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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비가 오르락내리락 그려 며칠 째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다.
장마철이라 수요가 없어 그런지...수박 값이 형편이 없다.
시건방시런 나는, 님들께 대접할 과일이 ....너무 헐하면 내가 더 싫으다.
말이 있잖은가...비싸면 이상스레 더 맛있다는 상식!
슈퍼 사장님께 며칠 전부터 부탁드려 배달해 온 수박이,
갈라보니 이 장마 중에도.... 맛은 달달하네! ....그렇다면.....
산행 당일 AM 5시 30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 새벽 수박들을 홀로 낑낑대며 해체하고 계시네..
( 이래 새벽부터 설쳐 댔다 싶더니.. 상행 과 하행 산행 버스 안에서 진종일 퍼져 자고,
그것도 모자라 또랑조가 되어 구수곡 자연 휴양림 살피상에서 퍼져 자서...
주위 분들 걱정시키네! ........그러구로 만데 따라가노~ 야는....)
7시. 여러 약사님들을 태우고, 대구시 약사회를 출발한 서라벌 버스는
7시 30분, 어김없이 성서 홈 플러스에 도착하여 약산님들을 마저 태운다. 〔도합 43명 출석〕
구름 낀 시원한 여름날에..
(이 필자가 더글더글 뽂아 동참 시킨 약산 대표 쌍두 약골... 봄향기님과 모란님을 실고... ) 우리는 울진 구수곡을 향해 갑니다.
8시, 영천 휴게소에서 신현희님께서 희사하신 아침밥을 먹고,
( 아니! 이분은 아침밥 외에도 포도주 , 육포 안주 등등 왜 이리 준비를 많이 하시어서 , 약산님들의 구미를 돋우어 주실꼬?)
고용희님께서도 몸은 비록 불참이시나, 점심밥으로 영양 찰밥을 찬조해 주셨네요.
11시, 울진 구수곡 자연 휴양림에 도착.
최산대장님의 지휘 하에 계곡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물론 혜령님의 구령에 따른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이곳은 덕구 온천과 작년 여름에 간 금강송 숲길과 매우 가까운 곳이란다.
그래 조금 식견이 넓혀 있던 지라... 죽죽 벋은 금강송 (홍송)이 눈에 확확 들어온다.
A조 B조: 용소폭포까지 5km (소요시간 4시간, 왕복 10 Km, 원점 회귀 트레킹)
특 A조: 구수곡 9번 다리까지 왕복(소요시간 2시간) .
개발한지 얼마 안 돼선지 등산객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았다
군데군데 울진군에서는 투자를 많이 한 흔적이 보였다. 그냥 편안한 산책길이 아니고 , 사람이 보행하기 곤란한 곳이 더러 있어...옛날 같으면 그런 곳은 길이 아니나...
요사이 들어, 워낙 과학이 발달되어 나무자재도 좋고, 철물도 좋고, 여러 가지 부속 기자재와 다루는 기술과 장비도 좋아서 개발 할 수 있었던 곳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냥 통나무 바닥 다리도 더러 있고...그리고 몇 개는 쪽나무 바닥을 한 출렁다리로 .....
.....출렁~ 출렁~ 재밌다.
구수곡 10교까지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 구수곡 1교, 2교,3교 (통제) ,4교, 5교, 6교, 7교 까지 건너보았나?
사람이 다니기 난감한 비탈진 계곡길옆을 다니기 수월하게 다닐 수 있도록 일일이 둥근 스텐 철봉으로 안전 바를 설치해 놓았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계곡이여서인지 물 흐름이 늦어,
물이끼가 많이 끼어 그 물 빛이 더욱 짙어메, 군데군데 나타나는 깊은 소의 검은 빛은 두렵기까지 하다. 버들치 인지, 피래미 인지 작은 고기들도 참 많이 보이고, 점박 무늬 새끼 산천어도 보인다. 시커먼 색깔의 굵은 다슬기도 애써 찾지 않아도 바로 보인다. 차를 타고 무심코 와서 그렇지... 참 깊은 산골짝이다 싶네! 많이 미끄럽고....비 오고 눈 오면 위험하겠다.
가벼운 트레킹이라 긴보다...준 등반 계곡비탈길 산행이다.
