 라-이타이 비-혼 (וַחֲבָל לָא־אִיתַי בְּהוֹן): 무상해(No hurt)
살점 하나 타지 않았고, 뼈마디 하나 상하지 않았습니다.
바르 엘라힌 (בַּר־אֱלָהִין): 제4의 인물
황제의 눈에도 그 넷째 인물은 범상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천상의 찬란한 신적 광채를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단순한 피조물 천사가 아니었습니다.
구약에 성육신 이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성자 하나님, 곧 ‘그리스도의 현현(Christophany)’이셨습니다!
8. 불탄 냄새도 없었더라: 완전한 승리 (단 3:26–27)
황제는 풀무불 아가리 앞으로 떨며 다가가 소리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
세 청년이 불속에서 걸어 나왔을 때, 온 제국의 고관들이 둘러서서 그들의 몸을 만져보았습니다:
"총독과 지사와 행정관과 왕의 모사들이 모여 본즉 이 사람들은 불이 능히 그들의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디 라-쉘레트 누라 비-게쉬메혼) 머리털도 그을리지 아니하였고(우-세아르 디-레쉐혼 라 흐라크) 겉옷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웨-사르발레혼 라 쉐노) 불 탄 냄새도 없었더라(웨-레아흐 누라 라 아다트 비-혼)" (단 3:27)
불 탄 냄새도 없었더라 (웨-레아흐 누라 라 아다트 비-혼):
모닥불 곁에 5분만 서 있어도 옷에 매캐한 탄내가 배는 것이 자연법칙입니다.
그러나 칠 배나 뜨거운 용광로 속에 던져졌던 청년들에게는,
머리털 하나 그을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냄새(레아흐 누라)’조차 단 0.001%도 배어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지키실 때, 재앙의 상처뿐만 아니라 고난의 흔적과 트라우마의 냄새까지도 완벽하게 소멸시키십니다.
9. 느부갓네살의 조서: 자기 몸을 바쳐 하나님을 의뢰한 자들 (단 3:28–30)
황제는 다시 한번 전율하며, 온 제국을 향해 새로운 칙령을 반포합니다: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이르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디-히트레후 알로히 우-게쉬메혼 쉐니우)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쉐지브 레-아브도히)" (단 3:28)
우-게쉬메혼 쉐니우 (וּגְשָׁמֵיהוֹן שַׁנִּיו): 자기들의 몸을 내어던진 자들
황제의 입술을 통한 정확한 증언입니다.
"이 청년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한 자들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자기들의 육체(게쉬메혼)를 기꺼이 사형장에 내던진 자들’이다!"
그리고 황제는 바벨론의 그 어떤 백성이라도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경솔히 말하면 그 몸을 쪼개고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라 선포했습니다(29절).
세 청년은 바벨론 지방에서 더욱더 높임을 받게 되었습니다(30절).
10. 구속사적 절정: 십자가에서 지옥의 풀무불을 통과하신 예수 그리스도
존 칼빈과 찰스 스펄전, 알렉산더 화이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는 다니엘 3장의 풀무불 사건을, 우리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공의의 맹렬한 진노의 불길을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온몸으로 대신 받아내시고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가장 신비로운 모형으로 해설합니다.
이사야 43장 2절의 언약적 약속을 기억하십니까(이사야 7강):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다니엘 3장의 풀무불과 골고다 십자가의 구속사적 대조
| 구분 | 다니엘의 세 청년 (단 3장) |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 |
| 불의 성격 | 느부갓네살이 지핀 지상의 풀무불 | 인류의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진노의 불 |
| 고난의 이유 | 우상에게 절하지 않은 의로운 순종 | 온 인류의 반역과 죄악을 짊어지신 대속적 형벌 |
| 임재의 형태 | 제4의 인물이 함께 불속으로 들어오심 | 성부 하나님마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외면하심 |
| 불의 결과 |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살아남음 | 뼈마디가 녹고 심장이 터져 실제로 피 흘려 죽으심 |
| 구원의 은혜 | 풀무불에서 건짐받아 왕의 찬양을 받음 | 사흘 만에 부활하사 영원한 사망의 불못에서 우리를 건지심 |
하나님은 왜 세 청년을 풀무불에 던져지기 전에 건져주지 않으셨습니까?
느부갓네살의 군사들이 잡으러 올 때 하늘에서 번개를 내려 그들을 쓸어버리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을 면제(Exemption)해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고난 한복판을 통과(Pass-through)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그들을 가마 밖에서 건지셨다면, 세 청년은 불속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아들(바르 엘라힌)’을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장 뜨거운 고난의 불길 한복판이야말로, 성자 하나님과 가장 친밀하게 동행하는 지성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제4의 인물이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장차 2천 년 뒤 골고다 언덕 십자가 위에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칠 배나 뜨거운 바벨론의 풀무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온 인류의 죄악을 사르시는 성부 하나님의 지옥의 진노의 불길(시 22:14: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내장 깊은 곳에서 녹았나이다") 한복판으로 홀로 걸어 들어가셨습니다!
