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마음정원 56
고독력 키우기
찬 바람 부는 가을이 돌아오니 왠지 고독해집니다.^^
나이 들수록 ‘고독’의 자리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곁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기 때문이지만, 몇몇 분은 곁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도 고독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동반자가 있어서 더 고독하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동반자가 있어도 자신의 마음을 영영 알지 못하니 훨씬 더 고독하다는 말이죠.
떼어내기 힘든 혹 같은 거라면, 어떻게 하면 외로움=고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즉 고독을 잘 다루는 힘이 바로 ‘고독력’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매사, 아주 작은 것에도 진심으로 감동하고 감사하는 습관이 고독력 제 일 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숨 쉴 수 있는 공기, 바람, 햇볕에 무한 감사합니다. 눈 떠서 무사히 살아 있으니 감사하고, 무사히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들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 차 소리도 반갑고 감사합니다. 매일 지나는 길의 가로수와 잡초들에게도 감사하고, 아침마다 길의 꽁초와 휴지를 주워 담는 청소부 아저씨에게도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감사와 찬탄하는 ‘혼잣말’입니다. ‘와! 굉장하다!’, ‘너, 참 예쁘다.’, ‘참 훌륭하구나!’ 등의 말들을 수시로 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물상에도 말을 건넵니다. 집 문을 열고 닫을 때, “나 없을 때 우리 집 물건 잘 지켜줘. 갔다 올게.”, “나 없을 때 잘 있어줘서 고마워!” 등등.
세 번째는 명상입니다. 숨을 크게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며 하늘의 신성한 기운과 하나가 됩니다. 내가 곧 하늘이니 이 얼마나 장엄하고 편안하고 기쁜 일입니까? 온 세상천지가 ‘나’인데 외로울 일이 뭐 있습니까?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