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성유배 고려의종을 추도하며(追悼岐城謫毅宗) / 해암(海巖) 고영화(高永和)
不向普賢飛(불향보현비) 어찌하여 보현원(普賢院)에 날아가지 않고서,
岐城見者稀(기성견자희) 보아 주는 이 없는 기성(거제)에 사는고?
俗世身早蜕(속세신조태) 속세에 일찌감치 벗어난 뒤로,
歲寒且安歸(세한차안귀) 추운겨울 오면 어디로 돌아가리.
浩浩雲濤闊(호호운도활) 구름과 바다물결 끝없이 펼쳐 있고
殘月海上窺(잔월해상규) 새벽달은 바다 위를 살피네.
春回山舊靑(춘회산구청) 돌아 온 봄, 산은 옛 같이 푸르니
不肖復爲悲(불초부위비) 다시는 슬퍼하지 않으리.
[주1] 둔덕기성(屯德岐城) : 거제지역 국가사적지정 제509호 문화재, 해발 326m 우봉산 자락에 위치, 신라시대부터 내려 온 성(城)으로 고려의종(약 3년간)과 조선태조 때 고려 왕씨들의 유배지. 기성(岐城)은 거제의 별호.
[주2] 보현원(普賢院) : 1170년 의종이 보현원(普賢院)에 거동하였을 때에 정중부(鄭仲夫)·이의방 (李義方)·이고(李高) 등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켜 거제도로 유배되었다.
2) 그대 그리워(思君) / 고영화(高永和)
見乃梁雲看漠然 견내량의 구름, 막연히 보이는데
逸韻忙情遠汀連(일운망정산원정) 빼어난 소리와 애타는 정이 멀리 물가로 이어지네.
送君鷄林不敢忘 계림으로 보낸 그대, 차마 잊을 수가 없어
不眠深夜月孤懸 잠 못 이루는 깊은 밤, 외로운 달만 걸렸구나.
고려 의종이 거제 도착 한 달 전까지 정과정곡을 지은 정서가 오양역에서 13년간 거제 귀양살이를 했다. 그도 산남대로(통영별로)를 이용해 견내량을 건너 오양포에 도착, 오양리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당시 서해안 뱃길은 너무 위험하고 또한 수백명의 문무백관과 가솔들, 각종 화물을 싣고 오기가 힘들었으며, 왜구가 남해 서해안에 득실하던 때라 안전한 육로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