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伽藍),절집(3)]: 주불전(主佛殿)/ 금당(金堂),법당(法堂)
부처님을 금인(金人)이라 합니다. 불상에 금을 입혀 노란 금색을 띄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불전을 금인(金人)이 사는 집, 금당(金堂)이라고 합니다.헌데 요즘 한국에서는 통상적으로 불상을 봉안한 곳을 [주(註)법당法堂 ]이라고 하지요
[(주(注)[법당, 法堂 ]선종(禪宗)의 사찰에서 법(法)을 펴고 종지(宗旨)를 강론하며, 여러 가지의 법요(法要)를 행하는 곳.교종(敎宗)의 ‘강당(講堂)’에 해당하는 것으로, 칠당가람제(七堂伽藍制)에 따르면 불전 뒤쪽에 짓는 것이 보통인데, 많은 수가 모이게 되므로 금당보다 규모가 크며 길다랗게 공간을 배치한다. 불전 즉 금당이 따로 없는 절에서는 법당 안에 본존불(本尊佛)을 봉안하고 본당(本堂)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통상적으로 불상을 봉안한 곳을 법당이라고 하는데, 아미타불을 봉안하면 극락전(極樂殿)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 석가여래를 봉안하면 대웅전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당 [法堂]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대구 동화사 대웅전 주불단(主佛壇)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금당은 종파(金堂)나 신심의 방향에 따라 석가모니 부처님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비로자나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과 약사여래 등 여러 부처님을 모시기에, 어떤 부처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전각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가장 흔한 이름은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 [ 大雄寶殿 ]이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삼계불(三界佛)을 모십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하면 비로자나 부처님 혹은 **삼신불(三身佛)을 모시는 금당(金堂)이고, 극락보전(極樂寶殿)이면 아미타 부처님, 만월보전(滿月寶殿)이면 약사여래를 모시는 주불전(主佛殿)이 되는 겁니다.
*대웅보전 [ 大雄寶殿 ]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다시 각각의 좌우에 보좌하는 보살을 모신 사찰의 중심 건물.
<**삼신불(三身佛)>
여러 부처를 유형에 따라 법신불(法身佛) · 보신불(報身佛) · 응신불(應身佛)로 나눈 것이다.
① 법신불(法身佛)
깨달음의 경지 · 지혜, 진리 그 자체, 진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우주 그 자체를 부처로 사유한 것으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과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여기에 해당한다. 비로자나는 ⓢvairocana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변조(遍照) · 변광(遍光)이라 번역한다.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의 정토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한다. 이 부처는 천 개의 잎을 가진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있는데, 그 잎 낱낱은 낱낱의 세계를 상징하며, 그 낱낱의 세계에 100억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보신불(報身佛)이 출현한다고 한다.결국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은 우주 전체여서 우주의 모든 현상은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의 모습 아닌 것이 없고,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직접 중생에게 설법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하는 ‘침묵의 부처’이다. 대일여래(大日如來)는 우주의 참모습과 진리와 활동을 상징하는 *밀교(密敎)의 부처로, 모든 부처와 보살은 대일여래(大日如來)의 화신이라고 한다. 우주 그 자체가 그의 법문이지만 중생은 그 법문을 이해할 수 없다. 중생이 신체로는 인계를 맺고, 입으로는 진언을 외우며, 뜻으로는 대일여래(大日如來)를 사유함으로써, 여래의 3밀 즉, 신밀(身密) · 구밀(口密) · 의밀(意密)과 수행자의 몸과 말과 뜻이 그의 체험 속에서 합일(合一)될 때, 바로 성불(成佛)하게 된다.
*밀교(密敎)는 탄트라 불교·금강승·구생승·시륜승 등으로 불린다. 밀교(密敎의 기원은 불교의 기원과 궤도를 같이하며, 그것이 비밀불교라는 하나의 체계로 성립된 시기는 〈대일경〉·〈금강정경〉 등의 밀교경전이 형성된 7세기 중엽이다.
밀교의 경전을 탄트라라고 한다. 탄트라의 수는 상당히 많지만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시간과 내용에 따라 소작 탄트라, 행 탄트라, 요가 탄트라, 무상요가 탄트라의 4종류로 나눈다. 밀교는 중생에서 부처를 향해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이미 깨달음을 성취한 보리의 세계에서 모든 교리와 사상을 전개해나간다.