그때는 제4의 인물이 함께 거닐어주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철저하게 성부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으신 채,
저와 여러분이 영원한 지옥 불못에서 타 들어가야 할 그 불길을
당신의 심장으로 남김없이 다 태워 소멸시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그 진노의 불을 대신 받으셨기에,
오늘 우리는 그 어떤 환난의 불길을 통과할지라도 결코 타지 아니하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약속하신
영원한 제4의 인물 예수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게 된 것입니다!
11. 목회적 적용과 묵상(1)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헨 라)"의 순전한 무조건적 신앙을 회복하라
당신의 신앙은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거래적 신앙입니까, 아니면 무조건적 순종입니까?
"내가 이렇게 헌금하고 봉사했으니 사업이 대박 나야 하고, 자녀가 합격해야 하며, 병이 나아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신앙이 아니라, 우상 숭배자들의 복채 신앙입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신앙을 배우십시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헨 라)!"
기도가 당장 응답되지 않아도, 사업의 위기가 계속되어도, 질병이 속히 떠나가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시며 그분 홀로 경배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기적의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하신 주권 앞에 자기를 던지는 자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적 거인이 됩니다(히 11:38).
(2) 고난의 불길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오시는 '제4의 인물(예수 그리스도)'을 바라보라
극심한 재정의 불길, 육체의 항암 치료의 풀무불, 인간관계의 배신의 용광로를 지나며 "하나님 왜 나를 이 불속에 던져 넣으셨습니까" 울부짖고 계십니까?
영안을 뜨고 당신의 곁을 보십시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은 당신보다 먼저 그 풀무불 한복판에 들어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풀무불은 당신을 죽이는 자리가 아니라, 당신을 옭아매고 있던 세상의 헛된 결박의 줄이 불타 끊어지는 ‘자유와 해방의 산책로’입니다.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손을 붙잡아 주시는 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주님이 함께 거니시는 한, 그 어떤 맹렬한 불길도 당신의 털끝 하나 상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3) 세상의 거대한 확성기와 집단주의적 우상 앞에 꼿꼿이 서라
오늘날 직장에서, 학계에서, 사회에서 "남들도 다 타협하고 엎드리는데 왜 너만 유별나게 구느냐" 집단적인 압박이 밀려올 때 어떻게 하십니까?
악기 소리가 울릴 때 비겁하게 무릎을 꿇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타협하지 마십시오!
두라 평지의 수만 명이 다 엎드려 절할지라도,
하나님은 홀로 꼿꼿이 서서 진리를 지키는 ‘단 세 명의 거룩한 남은 자’를 통해 역사를 움직이십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마 10:28),
오직 영혼과 몸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하나님만을 두려워하십시오.
당신이 진리 앞에 당당하게 설 때,
세상 군주들이 당신 앞에 엎드려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12. 결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나무의 벌목을 향하여
다니엘 3장의 막이 내리며,
두라 평지에 높이 솟았던 거대한 금 신상은
풀무불에서 걸어 나온 세 청년의 발아래 무력하게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황제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 굴복했고,
하나님의 종들은 제국의 중심에서 더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의 독배를 마신 인간의 교만은 잡초처럼 질깁니다.
느부갓네살은 2장의 신상 꿈도 잊었고,
3장의 풀무불의 제4의 인물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니엘 4장의 문이 열립니다!
황제가 왕궁에서 평안히 쉬며 번영을 누릴 때,
또다시 침상에서 끔찍한 환상을 봅니다:
땅 한가운데에 서서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자라난 거대한 우주적 나무!
온 세상의 새들이 깃들이고 모든 짐승이 그 그늘 아래서 열매를 먹던 찬란한 제국의 나무!
그러나 바로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순찰자(이라 우-카디쉬)의 서슬 퍼런 벌목 명령:
"그 나무를 베고 가지를 자르고 잎사귀를 떨고 열매를 헤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 두고 쇠와 놋줄로 동이라!"
그리고 황제 자신을 향해 떨어진 하늘의 사형선고:
*"그의 마음은 변하여 사람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레바브 헤이와)*을 받아 일곱 때(쉬브아 이단닌)를 지내리라!"
궁궐 옥상을 거닐며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내 권세로 건설한 것이 아니냐"
자아도취에 빠져 포효하던 바로 그 입술에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관을 빼앗기고 쫓겨나,
이슬에 젖은 채 소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손톱이 독수리 발톱처럼 자라난
세계 최강 군주의 처참한 광기!
제4강: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나무의 벌목 — 느부갓네살의 광기와 짐승의 마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