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챠드 위드마크(Richard Widmark,1914~2008)
'리차드 위드마크'는 1914년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태어났으며, 1938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했다. 1947년 첫 출연 영화인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에서 정신병적 살인마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액션물을 중심으로 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52년 ‘Don't Bother to Knock’에선 '마릴린 먼로'와 출연했으며 이후
‘The Alamo’ ‘Two Rode Together’, ‘The Way West’에서 '존 웨인', '제임스
스튜어트', '커크 더글러스'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그는 멋쟁이 혹은
'플레이 보이 역'이나 '로맨스물'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배우였다.
영화 배우라면 누구나 멋있고 잘 생긴 상류층을 연기하고 싶어 하겠지만, 그가
연기한 대부분의 역할은 '하층민' 혹은 '서민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주로 '지식층'을 연기했다. 행동보다 생각이 앞서는, 지적으로
세련된 역할이다.
그리고, 그는 주로 단독주연이 아닌 '유명스타'와의 공연을 주로 한 배우다.
스타 와의 공연을 통하여 더욱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능력을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보통 남자배우를 생각하면 그와 공연한 여배우들이 연상
되는데 '위드마크'의 경우는 함께 공연한 남자배우들만 생각난다.
여배우와의 멋진 로맨스를 다룬 영화가 거의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여섯번째 사나이(Backlash)'나 '최후의 포장마차', '건파이터의 최후'
같이 단독 주연한 영화들도 있다.
'위드마크'는 40여년이 넘는 연기생활을 가졌지만, 굉장히 상복(賞福)이 없는
배우다. 아카데미상은 물론,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아예 없으니까.
서부극, 전쟁물, 형사물 등 남성적인 영화에 주로 많이 등장하는 그의 한정된
역할은 아무래도 상을 받기 유리한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 했나 보다.
'리처드 위드마크'는 나이가 들어서 'S.A.S 특공대' '스웜' '어게인스트' 등의
영화에서 조연으로 등장하여 우리나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거의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사실상 은퇴를 하였으며,
오랜 투병생활 끝에 93세에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