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골 우측에서 좌측으로 새갓등(新山嶝), 홍두깨등, 갓등, 큰등이, 상단에 애기바위가 보인다. 웃마실 아래는 절골과 양지마
인공위성에서 2007년1월에 찍은 오방리 상하단 좌측에 오봉서원과 4차선 신도로!
고향의 꽃들
새터 초등학교 가는 길 목
積溪(적계) 다리 응달 산에 진달래 봄이 오면
검암 할매 집 언덕바지 모과나무 꽃이
내진, 운정 아지매집 살구꽃들이
중포 아지매집 감나무엔 꿀벌들이 윙윙거리고
사동 형님집 뒷동산에 허연 밤꽃이 윗마실을 안았다.
노동 아재 사랑채 옆 대추나무 꽃이 필라치면
마을 앞 한길 너머 화목 아재 밭에는 깨꽃, 콩꽃, 메밀 꽃이
철따라 어울어져 흐들스레 피어었다.
애기 바위가 있는 함박산(芍藥산) 우측으로 송전등, 좌측에 큰등이, 거기서 너븐등, 삼발등, 굴바윗등(窟岩嶝), 새갓등, 무등이, 그 옆에 백성골(百姓谷) 위 홍두깨등, 무등에서 내린 물은 윗마을 좌측으로 흘러 마을 앞을 빠져 한길가 담뱃집 오른쪽을 넘어 범평으로 흘러간다. 절골(寺谷)에서 내린 물은 양지 마을 빨래터인 베루끌(벼리끝)을 지나 한길 건너 목신나무 옆으로 하여 범평으로... 웃마 뒷동산과 양지마 뒷동산(雙乳嶝)이 서제골(書齊谷)을 가운데로 하고 작은 두 뒷동산이 오방 마을을 두 팔 벌려 감쌓다.
마을 앞 신작로가 東西로 500M뻗어 동으로 수산, 서쪽으로 갈곡에 江東邱(강동구) 너머 창녕으로 달린다.
마을 동쪽엔 덤밑 고개, 당산 나무 서있는 운산(雲山)이
거기서 남동(南東)간에 초동들녘이 넓게 널부러져 있다.
남쪽엔 범평리 당산등(堂山嶝)이 연이어 진등(長嶝)이 마을을 막고 그 너머 酉谷(닭실)과 성암 새밭이, 명포리(큰, 작은 벌미) 뒷산인 星岩의 外谷, 魯禮山 水越峴 등이 반월(수리마) 낙동강까지 낮은 야산이 뻗어있다.
서쪽엔 中始祖인 취원당의 묘소와 오봉서원 너머 숨박곡, 平岩嶝, 오른 쪽에 神山嶝, 큰등, 서근딤이 뒷산 너머 화악산에서 내린 내진천이 무안 중리를 지나 지이다리(인교)를 거쳐 성암 우측으로 낙동강으로 빠진다.
묘판에서 뽑히어 나가듯
그리운 얼굴들!
굴바윗등, 솔밭등, 평바윗등, 상유등, 큰등, 갓등,진등, 뒷뜰, 닭실, 성암, 노례산, 수월현 여기 저기 흩어져 아무런 말이 없다.
아니면
새 삶의 터를 따라
시집을!
대처로!
그대로 눌러 앉아
자기 색깔, 향기를 피우면서
세월을 삭혔다.
가뭄이나 태풍에도, 눈보라를 견뎌낸
따뜻한 '추억의 징검다리'
"자장가,
밀양 아리랑,
보리타작 노래,
베틀 노래,
모심기 노래" 속에서
살아있는 꽃들처럼
저마다 고운 꽃들로
피고 피고 피어라.
註: 추억의 징검다리 작품 참조
문득 벌레로 변신한 한 남자 주인공을 등장시킨 '변신'으로 현대문학의 지평을 뒤집어놓은 카프카(1883-1924)는 태어나고 자란 도시 '체코의 프라하'를 높은 곳에 올라 찍은 흑백 사진에다 자신이 다니던 골목길, 학교, 근무했던 사무실 등을 몇 개의 작은 원을 그린 후 "제 인생은 이 작은 원 속에 갇혀 있었다." 고 했다. 자기 존재에 몸을 떠는 인간의 실존적인 불안을 풀 길 없는 운명의 부조리함을 치밀하게 묘사했던 그는 프라하가 곧 그의 문학을 키운 곳이다. 반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어디 출신이냐고 그에게 물으면 아테네라 하지 않고 세계라고 했다. 누가 나에게 어디 출신이냐? 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오방동이라고. 말하리라.
열세 살(1952년)까지 소먹이며 나무했던 높고 넓었던 뒷산과 골짜기들이 어느새 저렇게 작아졌을까? 2004년 9월 12일 벌초하러 가서!
첫댓글 라일락향기 푸른자연너무나도 보기좋습니다 비가오는 오늘 컴에 들어오니 그리운노래 도 구슬프게 들여 주내요 감사함니다 2005/06/26 -라일락향기
검암할매,중포아지매, 사동형님....갈곡,숨박곡... 참으로 정겨운 이름들입니다. 창원에서 가까운 밀양이 고향이라 제 고향을 본듯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노래까지예.. -감미수
새갓등 홍두깨등 갓등 웃마실이라는 우리의 정감 어린 말들만으로도 그 정취를 짐작하겠네요.이렇게 수천년 내려오면서 깊은 의미를 담은 고유의 우리 지명을 일본사람들이 개명하면서 그 근원을 다 잃게 하였으니 그것이 큰 아쉬움이지요. -도련
고향의 정겨운 풍치와 흘러간 노래 "외나무 다리" 가 매치가 잘 되어 푸근한 느낌을 느끼고 갑니다. -버들
너무나 아름다운 고향산천에 와 있는착각에 빠져들게 하군요 ....언젠가 외나무 다리 이노래를 좋아불렀던 기억 새삼 나게하네요. -레지나
경치 좋고 풍광 맑은 고향 산천이 몹시 아름다워 보입니다. 잘 보고 읽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녹진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