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금 2백만원, 합천군에 전달
차기 회장에 정현규(18회) 전 소방방재청 이사관 선출
▲ 옛 모교 운동장에서 열린 삼산초등학교의 총동문회 모습
합천군 대병면 옛 삼산초등학교의 총동문회가 지난 10월 21일 대병면 장단리에 위치한 모교 운동장 옛터에서 열렸다.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황금빛 들판이 바라보이는 운동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의 동문과 내빈들이 참석했다.
제1부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장단리 금성마을 경로회관 앞에 모여 금성산(592m)에 올라 북으로는 청정 합천호 호숫물이 넘실거리는 경관과, 동,서,남으로는 누렇게 영근 들판을 내려다보며 고향의 가을 정경을 만끽했다. 금성산이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에 왜군이 침입했을 때 봉홧불을 올려 한양 조정에 위험을 전했던 국방상 요충지였음을 되새겼다.
▲ 금성산 등반대회의 한 장면.
2부 정기총회는 오후 1시부터 김덕수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150여 동문과 김윤철 합천군수를 대신한 합천군청의 이동률 기획예산담당관 · 최소연 고향사람 TF팀장, 최미숙 대병부면장과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덕수 회장은 참석한 동문들의 성금을 모아 합천군에 고향사랑 기부금 200만 원을 이동률 기획예산당담관에게 전달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수확의 바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바쁘신 일정을 뒤로 미루고 고향과 동문 사랑의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열기 속에서 오늘 동문회가 열리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까지 많은 선배·후배들이l 참여해 주신 덕분에 발전된 동문회를 이끌어 올 수 있는 데 감사드린다”며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춘추와 선덕여왕이 출생하고 성장해 통일신라시대를 이끌어간 성지가 바로 우리 모교 옆 금성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 허굴산 악견산 금성산으로 둘러싸인 삼산골에서 앞으로 남북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할 인물이 반드시 태어날 것을 확신한다”면서 “옛 모교 터에 미래 세대들에게 삼국통일의 역사적 과업을 재조명할 수 있는 역사박물과 미래통일관 등을 지어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민족통일 교육장으로 활용되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동문들이 해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자랑스러운 동문상’ 시상식에서 제4회 권해호 동문(세무회계사, 부산대 법대교수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역임)이 상을 받았다.
그는 “나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주셔서 감사하며, 세월이 흐를수록 유년 시절의 그립고 정든 내 고향이 그리워지기에 늘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면서 “부산광역시 주관 큰 행사가 열릴 때마다 10년 이상 왕의 의상 차림을 하고 왕비와 같이 행렬하는 행사에 국왕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삼산의 정기를 받고 자란 덕분이며, 앞으로도 삼산 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변하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차기 동문회장에 정현규(18회·현대의전연구소 소장) 동문이 선출됐다. 감사에는 서울권역 류재권(12회) 현 사무국장, 고향권역 송정호(26회) 합천호농협조합장이 뽑혔다.
김덕수 현 회장으로부터 동문기를 전달받은 정현규 신임 회장은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에서 오래 근무하다 이사관으로 퇴직한 공무원 출신이다.
▲김덕수(오른쪽) 동문회장이 차기 정현규 회장에게 동문기를 전달하는 모습.
정 신임 회장은 대통령 취임식 등 국가의 큰 행사를 치른 국내 최고 의전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인사말에서 “공직에서 퇴직한 연금생활자이기에 회장을 맡을 경제적 여유가 미미한데도 대임을 맡겨준 데 대해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지만, 동문회에 봉사하라는 선후배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서 미력하나마 동문회와 지역사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원한 고향 삼산골의 발전을 위해 금성산 봉수대 복원, 무학대사 기념관 건립, 모교 옛터의 의미있는 부지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합천군청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3부 친교시간에는 음식과 과일을 들면서 해마다 벚곷 축제 음악회를 여는 14회 정현세(혜광스님:청강사 주지) 동문이 자신의 기타 반주로 귀에 익은 ‘송학사’, ‘그 집앞’, ‘돌아와요 부산항’을 불러 분위기를 돋궜다.
참석한 동문들은 여흥을 즐기면서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물결처럼 넘실거리는 고향의 들판에서 메뚜기 잡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되새겼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 류재권 · 명예기자
- 2023.10.24, 합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