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이라고 한다.
나는 저세상에 갈 때 빈손으로 가지만 남은 후손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갈까
여러 가지가 많은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별로 없다.
예금한 돈도 없고, 값나가는 빌딩 이나 땅도 없다.
서재에 내가 읽은 책들은 많이 있으나 후손이 읽어 보지 않고 내버리면 쓰레기다.
아내를 비롯해서 아들과 딸들은 나를 별로 존경하는 인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에 여러번 나가서 돈만 날린 실속없는 사람으로 , "선거에 나가지 않았다면
좋은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에다가 골프치며, 잘 먹고 잘 살았을 터인데 "라고
원망만 가득하다.
그러나 장남에게는 30년동안 강의 하며 키워온 속기학원을 물려줄 생각이다.
그리고 만3세 손자에게는 연합뉴스에서 2009년 2월18일 발간한 '한국인물사전'과
2009년 5월9일 의흥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받은 '자랑스러운 동문'
금메달을 물려줄 생각이다.
한국인물사전은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등 각 분야 주요인사 2만2천
명의 인물 정보를 사진과 함께 수록한 국내 최대 인물사전이다.
생년월일, 출생지, 주소, 학력, 경력 등이 상세히 소개 되어 있는 2,311쪽의
엄청 크고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정가가 18만원이나 하는 값비싼 책이다.
가나다 순으로 되어 있는데, 1,368쪽에는 이수만이가 둘인데, 첫째는 한국컴퓨터
속기학원 원장인 나고, 그밑에 나보다 두살 적은 가수 출신 (주)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 이수만이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금메달'은 나의 모교 의흥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졸업생 7,185명중에서 선정되어 받은 지름 10cm의 금이 칠한 금메달로 앞면에는
'개교100주년기념, 자랑스러운 동문, 49회 이수만, 의흥초등학교' 라고 글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자랑스러운동문 ' 글씨와 학교 상징 거북이, 학교 이름'
이 새겨져 있다.
1988년 제13대국회의원 선거에 나는 대구중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각각 정치를 시작했는데, 나는 국회의원 세번과 중구청장 두번을 대구중구만
고집 하다가 떨어지기만 했다.
내돈 쓰고 떨어지기만 했으니 타인으로 부터 욕 얻어 먹을 일은 없다.
남들은 한가지 직업으로 한평생을 사는데, 나는 대구상고를 나와 대구은행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진학을 해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행정공무원 으로 면서기, 군서기,
도서기. 또 언론계로 옮겨 영남일보와 매일신문 기자, 경북일보 사회부장, 대경신문 편집
국장, 사장. 그리고 30년간 속기학원 원장겸 강사. 다양한 경력으로 산전 수전 60년 인생
살이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나의 할아버지는 30대에, 아버지는 40대에 저세상으로 가셨다.
나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부터 죽음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한국인물사전'과 '자랑스러운동문' 금메달과 함께
더 멋진 유산을 손자 상준이 한테 물려 줄까를 고민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노력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