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9일 월요일(癸卯년 壬戌월 庚子일)
乾
□庚壬癸
□子戌卯
甲乙丙丁戊己庚辛
寅卯辰巳午未申酉
지하철을 타면 경로석(敬老席)이 있다. 내가 학생 때 시내버스를 타고 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에는 어른만 보면 무조건 자동으로 자리를 양보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어른이 존경받을 위치에 있지도 않고 아이들이 자리를 양보하려고도 않는다. 똑같이 돈을 주고 타는데 왜 자리를 양보하느냐는 것이다. 나름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어느 때가 되면 경로석에 앉을 자격이 되는 것일까? 지하철 공짜 나이가 되면 앉을 자격이 있을 것도 같다.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가 유리할 것도 같다. 그렇다면 나도 자격이 된다.
지하철 공짜 나이가 되었어도 자리가 없을 때 선뜻 경로석에 앉기가 그랬다. 그래서 서 있었다. 서 있는 것이 다리 운동에 더 좋다고 자위(自慰)하면서 그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피곤할 때면 비어있는 경로석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앉기가 망설여졌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누가 뭐라고 생각하든 말든 나도 자격이 된다 하면서 앉았다. 맨 처음 한 번이 힘들다. 요즘은 빈 좌석이 없으면 일부러 경로석을 찾아다니는 나를 보곤 한다. 이러면서 한풀 한풀 꺾이는가 보다.
乾
□庚壬癸
□子戌卯
甲乙丙丁戊己庚辛
寅卯辰巳午未申酉
록왕쇠의 반대쪽에는 절태양이 있고 생욕대의 반대쪽에는 병사묘가 있다. 록왕쇠는 열심히 일할 때고, 절태양은 잠을 자는 시기다. 생욕대는 출근하는 시기고, 병사묘는 퇴근하는 시기다. 한자(漢字)에 집착하면 안 된다.
건록의 반대쪽은 절(絶)이다. 제왕의 반대쪽은 태(胎)이고, 쇠(衰)의 반대쪽에는 양(養)이 있다. 병(病)의 반대쪽에는 장생이 있고, 사(死)의 반대쪽에는 목욕이다. 여기서 장생의 반대쪽에 사(死)가 아니라 병(病)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적천수 등에서는 음생양사(陰生陽死) 양생음사(陽生陰死)를 12운성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명리학을 어지럽히는 잡설(雜說)들이다. 묘(墓)의 반대쪽에는 관대가 있다.
제왕을 중심으로 양쪽에 건록과 쇠(衰)가 있고, 그 옆에 관대와 병(病)이 있다. 어떤 사람이 묻는다. 관대와 병(病) 어느 것이 더 세냐고? 그럼 건록과 쇠(衰)는 어느 것이 더 셀까? 제발 비교하지 말자. 출근하고 퇴근하는 차이를 알면 된다. 아침과 저녁의 차이를 알면 된다. 상현달과 하현달의 차이를 알면 된다. 초승달과 그믐달의 차이를 알면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를 알면 된다. 결론은 비교할 수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면 된다. 비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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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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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月 壬水
□壬□□
□□丑□
十二月 壬水 旺極復衰 何也? 上半月癸辛主事 故旺 專用丙火。下半月己土主事 故衰。
丑월 壬水는 왕(旺)이 극(極)에 달하여 다시 쇠(衰)해진다. 상반월(上半月)에는 癸辛이 주사(主事)하여 왕(旺)하기 때문에 丙火를 전용(專用)한다. 하반월(下半月)에는 己土가 주사(主事)하므로 쇠(衰)하다.
해설) 丑월 壬水는 쇠(衰)다. 亥월에 건록이고 子월에 제왕이고 丑월에 쇠(衰)다. 丑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시기이니 초반에는 겨울 기운이 강하지만 후반에는 확산 상승하는 甲木과 辛金이 관대로 활동한다. 丑월에 癸水가 활동한다는 말은 웃긴다. 지장간 丑 중 癸水에 집착하기 때문인데 癸水는 丑에서 양(養)이다. 丙火를 전용한다는 말도 웃긴다. 겨울은 추우니 丙火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추측 상상일 뿐이다. 겨울 亥子丑에서는 丁火가 록왕쇠이고 丙火는 절태양이다. 丙火는 丑에서 양(養)이다. 절태양의 글자는 잠을 자는 것과 같아 휴식 충전 외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하반월에 己土가 활동한다고 하는 것은 지장간 丑 중 己土를 생각하고 한 말이다. 己土가 丑에서 쇠(衰)라는 사실을 난강망은 알 리가 없다.
