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영웅소설적 구조
"홍길동전"의 영웅 소설적 구조
"홍길동전"은 우리 나라의 고대 건국 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조선 후기의 영웅 소설에까지 이어지는 '영웅의 일생'이라는 유형 구조를 소설화한 첫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영웅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서사적 유형 구조는 아래에서 보듯이 "홍길동전"과 대체로 일치한다.
(1) 고귀한 혈통의 인물 - 홍판서의 아들
(2)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 - 시비 춘섬에게서 서자로 태어남
(3) 비범한 지혜와 능력 -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4)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 음모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겪음
(5)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6)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나라에서 길동을 잡아들이려 함
(7) 투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자가 됨 - 국가 권력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마침내 율도국의 왕이 됨
다만 이 가운데에 (2)와 (5)는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영웅 소설의 주인공들이 귀족 가문 출신인 데 비해, 홍길동은 서자라는 불리한 신분이다. 또 홍길동은 죽음의 위기를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며, 어느 누구의 양육을 받지 않고도 탁월한 무예와 지략으로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된다. 또한 (5)의 특징으로는 "홍길동전"은 영웅 소설보다 고대 영웅 신화 쪽에 더 가깝다. 이런 점에서 "홍길동전"은 영웅 신화와 조선 후기 영웅 소설을 연결하는 중간 단계의 특징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홍길동전의 줄거리>
조선조 세종 때 홍판서의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기상을 보이지만, 천생(賤生)으로서 한을 품고, 자신을 없애려는 집안의 음모로부터 벗어나 방랑의 길을 떠난다. 이후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탐관오리를 척결하는 의적(義賊) 활빈당을 하다가, 조정의 간청으로 병조 판서를 제수 받고 관직에 몸담게 되지만, 결국은 나라를 떠나 지상 낙원인 율도국(律島國)을 찾아 왕이 되어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