봄향기님은 ...내가 전번 달 에도 빈혈약과 멀미약을 복용하고 따라 나서시라....
그리 여물게 알켜 줬건만........에~휴! 차에서 멀미나 하고
박태환 선생님께 이 더븐날.. 님의 배낭이나 지고 가게 하시고.
(속으로.... 내가 못살아! 내가 저 이쁜 얼굴만 아니었으면..... 상종을 안했다!)
봄향기님 과 모란님, 나.... 산행팀 중 맨 뒷꽁지를 차지했다.
해박한 모란님께서 구멍 난 꿀밤이 달린 꿀밤나무가지를 일부러 누가 똑똑 부러뜨려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것 같은 것을 보고 설명해 주시네. 그것은 “ 도토리 거위벌레"란 놈 짓으로, 꿀밤 속에 알을 낳고 그 가지를 잘라 땅에 떨어뜨려 준다. 그래서 그 알이 꿀밤을 영양분하고 커져 애벌레가 되면, 성충이 될 때까지 다른 천적들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게, 최대한 신속히 땅속으로 들어 가도록한 영리한 벌레들의 지혜라꼬....
12시, 흔들 다리인 구수곡 7교 다리 근방 널따란 나무 살피상에 먼저 도착한 약산님들께서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뒤 늦게 도착하여 점심 먹고 그대로 그 자리에 들러붙었다.
이젠 더는 못 간다.
특 a조는 6명 , 전경자님, 금동옥님, 봄향기님, 모란님, 김근배 선생님, 그리고 나...
금동옥님께서는 다슬기 잡다 두 번이나 물에 빠지셨다.
점잖으신 님께서는 옷이 다 마른 쪽만 내 보이시며....“이젠 괜찮다. 옷이 다 말랐다.”하시는데...옆솔기 쪽으로 물이 뚝뚝! .....쫌 꿉꿉하시겠다.
아침 절 최산대장님께옵서 산행 개념도 설명하실 때
..... “하산주 출발 시간 3시”라 하신 줄 아는데...
나도 이제 약산인 다 되었나..... 시간 개념이 없다.
3시가 다 되어 , 걸음이 느린 특 A조님들은 A조 약산님들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하산하였다.
4시경, 처음 산행 들머리 지점인 자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했다.
거의 다 모이셨는데....두분이 비네!
더러 늦으신 분도 있으니.....처음엔 예사로 그냥 기다려본다....
한 시간이 경과되자....평소 이분들의 산행 실력을 익히 아시는....연륜 있는 간부진님들께서 먼저 우려를 내비치시네!
날다람쥐라 불리우신다는 두 분! 김영신님과 남두현 학장님!
두 분은 산행을 끝내고도 남을 시간이라 했다.
그러한 분들이 5시가 다 돼도 연락두절이다. 그 곳은 전화가 불통인 곳이더라...
5시 10분 까지 기다리다가...대안이 내려졌다.
얼굴에 웃음기 사라진 회장님과 이간사님만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남으셔서 하산 하실 분 들을 기다리고 계셨다가 상봉하게 되시면 ... 콜택시를 이용해서 뒤에 합류키로 하시고... . 나머지 회원은 죽변항의 하산주 회식당으로 먼저 출발키로....
그곳 자연 산림 휴양지 주차장을 벗어나, 죽변항을 향해가는 버스는 음악소리 하나 없이 냉냉하기 그지 없네
, ..그냥 여기저기서 산속 짧은 해에 놓여진, 두 분의 늦은 하산을 걱정하는 목소리 밖에 없네....
5시 59분, 죽변항으로 가는 도중에
두분이 회장님 계신 장소와 800m 떨어진 곳에서 연락이 통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아까 전까지만 해도 일언반구 말씀이 없어시던 최산대장님 벌떡 일어나셔서.. 만면에 웃음이 띄우고 큰 입이 더욱 커지시며..
“산행일정 계획대로라면, 죽변항 바닷가에서 빙 둘러 앉아 하는 "수건돌리기"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 나 잡아 봐라”를 할 계획이었는데....뜻하지 않게 계획에 차질이 생겨 시간이 이리 지체되어 못하게 되셨다고 느스레를 떠시네...
(속으로....저런 “Light급 조난” 아니었서도.. 그럴 시간은 택도 없이 없겠구만!
