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星)/ 박복자
1)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 - 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2)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이 먹먹하거나 답답할 때 노래로 내 마음을 정화한다. 숨을 모으고 똑바로 서서 배에 힘을 주면서 먼 산을 본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한 옥타브씩 올리며 소리를 내본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가곡이나 학교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불러본다. 노랫말에 젖어 빠져든다. 마음속 멍울이 스르르 풀려 녹아내린다.
3) 정화는 불순하거나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말로 그리스어로 카타르시스라고 한다.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정화 되는 일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이 관객에 미치는 중요 작용의 하나로 본 것이다.
4)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저마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의 가사나 각종 음표는 일찍부터 친숙해져 있다. 마음이 기쁠 때보다 우울하거나 힘들 때 노래로 시름을 달랜다.
5) 노래 가사는 한 편의 시다. 각종 음표나 부호는 호소력을 더하며 감성을 이입시키는 데 한몫한다. 한 곡의 노래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순탄하지 않은 삶의 고비를 붙임줄이나 이음줄처럼 넘어갈 때는 한 박자를 쉬거나 반 박자를 쉬고 점점 세게 약하게 점점 빠르고 느리게 대처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6) 자식 둘을 키우면서 가슴 졸이던 일, 생활비를 벌어 쓰려고 칼국수 집을 열었을 때 밀가루 반죽이 나에겐 버거웠다. 큰 솥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국수물을 끓이고 종일 손님 받기에 바빴다.
7) 돈을 벌어 모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각종 자격증을 땄다. 어린이집 교사 생활 몇 년 후 시설장 자격증도 받았다. 다른 사람이 하던 어린이집을 인수하여 시작했다. 직원을 다루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다 잘하는가 하면 꼭 한 사람이 무단결근을 하며 힘들게 했다. 아무나 대려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한숨을 쉬며 서로 다른 음과 음을 붙임줄로 넘어가듯 심호흡하며 한 박자 쉬며 뭉친 가슴을 쓸어내렸다.
8) 요즘은 미스터 트로트 2 열풍이 불고 있다. 1차 때 보다 상금이 1억에서 5억으로 뛰었다. 모 대학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도 이 대열에 끼어들었다. 각기 타고난 음색이나 꺾기, 목 떨림에다 기교와 살아온 내공을 더하여 몸통의 악기로 전율을 자아내듯 온 힘을 기울여 소리를 뿜어낸다. 노래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조차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던 때 이상으로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가졌다. 삶의 애환이 담긴 구성진 노래는 사람들의 가슴에 담긴 스트레스를 씻어 내렸다.
9) 때때로 음악 시간에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불렀던 가곡을 즐겨 부른다. 임이 오시는지, 비목, 보리밭, 바위고개, 동무 생각 등을 부르며 옛 생각에 젖어 세상만사를 잊을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 많아진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가사에 빠져들곤 한다. 그래서 시를 좋아하게 되었고 글도 쓰게 되었다.
10) 가곡을 부를 때 배에다 힘을 주고 숨을 모아 쉬면서 부르는 발성법은 모 심리상담사가 알려준 뇌를 정화하는 방법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삶이 힘들 때마다 가곡을 부르며 어려움을 이겨냈다.
11) 가곡이란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로 시조나 가사에 비해서 세련된 예술성을 지닌 노래이다. 한국 가곡의 역사는 홍난파가 봉선화를 작곡한 1920년을 그 출발로 본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홍난파 봉선화, 고향의 봄, 이흥렬 바위 고개, 김동진 가고파, 김성태 동심초. 현재명 그 집 앞, 윤용화 보리밭 등이 있다.
12) 요즘은 목소리가 옛날 같지 않아 노래 부르는 횟수가 줄었다. 나의 애창곡은 이병기 작사 이수인 작곡 별이다. 구름 걷힌 하늘에 별이 총총할 때 집 옥상에 올라 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노래를 부른다.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노래를 부르고 나니까 내 마음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 가버렸다. 밤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더 반짝인다.
첫댓글 전에보단 정리가 좀 된 듯 합니다. 일단 '노래'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최대한 줄여보십시오. 그리고 9단락과 10단락을 합하시고 11단락은 빼십시오. 12단락 첫 문장은 빼시고요. 둘째와 셋째 문장을 첫 단락 후반부에 넣으십시오. 그렇게 정리하고 다시 보죠.
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