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중도의 뜻입니까?"
"가(邊)의 뜻이니라."
"지금 중도를 물었거늘 무엇 때문에 가(邊)의 뜻이라고
답하십니까?"
"가(邊)는 가운데(中)로 말미암아 서고,
가운데(中)는 가(邊) 로 말미암아 나느니라.
만약 본래 가(邊)가 없으면 가운데(中)는 무엇을 따라 있으리오.
지금 가운데(中)라고 하는 것은 가(邊)로 말미암아 비로소 있는 것이므로
가운데(中)와 가(邊)가 서로 인하여 서 있어서
모두가 항상함이 없음(無常)을 알지니
색.수.상.행.식도 이와 같으리라."
問 何者是中道義오
答 邊義是니라.
問 今問中道어늘 因何答邊義是오.
答 邊因中立이오 中因邊生이라 本若無邊하면 中從何有리오
今言中者는 因邊始有故로 知中之與邊이 相因而立일새
悉是無常이니 色受想行識도 亦復如是니라.
참으로 가운데,
곧 중도를 알려면 중도도 버리고
변견도 다 버려야합니다.
만약 변견을 버리고 중도를 취한다고 하면 이것은 새로운 변견이 됩니다.
우리가 중도를 알려고 하면
중도를 버리고 변견도 버려서 실제로 참된 중도를 정등각해야지,
그렇지 않고 중도만 주장하고 변견을 배척한다면 중도병에 걸려서
진실의 중도는 영원히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조사들께서 중도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은
모든 양변을 여읜 데서 하시는 말씀이지
중도와 변견을 다시 상대로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