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앙경로당 앞 정자에서 모였습니다.
경로당 정자여서 경로당 옆 정자에 모여계신 할머님께
인성, 재정과 함께 인사를 드리고,
책을 읽고 가는 여행회의를 경로당 앞 정자에서 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제가 감사인사를 하자,
뒤따라 인성이와 재정이가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
정말 예쁘고, 멋있었습니다.
바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의 모습은 중요하구나..
이게 바로 ‘본’이 되는 모습인가..어제와 오늘 참 배우는 게 많다.‘
책모임을 하는 동안 저의 언행과 행동에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게 배움을 주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책 읽기를 돌아가면서 했습니다.
준현, 인성, 효민, 재정, 서현 순으로 각자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 읽을 9장과 10장을 다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
을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 이야기 해볼까요?
생각할 시간을 줄께요.”
아이들이 다같이 손을 들며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저부터 할래요.~”
“책 읽을 때, 미리 기억하려고 했지요?”
“네, 선생님께서 한 장면씩 이야기하도록 할 것 같아 미리 생각하며 읽었어요.”
책을 읽으며 기억에 담기위해 집중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 부분이 아니라 두 부분을 나누려고 하는데요.
생각해 볼 시간 없어도 괜찮을까요?“
아이들이 시원하게 대답합니다.
“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다 다릅니다.
책읽기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책 여행 준비를 하기 위해 강원도 지도를 펼쳤습니다.
지도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어제 각자 알아오기로 한 내용을 말합니다.
“선생님, 덕풍계곡 예약이 꽉 찼데요.”
교통편을 알아오기로 효민이가 말합니다.
아이들이 효민이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그럼, 다른 계곡을 가야하는거야?”
효민이가 어머니와 함께 알아보았다고 했습니다.
제게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과 덕풍계곡캠핑장에 전화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의 데이터가 있는 제가 덕풍계곡캠핑장을
검색해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해보았습니다.
‘덕풍계곡야영장’
마을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으로 계곡과 가까웠습니다.
좋은 자리는 이미 없지만,
담당자께서 남아있는 자리 중에서 좋은 자리를 임시예약해주셨습니다.
이 때 숙소를 맡은 서현이와 함께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제가 당황했는지 아이들에게
“캠핑장에 전화해볼께요.”
하고 제가 통화를 했습니다.
‘같이 미리 대본을 써서 통화해도 되었을 부분이었는데...’
그리고 회비를 언제 걷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의논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 회비...언제 걷지?’
회비를 언제 가져오라고 해야 하는지,
회비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혼란스러워진 마음을 내려놓고
회비를 너무 늦게 내면 안될 것 같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말했습니다.
“애들아, 다음 주 화요일에 3만원 가져오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고민하고 의논하는 모습은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 야영 갈 때의 담당을 정했습니다.
인성-교통편(시간표, 요금, 철암에서 어떻게 덕풍계곡으로 가는지)
재정-정보(덕풍계곡근처 가보고 싶은 곳, 친구들과 먹고 싶은 음식)
효민-회계(교통비, 숙소비, 식비, 간식비)
준현-생활(텐트, 짐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서현-숙소(가격, 시설, 예약)
저희 모임이 끝나고
준현이가 해리포터선생님께
저희 모둠이 책 여행 갈 때 텐트를 빌릴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해리포터 선생님께서 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둠이름을 정했습니다.
첫 모임에 생각해오기로 약속하고,
각자 의견을 냈습니다.
“닥터피쉬, 각질피쉬, 로빈슨 크루스, 로빈슨”
아이들이 웃으며,
다수의 표를 얻는 이름을 정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저희 모둠은
‘로빈슨 크루스’입니다.
아이들과 정자에서 모임을 하며,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을텐데,
집중해주고,
장난하고 싶은 것을 참고,
의견을 말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두 번째 책모임을 하며,
고민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이 과정이 소중하고, 귀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