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북진할 때 마지막 구간인 미시령 - 진부령 구간을 따라 갔다. 2년 6개월만에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을 가는 전 직장 선배의 완료 기념 축하를 해 줄 겸 해서 갑자기 안내산악회를 따라 가게 되었다.
30년 산에 다니며 안내산악회에 내 돈을 내고 가기는 처음이다. 일반인들에게도 백두대간이 알려진 20여년 넘는 동안 백두대간 길을 가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산행을 따라간 이유 중 하나는 백두대간을 가는 사람들의 수준과 현재 내가 산에 다니는 수준을 한번 비교해 보고 싶었고, 또 하나는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하늘이 개이면 동해 일출을 능선위에서 볼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03:00 미시령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산행금지를 위해 쳐놓은 휀스를 급히 넘는다. 미시령에서 남측 황철봉- 마등령 구간과 븍측의 대간령까지 구간이 단속구간 중에서도 가장 단속이 심하여 조심(?)하여야 한다고 한다.
미시령 도착 전부터 내리는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04:40 상봉까지 오는 동안 주위에 보이는 게 없다. 사진을 찍어도 똑딱이로는 잘 나오지가 않는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지체되었다. 58회 만에 백두대간을 완주 사람들이지만 길을 찾는 수준은 하급이다. 넘어져서 얼굴을 다친 사람도 있어서 또 지체되고 ....밤길이라지만 조금만 어려운 구간이 나오면 진행이 잘 안된다.
05:20 화암재에 오니 조금씩 날이 밝는다. 랜턴도 배낭 속에 넣어 둔다. 비가 살살내리고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앞만보고 걷기만 한다.
05:50 신선봉. 여기까지가 금강산 구역이라는데 ...... 금강산에서는 너무 멀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도 15km 정도는 올라가야 금강산 온정리가 나오는데 .....
신선봉 까지 오는 구간은 너덜지대가 계속이라 걷기가 좋지 않다. 비가 내려 돌이 미끄러워서 더 어렵다. 신선봉도 큰 바위가 없고 주위에도 너덜 지대다.
비가 조금씩 계속 내려서 우의를 꺼내 입고 간다. 나는 옷을 다 벗고 반바지에 반팔로 비를 맞으며 간다. 산을 처음 배우며 따라 다닐 때 나의 산행 멘토가 가르쳐준 대로 아직도 따라 하고 있다. 비가 오면 옷을 최소한으로 입고 옷을 아끼라고, 우의를 입어도 어차피 비와 땀으로 다 졌는 거 옷을 아껴야 집에갈 때 뽀송뽀송하게 갈수 있다고 ...
07:30 대간령. 여기까지가 금지구간이다. 너덜지대도 벗어났다. 이후 진부령까지는 산길을 걷는 맛이 난다.
08:00 병풍바위인 듯하다.
09:30 마산봉. 이제 사실상 산행은 끝이다. 알프스스키장까지는 내리막 길.
10:30 알프스스키장. 80년대의 영화는 사리지고 폐허가 되었다. 스키 타고 안전요원(패트롤 요원)들 내무반에 자리를 얻어사 자던 때가 그리워진다.
리본을 너무 많이 매달아서 휀스가 기울어졌다.
여기서 산행이 끝이 아니다. 백두대간을 하는 게 아니라면 버스를 타고 가도 되겠지만 대간ㄲ느들은 진부령까지 4km를 더 걸어야 한다. 대간이 목표가 아닌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주의의 군부대도 이전 해서 폐허가 되었다.
진부령까지 가는 길에 표지 가 잘되어 있다. 이 표지가 없으면 찾아 갈 수가 없을 듯 하다.
대간 완주한느 기념비들이 모여 있다. 공동묘지 기분이다.
11:50 진부령 도착. 9시간이나 걸렸다.
진부령 표지석에서 기념행사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나는 멀리 떨어져 막걸리만 먹는다.
행사를 마치고 2년 반의 시간이 아쉬워 떠나지를 못한다.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
역시 대간을 마친 사람들이라 산길을 걷는대는 나름대로 일가견들이 있다. 산에 잘 못갈 것 같은 체격의 사람들도 모두 잘 걷는다. 나이가 든 아주머니들도 정말 잘 걷는다.
30개월동안 58회 산행으로 백두대간을 완주한 자신들이 너무 자랑스럽운 듯 하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적설량 측정 눈금이 2m 까지 되어있다.
대간은 마친 사람들은 동명항 영금정부근에서 졸업 자축 행사와 기념패 수여 등 뒷풀이를 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4명은 따로 식사를 하고 영금정 구경이나 한다.
계획에 없던 산행 덕분에 속초시내 구경하고 멀리서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설악산도 보게되었다. 설악산은 언제나 항상 그립고 마음이 설렌다.
첫댓글 악천후에 장거리 산행을 무사히 마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미시령, 진부령의 멋진 경치 즐감하고 갑니다.
고생하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비올때의 상식은 저에게 하나의 교훈이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간종주 무사히 마침을 축하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아! 저는 백두대간 종주한게아닙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천재지변이 아니면 걸어간 대간길, 마지막 구간 동행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대간팀의 마지막 코스에 동행하셨군요.
일기 고르지 못한데 동행하시랴 수고하셨습니다.
대간길은 무수한 인내력을 요하는 것 같더라구요.
비오는 날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도 백두대간 도전해보고 싶기는 한데 시간도 그렇고 솔직히 체력상 자신이 없네요..ㅎ
대간길 잘보고 갑니다~~
처음처럼님 실려이면 백두대간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미실" 을 쓴 여자 작가도 산에 한번도 안 다니다가 백두대간 완주를 따라 했으니까요. 진여님 말씀대로 인내력과 가고자하는 자신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산행 실력이나 체력은 가다 보면 맞춰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못해 본 사람이 주제넘는 애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격주 당일 또는 무박 산행은 현재 산에 좀 다니는 분이라면 거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시 연속종주라면 누구나 할 수 없겠지만요.
전 구간 무박산행(산행거리 평균 20km 중반)은 힘이 좀 들지만 당일 산행(산행거리 10km중반) 5-6시간 정도니까 이 까페 오시는 분들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58구간동안 개인일이 있어 참석치 못한 구간이 있지만요..
대단하십니다..
전 지난 6월 6일 미시령에서 진부령 시작으로 남진 하고 있읍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지리산 천황봉에서 웃을수 있을까요....
마침의 선배들의 기 기를 부어주십시요 ...백두대간 ...꿈입니다
넘 걱정마세요. 걷다 보면 끝이 보이죠. 다만 대간 끝난 후부터 새로운 도전의 시작입니다. ㅎㅎ
미시령 신선봉 세이령 마산봉 너무 조아서 서너번 갓읍니다 ㅎㅎ 또가고싶어요 ㅎㅎ
상봉, 신선봉, 마산봉 언제 봐도 멋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