亦用丙火 甲木佐之。
丙火를 용(用)하고 甲木으로 보좌(輔佐)한다.
해설) 丑월 壬水는 丙火를 용(用)하고 甲木으로 보좌(輔佐)한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이런 설명을 믿고 허송세월한 시간이 무척 길었다. 겨울에는 丙火보다는 丁火를 써야 한다. 크고 높고 넓은 양(陽)만 좋아해서는 안 된다.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은 대형마트의 물건들처럼 필요해서 존재하고 모두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는 쓸모가 있다. 크다고 작은 것을 무시하면 안 되고, 높다고 낮은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 자연의 법에서는 음과 양은 대등하다. 음과 양이 대등하다고 인정할 때 명리학 공부는 술술 풀린다.
有丙解凍 名利雙全。丙透甲出 科甲之貴 然四柱無壬方妙。無丙、單寒之士。
丑월 壬水에 丙火가 있어서 해동(解凍)하면 명리쌍전(名利雙全)이다. 丙火가 투하고 甲木이 출(出)하면 과갑이지만 이때는 壬水가 없으면 좋다. 丙火가 없으면 단지 추운 선비다.
해설) 丑월 壬水에 丙火가 있어서 해동(解凍)하면 명리쌍전(名利雙全)이라는 말은 틀렸다. 丙火는 丑월에 양(養)이기 때문이다. 만일 명리쌍전한 사람이 있었다면 다른 글자나 운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강망은 丑월 丙火 팔자는 丙火와 甲木만 이야기한다. 丙火가 투하고 甲木이 출(出)하면 과갑이라고 한다. 丙火가 없으면 단지 한유(寒儒)라고 한다. 지엽적인 내용으로 기교만 부릴 것이 아니라 학문적 원칙을 먼저 세워야 한다. 잘못된 눈금을 가진 저울로는 아무리 성실하게 잰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계절마다 주도적인 천간이 있다. 나머지 천간들은 주도적인 천간에 복종해야 한다. 봄철 寅卯辰에서는 甲木과 辛金이 록왕쇠로 주도적인 천간이고, 여름철 巳午未에서는 丙火와 戊土와 癸水가 록왕쇠로 주도적인 천간이다. 가을철 申酉戌에서는 庚金과 乙木이 록왕쇠로 주도적인 글자이고, 겨울철 亥子丑에서는 壬水와 丁火와 己土가 록왕쇠로 주도적인 글자이다. 주도적인 글자들을 열심히 활동하고 나머지 천간은 출근하거나 퇴근하거나 잠을 자게 된다.
잠자면서 충전해야 하는 밤에 공부하고 일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자연의 법을 따라야 한다. 난강망 원문은 亥子丑 겨울에 잠자는 丙火를 깨워 사용한다고 한다. 자연의 법을 지켜야 한다.
或四柱多壬 戊透制之 衣衿可望。
혹 丑월 壬水의 사주에 壬水가 많을 때는 戊土가 투하여 제(制)하면 의금(衣衿)은 있다.
해설) 丑월 壬水에 壬水가 많으면 壬水의 세력이 강한 것이다. 단순히 오행의 상생상극을 적용하여 壬水가 강하니 戊土로 토극수 해야 한다는 설명은 웃긴다. 지지 계절을 무시하고 원국 천간만으로 설명하니 이런 오류를 범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명리학을 만병통치(萬病通治)하려고 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십신 정할 때만 사용한다. 음양이나 천간 지지 등 기본에 충실하자.
或丁出時干 化合成木 月干又見丁火 無癸破格 亦主富貴。
혹 丁火가 시간(時干)에 출하여 丁壬합이 되면 목기(木氣)가 발생한다. 이때 월간에 丁火가 있고 癸水가 없으면 파격(破格)이지만 부귀(富貴)하다.