1203년 이슬람교도들이 갠지스 강변의 밀교 최종 근거지 비트라마시라 사를 쳐부숨과 동시에 밀교는 인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밀교는 8세기 이후 티베트와 네팔에 전파되어 오늘날 라마교가 되었다.
② 보신불(報身佛)
중생을 위해 서원을 세우고 거듭 수행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로,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藥師如來)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미타는 ⓢamitāyus ⓢamitābha를 소리 내어 적은 것이고, amitāyus는 무량수, amitābha는 무량광이라 번역한다. 아득한 옛날에 국왕이 출가하여 이름을 법장이라 하고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밑에서 수행하던 중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이 법장(法藏에게 210억 불국토를 보여주니, 법장(法藏)은 자신도 불국토를 건설하기로 발심했다.그리고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앞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마흔여덟 가지 서원(誓願)을 세우고 오랜 수행 끝에 그것을 성취하여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되었고, 이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세우고 지금도 그곳에서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약사여래(藥師如來)는 동쪽으로 무수한 불국토를 지나 있는 유리광세계(琉璃光世界)에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부처이다.
약사여래(藥師如來)도 보살이었을 때 열두 가지 서원(誓願)을 세우고 수행했는데, 그 가운데 제6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깨달음을 얻을 때, 중생들의 몸이 성하지 않거나 온갖 병으로 고통을 겪더라도 내 이름을 들으면, 온몸이 성하게 되고 온갖 질병이 소멸되기를 원한다’이고, 제7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깨달음을 얻을 때, 중생들이 온갖 병을 앓는데도 돌보아줄 사람도 없고, 가난하여 굶주리는 고통을 겪더라도 내 이름을 들으면, 온갖 병이 다 낫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집안이 두루 풍족해지기를 원한다’이다. 그 열두 가지 서원(誓願)을 성취해서 세운 정토가 유리광세계(琉璃光世界)이다.
③ 응신불(應身佛)
중생과 같은 몸으로 이 세상에 출현해서 그들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설법하여 구제하는 부처이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이전에 출현했다는 과거불(過去佛), 미래에 도솔천(兜率天)에서 이 세상에 내려와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한다는 미륵불(彌勒佛)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 어간문(御間門)>
금당(金堂)은 당연히 남향으로 부처님이 남쪽을 바라 보시도록 지어져 있고, 어떤 이름의 금당(金堂)이든, 전각의 한가운데 문은 어간이라 해서, 부처님이 다니시는 문이라, 일반 관람객의 통행은 금지됩니다. 우리 같은 관람객들은 좌우의 문을 통해 금당에 들어서지요.
순천 선암사와 예산 수덕사의 대웅전에는 아예 어간문이 없습니다. 깨달은 부처님만이 어간문을 통과할 수 있기에 문이 따로 필요없답니다.
금당(金堂)에 들게 되면, 부처님께 쌀이든 돈이든 예물을 올리고, 향과 초를 피운 후 삼배 반의 절을 올립니다. 절을 드리면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건 당연하구요. 너무나 간절한 분들은 삼배 반의 절이 성에 차지 않아, 백 팔 배를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밤을 새워 삼천 배를 올리기도 합니다.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으면, 우선 금당(金堂) 내부을 둘러봅시다.
금당(金堂) 내부 중앙에는 뒷 벽쪽에 살짝 붙여, 부처님이 앉아계신 장방형의 좌대가 놓여 있는데, 그것을 수미단(須彌壇)이라고 합니다. 수미산(須彌山)의 제단(祭壇)이라는 의미이겠습니다.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須彌壇)>
<김천 직지사 대웅전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수미단(須彌壇)에 부처님이 남쪽을 바라보며 협시(脇侍)불보살들과 자리하고 있는데, 부처님 뒤 수미단(須彌壇)에서 이어진 벽에는 커다란 불화가 걸려 있습니다. 앞의 부처님으로 인해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우에는 후불탱화(後佛幁畵)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걸립니다. 요즘 특히 입체감이 살아있는 목각탱화(木刻幁畵)를 건 절집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목각탱화(木刻幁畵)가 걸리면 그 입체감(立體感에 의해 수미단(須彌壇)의 분위기가 갑자기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변합니다.
