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땅
묵은 땅은 본래는 좋고 부드러운 땅인데 쟁기로 갈지도 않고 김도 매지 않은 채 오래 내버려 두어 땅이 굳어지고 잡초가 성한 밭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햇빛과 때때로 적셔주는 좋은 비를 받지만 묵은 땅은 거기에 대한 보답이 없는 쓸데없는 땅입니다. 오히려 장해가 되는 땅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는 잡초의 씨들은 그 옆에 옥토가 있으면 날아와서 잡초를 나게 만듭니다.
이 묵은 밭과 같은 마음을 생각해 봅시다. 본래는 착한 마음이었으나 오랫동안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게을리하는 가운데 그 마음이 굳어져 좋지 못한 습관이 생기고 그 뿌리가 깊어집니다. 즉, 세상 생각과 사상, 육신의 정욕과 안목, 이생의 자랑과 교만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묵은 밭과 같은 마음은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어도 마음속이나 그 생활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열매만 없는 것이 아니라 초신자나 열심 있는 성도의 옥토와 같은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묵은 땅은 예리한 보습으로 굳은 땅을 깨뜨리고 부드럽게 갈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속에 있는 뿌리까지 뽑아서 불살라 버리고 새로운 옥토로 만든 후에 좋은 씨를 뿌려야 합니다. 깊이 박혀 있는 죄악의 뿌리를 뽑을 때 심한 고통이 따르듯 철저히 회개하여 근본적으로 마음이 변해야 합니다.
요나 선지자나 마가, 요한 같은 사람도 처음에는 마음이 옥토 같았으나 어쩌다 마음이 굳어지고 강퍅해져 자기주장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곧 잘못을 회개하여 다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묵은 땅이 은혜를 받게 되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리고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권세 없고, 돈 없을 때는 옥토였는데 지금 묵은 땅이 된 심령은 없습니까? 지체말고 마음 밭을 개간하여 옥토가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