해설) 丁壬합이 또 나왔다. 천간합에 대한 정리를 분명히 해야 한다. 丁壬합으로 木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유는 대지 못한다. 그냥 외웠을 뿐이다. 그때 木은 甲木인가? 乙木인가? 역시 대답을 못 한다. 壬水가 丁火를 만나면 丁壬합이 되니 癸水로 丁火를 수극화 하면 좋다고 한다. 만일 癸水가 없으면 파격이지만 부귀하다고 한다. 저울의 눈금이 엉터리이니 모든 설명이 논리적이지 못하다.
或支成金局 不見丙丁, 名金寒水凍 一世孤貧 見火略可。
혹 丑월 壬水의 지지에 금국이 있고 丙丁火를 보지 않으면 금한수동(金寒水凍)이 되어 한평생 고빈(孤貧)하지만 이때는 火를 보아야 귀해진다.
해설) 丑월에 금국이 가능한가? 금국이라면 庚金을 말하는가 辛金을 말하는가? 巳酉丑을 생각했겠지만 巳酉丑의 근거는 무엇인가? 또 丙丁火라고 하는데 丙火와 丁火가 같은가? 금한수동(金寒水凍)은 金과 水를 말하는데 庚金과 辛金 그리고 壬水와 癸水가 같은가? 모두 오행을 기준으로 대충 설명하고 있다. 丑월에 庚金은 묘(墓)다. 금국이 될 리가 없다. 丑월에 辛金은 관대인데 난강망이 辛金이 丑에서 관대라는 사실을 알 리가 없다.
即丙透遇辛 亦不為妙 見丁頗吉。
만일 丙火가 투하면 좋지만 辛金을 만나면 합되어 좋지 않게 된다. 辛金이 투할 때는 丙火 대신 丁火를 보면 길(吉)하다.
해설) 丑월 壬水는 추우니 丙火가 투하면 좋다고 한다. 丙火가 있어야 좋은데 辛金을 만나면 丙辛합이 되니 丙火가 제 역할을 못 한다고 한다. 辛金이 있으면 丙火는 丙辛합이 되니 이때는 丙火 대신 丁火가 좋다고 한다. 丙辛합이 옳은지 그른지는 따지지 않고 그냥 외워서 돌리고 돌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臘月壬水 先取丙火 丁甲為佐 故水冷金寒愛丙丁。
납월(臘月) 壬水는 먼저 丙火를 취하고 丁火와 甲木으로 보좌한다. 수랭금한애병정(水冷金寒愛丙丁)하기 때문이다.
해설) 丑월을 납월(臘月)이라고 하고 있다. 납월은 섣달을 말한다. 丑월은 추우니 丙火를 쓴다는 말을 계속한다. 丙火가 약하니 인성과 비겁 즉 丁火와 甲木으로 보좌하면 좋다고도 한다. 내용이 빈약하니 문자를 동원한다. 수랭금한애병정(水冷金寒愛丙丁)이라고 한다. 水와 金이 차니 丙丁火가 좋다고 오행으로 설명한다. 옳은 설명일 리가 없다.
水旺居垣須有智 水土混雜必愚頑。
丑월 壬水의 사주에 水가 왕(旺)할 때 戊土 제방(堤防)이 있으면 지혜가 있지만, 水土가 혼잡되면 어리석고 완고하다.
해설) 水가 왕(旺)하다든가 水土가 혼잡된다는 말은 오행 기준이다. 음간 양간은 정반대로 운동한다. 전제가 잘못되었으므로 나머지 설명은 무효(無效)이다. 난강망은 水가 왕하면 무조건 戊土로 토극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壬癸路經南域、主健、富貴堪圖。又云惟有水木傷官格 財官相見始為歡。
壬癸의 경로(經路)가 남쪽의 성곽(城郭)을 향하면 주로 건강하여 부귀를 감당하고 도모한다. 서(書)에 “壬癸水는 운로(運路)가 남쪽으로 가면 건강하고 부귀를 도모할 수 있다. 재차 이르길, 생각건대 수목상관격(水木傷官格)이 있다면 재관(財官)을 서로 보아야 비로소 기뻐한다.”
해설) 할 말이 딸리면 남의 말을 인용한다. 壬癸水 水木상관 재관(財官) 모두 오행을 기준으로 하니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서(書)이다. 壬癸水는 추우니 남쪽으로 운이 향하면 건강하고 부귀하다고 한다. 水木상관격은 火土 즉 재관을 보아야 기쁘다고 한다.
나이스사주명리, 사주 상담 (e-nicesaju.com)
첫댓글 늘 품격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