<경기 광주 망월사 후불목각탱(後佛木刻幁>
수미단(須彌壇) 위쪽을 보면 닫집이 짜여져 있습니다. 집 안의 집이죠. 궁궐의 왕좌 위에도 닫집이 있으니, 다시 말해 왕과 부처님 권위의 상징물입니다.
<서울 흥천사 극락보전 주불단 닫집>
이왕에 올려다 본 금당의 천장에는 대들보와 기둥, 목부재(木副材)들이 드러나 있어, 한옥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화려한 단청과 각종 문양들이 그려져 있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남해 용문사 대웅전 천장장식
서울 개운사 대웅전 대들보 용(龍)장식
경주 불국사 대웅전 천장 흰코끼리
경주 불국사 대웅전 천장 푸른사자
공주 동학사 대웅전 천장 금시조(金翅鳥,가루라)
더군다나 각종 목부재(木副材)의 끝을 용의 형상으로 조각해 놓아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용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여기가 바로 천당임을 상징하는 금시조(金翅鳥),도 날아다니고 있지요.
서울 길상사 극락전 신중탱(神衆幁)
남양주 천보사 대웅전 신중목각탱(神衆木刻幁)
부처님 앞에 앉아, 눈을 내려 오른쪽, 부처님의 좌측에 있는 벽을 바라보면, 신중탱화(神衆幁畵)가 걸려있고, 제단(祭壇)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중단(神衆壇)입니다.
화순 운주사 대웅전 감로탱(甘露幁)
다시 눈을 왼쪽으로 돌리면, 감로탱화(甘露幁畵)가 걸려있고, 제단(祭壇)이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단(靈壇)입니다.
문경 김룡사 대웅전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가끔 큰 절에 가면, 신중도(神衆圖)가 걸려 있어야 할 벽에,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가 걸려 있기도 합니다.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가 걸리면, 신중도(神衆圖)는 금당의 사정에 따라 좌우 벽, 빈 곳에 걸리게 되지요. 삼장보살도는 수륙(水陸齋)재 때 사용되는 탱화입니다. 절집에서 수륙재(水陸齋)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으니, 한 마디로 쎈 놈이 나와 별 볼일 없는 놈이 자리를 비켜주듯,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가 들어오면 신중도(神衆圖)는 그 자리를 비켜주고 떠돌기 시작합니다. 수륙재(水陸齋)란 사전적 의미로는, 음식을 수중과 육상에 뿌려 외로운 혼령이나 아귀들에게 베풀어 줌으로써 그들의 고뇌를 제거하게 한다는 법회(法會)입니다. 한 마디로 불쌍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행사인데, 행사의 규모가 커서 대찰(大刹)에서나 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고성 건봉사 대웅전 동종(銅鐘)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금고[ 金鼓 ]
또 금당(金堂) 중앙에는 스님들의 염불을 위한 목탁같은 불구와 불경 등이 놓여져 있기도 하구요, 한 켠에는 조그만 동종(銅鐘)과 반자 (방·마루의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평범한 금당(金堂)의 모습입니다. 평범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금당(金堂)입니다. 하지만 작은 절집의 경우, 금당(金堂)이 가장 큰 건물이니, 절집의 모자란 부분을 금당의 여유 공간에 배치하기도 합니다. 관음전(觀音殿)이 없으면 관세음보살상을, 명부전(冥府殿)이 없으면 지장보살상을, 또는 삼성각(三聖閣)이 없어 칠성도와 산신도, 독성도(獨聖圖)까지 갖다 놓은 금당(金堂)도 보았습니다.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주불단(主佛壇) 뒷면 벽화>마지막으로 큰 절집의 금당에 들어가셔서 참배가 끝나시면, 수미단(須彌壇) 뒤편에도 들어가 보십시오. 보통은 법회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장소로 활용하는 곳이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벽화를 만나실 수도 있고, 수미단(須彌壇) 뒷벽 혹은 지하로 또 다른 불단佛壇)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금당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 편에서는 보조불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출처] 8 관람객이 보는 절집 금당|작성자 느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