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끝자락에 부서지는 파도
여행광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구 최후의 관광지 아프리카 대륙. 여행자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유럽과 미주 혹은 남미를 거쳐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에 발을 들여놓는다. 작은 바늘 끝에도 전율하던 초보여행자 시기에는 새로운 풍경이 모두 감동이지만, 이땅 저땅을 돌아본 뒤에는 웬만한 자극에도 꿈쩍하지 않게 되는 법. 그러나 노회한 여행자들도 아프리카의 매력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남아공 발전의 시초가 되었다는 뜻의 `머더 시티'(mother city)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이 항구도시는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와 세련된 도시 경치가 워낙 뛰어나 `아프리카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운다.
대륙 남단으로부터 북으로 2,000km, 동쪽 인도양 해안으로부터 서쪽의 내륙으로 1,500km에 걸쳐 펼쳐진 너른 땅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은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항구도시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
기후는 내륙과 달리 지중해성을 띠고 자연풍광은 캘리포니아 해안을 닮았다. 그래서 절대소수의 백인이 인구의 대다수인 흑인을 지배했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시절, 이곳은 백인들의 낙원이었다.
바르톨로뮤 디아스. 포르투갈의 뱃사람이다. 1488년 그는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한 끝에 대륙의 남쪽 한 작은 반도의 끝부분에 이른다. 폭풍우 뒤에 닿은 곳이어서 `폭풍의 곶'으로 불렀다. 9년 뒤, 1497년 또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는 여기를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유럽제국들의 대륙 침략의 발판이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지금은 케이프타운을 찾은 여행자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을 돌아오는 케이프 반도의 해안도로는 절경의 연속이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대서양과 인도양의 검푸른 물결이 부딪쳐 천둥소리를 내며 하얀 포말로 부서져 내린다.
케이프반도 경치의 압권은 희망봉 옆의 다른 곶인 케이프포인트 쪽 풍경이다.
궤도차를 타고 올라 등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용의 꼬리를 닮은 긴 바위절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안개에 싸여 좌우 바닷가로 첩첩이 몸을 내민 산줄기들과 아름다운 모래밭도 눈을 떼기 어렵게 하는 풍경들이다.
등대 전망대의 커다란 바위엔 방문객들의 이름과 낙서가 가득한데, 한글 이름들도 한몫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 옆엔 `파리 9,294㎞, 베를린 9,575㎞, 12,933㎞, 뉴욕 12,541㎞, 도쿄 14,724㎞…'라고 쓰인 방향 표지판이 사방 팔방으로 팔을 벌리고 서 있어, 까마득한 거리를 새삼 더듬어보게 한다.
8억5,000만 년 전 해저에서 불쑥 솟은 해발 1,086m의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케이프타운의 상징.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깎아지른 절벽을 올라 정상에 서면 왜 테이블 마운틴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실감난다. 정상 부분을 마치 칼로 잘라낸 듯 평평한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프 반도의 머리로 땅끝 마을인 희망봉은 테이블 마운틴 산맥의 꼬리에 해당한다.
평평한 정상이 3㎞나 펼쳐지는 테이블 마운틴은 비비 등 희귀동물과 실버트리 등 1,470여종의 희귀식물 서식처.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대서양의 푸른 물결이 눈을 시리게 하고 언덕 위의 하얀 집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며 희망봉을 향하는 해안도로는 지중해를 소재로 한 그림엽서와 다름없다.
하지만 테이블 마운틴은 이따금 인간의 접근을 거부한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나 솜사탕 같은 구름이 정상을 삼키면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여행 도중 테이블 마운틴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자체가 행운인 셈이다.
전설깃든 관광명소-로빈섬
케이프타운 남쪽 앞바다에는 조그만 섬이 외롭게 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에 항거하다 12년 동안 정치범으로 수감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감옥 로빈섬이다. 지금은 국립박물관으로 탈바꿈했고 99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이 섬에는 만델라의 수감 번호가 적힌 감방과, 그의 체취가 묻은 담요와 식기가 보존돼 있다.
절벽을 깎아 만든 해안도로가 끝나면 `희망봉 자연보호구'가 만주 벌판처럼 펼쳐진다.
2,000여종의 야생식물이 자생하는 7,750@의 드넓은 자연보호구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사계절 화원을 방불케 한다. 눈꽃을 닮은 하얀 꽃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식물들이 끝없이 펼쳐지고 키 작은 관목숲에는 얼룩말과 타조 등 야생동물들이 평화롭게 뛰어다닌다.
척박한 바위 땅 위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테이블마운틴의 수많은 식물들에서, 만델라의 로빈섬에서, 또 희망봉에서 오랜 세월 숱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일궈낸 남아공 민중들의 삶의 흔적과 희망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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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떠나는 아프리카여행
항공 인천과 아프리카 도시를 연결
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을 경유하면, 인천~홍콩 3시간 40분, 홍콩~요하네스버그 13시간 20분, 요하네스버그~나이로비 4시간이 소요된다.
준비물 망원경과 선블록 크림, 선글라스는 필수. 갑작스럽게 동물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대부분 멀리서 관찰하게 되므로 망원경은 꼭 준비한다. 낮에는 덥지만 일교차가 심한 편이다. 고산지대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온성이 뛰어난 긴소매 옷 한두 벌은 반드시 준비한다.
비자 케냐를 제외하고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은 도착비자다. 케냐는 출발 전 서울에서 발급받아야하며 남아공의 경우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 가능하다.
빅파이브 아프리카 사파리에서는 빅 파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사자, 표범, 버팔로, 코끼리, 코뿔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행중 이들을 모두 만났다면 일단 본전은 뽑은 셈이지만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상품정보 서울교육문화회관여행사(www.kyomuntour.co.kr)는 `정통-아프리카 6개국15일'을 준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잠비아, 보츠와나, 케냐, 탄자니아 등 6개국을 방문하며 킬리만자로산 등반, 세렝게티 국립공원 관광, 사파리 켓츠쇼, 잠베지강 선상 크루즈 등을 한다. 랍스터, 타조케밥 등 아프리카 특식이 5회 포함된다. 매주 토요일 출발. 가격은 4,990,000원.
☎ 문의 : 02-709-3530
[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희망봉의 장엄한 풍경. 인도양과 대서양의 검푸른 바닷물이 만나 하얗게 부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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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먼 곳이라 가기 힘들겠지만 이렇게라도 보니 좋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