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폭염도
한고빈데
그래도 덥네
제아무리
더워도 말 탄 님
곳 당도하겠지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염천 지절이라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네
푸르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는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한낮이 지도록
경(經) 읽어대는
저 말매미의
억센 울음소리도
저도
애벌레로 견뎌낸
며칠 만의 허락받은
그늘 밑의 生이련만
내 임은
덥다는 핑계로
전화 한 통 없건만
저 눈치
없는 해님만
사랑에 빠져
나를 마구마구 달구네
절기를
따져보니 오늘은
나락이 세 살
먹는 말복이로세
=======
말복아!
가마솥
찜통 더위라
복(伏)에
굴하지 않는
화(火)에 대응하는
이열치열
오늘은 몸 보신 하는날
더위야 삼복아
네 집 찾아가고
바람아
산들바람아
어서 돌아오라
역병아 물 건너
바다 건너 멀리 가고
건강아
가까이 다가오라
드높은 하늘이
거침없이 날갯짓하며
무성한 푸성귀가
나풀거리며 노래를 한다
영양 풍부한
삼계탕 한 그릇에
달아오르는 오후
말복아!
너 참 화끈하구나
============
한 여름밤
삼복(三伏)을
달구는 열기
짜증 나는 찜통더위가
열대야로 이어지는 밤
끈적이는 온몸은
숨이 턱턱 막히고
뒤척이는 몸부림에
꿀잠은 멀리 달아난다.
한줄기
생명수 같은
냉기 바람은
갈증으로 타는데
고요를 깨드리는
풀벌레 울음소리만
이 한밤을
하얗게 지새우네
=====
초복
시/백천 김판출
청천 하늘은 용암이 이글거리고
도로의 아스팔트는 엿을 굽는다
불가마에 뙤약볕 내리쪼이고
늘어진 초록 잎 새 허물 거리며
가쁜 숨을 헐떡인다
축 널어진 고단함의 여름
모기 새끼 한 마리 쫓아버릴
힘조차 게으름이 업고 가고
천근만근 눈꺼풀이 처져
동공마저 흐릿하니
머리는 띵하고 몸은 찌뿌둥하네
초복날 보신음식을 먹어야
더위를 이기고 여름을 버틴다는데
거친 세상 여정도 힘이 들고 해서
겸사로 술잔을 기울였더니
넓은 길은 좁아지고 얕은 곳은 높아지고
세상살이 참으로 고르지가 않음일 세라
==========
중복(中伏)
시/백천 김판출
이보시게 중복님아
좀 참으면 안되겠나
무슨 감정 서린
복수심으로 그리도
열불을 뿜어 내나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에 불쌍한
서민들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란다
좀 연구를 해서
해당자들만
괴롭히지 않고서는
나 또한, 세상사
하도 뒤숭숭하여
무슨 죄를 지었는지
도저히 알 수는 없지만
어언 2년여를
마스크로 얼굴가린
죄인같이 살고 있다네
좀 정신 차리시게
이런 찜통이 어디있나
너나 나나 어차피
때되면 떠날 인생
말년이 좋아야지 않겠나
========
삼복천(三伏天)의 유래(由來)
삼복천이란
고대 중국 문헌에 기록된
삼복(三伏)에 대한 글을 말합니다
어려운 한자를 안 넣자니 그렇고
필요한 곳에는 넣었지만
그래도 그냥 한글만 읽어도
이해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중국 고대(古代)
『간지 기일 법(幹支紀日法)』에 의하면
매년(每年) 하지(夏至) 이후(以後)
세 번째『경(庚)』자(字)가
있는 날이 초복(初伏)이고
네 번째 경일(庚日)은 중복(中伏)이며
입추(立秋) 후(後)
첫 번째 경일(庚日)이 말복(末伏)입니다
양력(陽歷)으로 계산(計算)할 경우
7월 중순(中旬)부터 8월 중순(中旬) 사이에
삼복이 들어있으며
일 년 중(一年中) 가장 더운 시기(時期)입니다
속설(俗話)에는
『냉재 삼구, 열 재 삼복 (冷在三九,熱在三伏)』。
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추위는 삼구에 있고
더위는 삼복에 있다는 뜻입니다
의미는 추위는 동지로부터
삼구일 즉, 27일간이 가장 춥고
더위는 초복, 중복, 말복이
가장 덥다는 의미입니다
소서(小暑)가 지나고 나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三伏)이 당도합니다
삼복천(三伏天)에는 비가 많이 내립니다
하지(夏至) 이후부터 일조시간은 매일매일
짧아지고 기온(氣溫)은 매일매일 높아갑니다
속화설(俗話說)에는
『소서대서견상연, 기온 승고 열염염
(小暑大暑緊相連,氣溫升高熱炎炎)』
란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소서와 대서 시기에 기온은 상승되므로
염열(炎熱)의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복천(伏天)이라고 칭합니다
복천(伏天)은 대개 일 개월 동안입니다
선인들은 복천을『삼복(三伏)』으로 나누고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칭했습니다
육십갑자의 경(庚)은 십천간(十天幹)
중 7번째로 배열(排列)되어있고
오행(五行) 중
금(金)에 속하며 금파화(金怕火)입니다
다시 말하면
금(쇠)은 불(火)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복 이후부터는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나는 곳도 많이 있는데
이를『복신(伏汛)』이라 칭합니다
복신이란?
여름철에 갑작스레 강물이 불어남을 의미합니다
농언(農諺)에 의하면
『소 서대서 엄사 노서:小暑大暑淹死老鼠』
『북우임임농민희: 福雨淋淋農民喜』
『소 서방 홍 별망기: 小暑防洪別忘記』란 말이 있습니다
해석을 하면
소서와 대서에 늙은 쥐들이 물에 빠져 죽고
비가 많이 내리므로 농민들은 매우 기뻐한다
소서에 여기저기서 홍수가 많이 발생하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복천(伏天)에는 방신(防汛) 뿐만 아니라
방서(防暑)도 중요하므로 유념해 두어야 합니다
60 갑자는
갑골문자(甲骨文字) 연구(研究) 학자들에 의하면
춘추 시기(春秋時期) 노(魯) 나라 은공(隱公)
3년(BC 722년) 1월 2일(已巳日)부터
10개 천간(十個天幹)과 12개 지지(十二個地支)가
사용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으므로
약 27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사기(史記) 진기육(秦紀六)》에 진 나라 덕공 2년(BC 676년)
초복이란 글이 나와있어 이를 기점으로 하면
정확히 2697년 전에 초복이란 단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인들은 삼복 지절에 다른 절기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민간(民間)에 전승(傳承)되어 내려오고
있는 습속(習俗)입니다
고언(古諺)에 두복 교자(頭伏餃子),
이복면(二伏面),삼복 락 병탄 계단
(三伏烙餅攤雞蛋) 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초복엔 만두를 먹고 중복에 국수를 먹고
말복엔 라오빙(밀가루 전)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삼복 지절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욕부진(食欲不振)이 발생하여 평일에 비하여
많이 소수(消瘦:야위여 짐)해 집니다
그래서 삼복 지절을 고하(苦夏:여름 타는)라고도 칭합니다
중국 산동지방 사람들은 삼복 지절에
만두(餃子)를 먹고 생오이(生黃瓜)와
찐 달걀(煮雞蛋)을 먹음으로써 고하(苦夏)를 넘겼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