뻥 튀겨 사람을 즐겁게 해 주시는 데는 ...뭐 있어셔!)
6시 좀 지나 하산주 식당에 도착했다.
식사도중 어여쁜 혜령님, 나를 보고 느닷없이
“ 친구가 연락두절 돼 걱정 많이 됐겠네!” 여기서 친구는 김영신님 이시다.
“제가 왜 그런 걸 걱정해야 해요 ?” 그리 대답했다.
아~차! 그건 적당한 답이 아님을 대번 알아 차렸다..
나는 나보다 훨씬 현명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마음 한 켠 늘 든든한 김영신님과 KAIST 출신 남 학장님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부족한 내가 걱정 해 드려야 할 범주의 분들이 아니라 여겼다. 약산의 다른 훌륭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모지라게 비취지 않토록 노력할 뿐이다. 오로지 나 자신의 처신만 염두에 둬왔다.
순간 나와 다른 분들의 차이점을 깨달았다고나 할까~........한마디로 이 필자는 "시근이 없다!"구만~.....
두 분께서는 일행과 떨어진 산행 팀으로 산중에서 길을 잃어셨단다.
산행공지 처음부터 자연휴양림 트레킹이라 하니...괜히 만만히 여겨 조난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음은..... 나만의 생각일까 ...
이 곳은 산행인구가 적어, 기존 산길이 사라지는 곳 일 수도 있었고, 다른 산악회가 남기고 간 표시띠도 별로 없고, 이정표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네...
여름이라 해는 약간 더디 지나, 그래도 산속은 산속이다 .
당황하여 남학장님께서는 산비탈을 20M정도를 구루시기도 하셨단다.
김영신님께서도 좀 구루고....
이분들이 당황하고 있음을 집행부는 미리 알아차리더라!
그리고 진심으로 안위을 걱정하시더라!
근데 난 뭐꼬....감정이 한 박자 느리게 움직인다. 그래서 판단도 한 박자 느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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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사...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
현명하다고 모든 데가 다 사통팔달 人間인 것은 아닌 것이다.
얼마든지 위급한 상황에 마닥뜨릴 수 있고, 또 못 헤어 날 수 도 있음을 나는 왜 못 깨달았을까...
하산주 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앉잤는데..... 버스 맨 앞 좌석 통로에서 큰소리가 났다.
남두현 학장님께서 ‘ 큰 절 하옵시며 ..
“심려을 끼쳐 죄송함다!”고 버스가 쩌렁쩌렁 울리게...읍소 하시네!
유쾌한 그 모습에, 다시 기뻤던 순간으로 되돌아들 가신 듯....버스 안의 많은 분들 같이 웃어 화답하신다.
김영신님께서는 다음달 식사 찬조를 기약함으로서 약산님들께 누를 끼친 점을 상쇄시키기기로 하고.....(전문 용어로 바꿔 말하면... *퉁치기로 하다)
8시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한다.
11시 경 넘어 대구 도착
그 시간, 대구엔 비가 엄청스레 내린다.
우산을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드세다.
산행에서 돌아오는 귀가 길에 이러한 폭풍우는 처음인성 싶다.
그래도 상쾌한 비바람에 기분은 그저 좋으다.
11시 10 집에 도착했다.
오늘 새벽녘 닫아둔 창문을 다시금 연다.
내일을 다시 준비하는 시작을 하는 것이다.
셋째 주 약산 산행에 다녀오는 것이...
나로 봐선 한 달에 소화해내야 하는 의무적 일정으로 여겨진다.
(속으로.....아이고.... 크~언 일 하시겠다!)
왜 일까? 아시는 분 대답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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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애재무총무님 수박에서 산행후기까지 그리고 결산까지 여러가지로 수고가 많으십니다기고 있습니다금동옥쌤이 물에 빠지셨군요거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모처럼 망중한을
후기를 읽으며 산행이 너무
요사이 너무 카페에 안 보시니...카페가 왕 쓸쓸 조미경님 뵈오니...보고 있어도 보고 싶포용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담 달 점심 준비할테니 너그러이 용서하시옵소서...
저도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담 달 아침 준비할테니 너그러이 용서하시옵소서..(너무 성의가 없지요)
@보은 김영신 두분 죽을죄는 아닌데,..한번의 실수에 큰사과를 하시고,ㅎㅎ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한다지요,ㅎㅎ
이번의 실수를 거울삼아,..앞으로는 약산님들 마음조리게 하지마세요,ㅎㅎㅎ두분 아프신데는 없는지요,..
남학장님 김영신님 항상 건강 잘챙기세요,~~~
@신세계로박태환 몽키 .....진정 안 다치셨는지...세 걱정이 되네요
@보은 김영신 남학장님 댓글을 붙여쓰기 하셨네...뭐 ....
그래도 산행후기란에 구구절절...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원고개김경애 그래서 "너무 성의가 없지요"라고 했잔아요
@보은 김영신 ( 기어들어가미.....) 누구 뭐라캤나... 그렇타꼬...(돌아서서... 말도 못하나)
헐
거위벌레 기억하고 계셨네요ㅋ
그 이유 말고도
인간이 추측하는 또다른 신통방통 이유들은 톡으로 던져놨음.
내가 무슨 " 곤충학자 파브르"아저씨도 아니고...저 정도만 해도 아주 훌륭하심 더 이상의 지식의 정성을 요구 하시기 마시기바람. 오버
@원고개김경애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오더니만 모란님의 곤충 강의가 있었구만...
그래 천천히 와 놓고 왠 땀을 그리 많이 흘리고...
봄향기 속으로 안쓰러워 혼났네...
차디찬 바위 위 온 몸으로 힐링하시고...
새벽부터 무거운 과일 들고 오시느라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하셨소...
냉큼냉큼 받아 먹은 내입이 원망스럽소...
어쨌든 내사 덕분에 호강하고 실컷 먹고 집에 오니 두 끼 밥이 배낭 속에....
맛깔스런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봄향기 댓글이. ..와 이리 기심니까 이래 잘 쓰시는 글이라면. .저같으면 ..조금 더 힘내어 ..후기 쓰겠다그 입담 그대로 후기 좀 쓰시보셔용
아이구우리의 김작가님 감성 넘치고 특유의 익살스런 표현의 산행후기네요. 맛있는 수박,그리고 재무총무,산행후기까지 뒷마무리 넘 훌륭히 잘 해내시는 군요, 약산의 진정한 보배이십니다..
송금 마무리 다 했슴다.충성 근데...저도 이제 혜령님거치 ...감성이 쫌 보이나용
@원고개김경애 보이다마다요...일취월장이란 단어가 김재무총무님을 두고 하시는 말씀아닌가 싶어요 처음도 잘 쓰셨지만 작가로 등단해도 손색없을정도입니다.
지금은
@대동 윤애란 우히히히 말씀뿐만 아니라..문장력도 뛰어나심다
경애님 후기를 빨리 올리신다고 수고하셨어요,ㅎㅎㅎㅎ맛있게 자는거보고 잠을 설쳤나했더니,...수박 준비하시고,..후기에도 님의 솔찍한 느낌을 잘 올리셨네요,...산에서 담아오신 산의 기운을 가슴에 잘 간직하셔서 매일 조금씩 풀어내 쓰시면,..
약산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실겁니다,ㅎㅎㅎ경애님 후기 쓴다고 수고하셨어요,..즐감합니다,..늘 건강하시길,~~~
( 속짐작으로만......아무리 봐도 박태환선생님 진국이셔)
경애하는 우리 경애선생님,,,그날 질문하길 잘했네요,,덕분에 저도 이 소설에 등장하고 ,,시근이 없다기보다는 역시 두뇌가 되는 사람은 저래 쿨하구먼이라,,저의 쓰잘데기 없는 감성 나눠드릴테니..유머좀 돌려주세요,,,예전 어릴적 썻던 말들이 등장하는,,그래서 더 정감어린,,더 재미난,,,한번씩 강도높은 해학에 잠시 꿈쩍 놀래기는 하지만 서도,,,갈수록 재미납니데이
세련덩어리.. 조妙齡 ...저는 이 표현이 님에게 가장 어울린다 여겨 집니다.
속 마음과 설명을 곁들여 가면서 표현을 해 주시니 인정이 넘치는것 같아요겁게 해 주시는 경애님 예요
항상 우리약산님들을
( 김동진선생님 께 바싹 다가서서 ...)선생님께서 보시기엔 .. .제가 쓴 글이 그럴듯 해 보이셔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