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세가 시詩의 노래로
신방윤시인과 김영붕박사의 출판기념 축하와 정기 모임 가져
문화만세(회장 노상근)가 정기모임과 회원 출판기념식을 전주초원갈비 2층 문화홀에서 이삭빛시인과 현석(노상근)시활동가의 공동사회로 지난 21일 문화행사를 가졌다.
이날 프로그램으로 채수억기타리스트의 다함께 노래부르기를 시작으로 메인 시낭송가 고양숙이사가 나태주의 ‘천천히 가는 시계’를 김수곤 대금연주가가 ‘인연’을 연주해 감성을 흠뻑 선사했다는 호평이다.
이어 이삭빛의 시읽기의 이삭빛의 짧은 시 ‘나는 네가 그리워 나무가 된단다’를 현석 독서대학학장과 함께 읽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또, 정수희 소프라노가 ‘한계령’외 노래를 불러 앵콜송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인표대금연주가가 대중음악외 연주로 깊이 있는 감미로움의 장을 선사했고, 마지막으로 정지원시낭송가가 이기철의 ‘별이 뜰 때’를 낭송해 따뜻한 시의 진가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한편 신방윤시인의 ‘바다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와 김영붕박사의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이라는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신방윤시인은 전북군산에서 태어나 군산대학교를 졸업, 전)해양경찰청에서 근무했고, 한국그린문학회장으로 시인과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환경대청상본상(금상)과 한국그린문학 미디어리터러시 인권위원회 재능나눔 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붕박사는 매천 황현의 한시(2,027수)를 최초로 완역한 저자로 매천사상연구소장이며, 전북대에서 매천관련 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주완산중, 완산고에서 35년 근무했으며, 현재는 이삭빛TV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참여연대 지도위원 및 아름다운 회원상, 매천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받았으며, 번역서 및 논문에 매천 황현 시집(상 중 하3권, 공역), 황매천 시집 속집, 황매천 시집 후집, 매천 시의 배율에 대하여, 매천 황현의 민족교육 외 세종학술도서로 선정된 매천 황현 시와 사상 등이 있다.
이날 김영웅박사 출판식에 부인과 김용옥수필가가 축사 내빈으로 함께했다.
김박사는 매천 황현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수필가이자 시인인 우한용 소설가는 어설픈 나의 글을 읽고 이야기가 있는 서평을 써주셨고, 문학평론가 진정구 교수는 흔쾌히 평론을 써주셨다.” 며 “두 분은 물론 편집에 힘을 보태준 오교정, 김용옥수필가, 이삭빛시인과 그림을 제공한 채수억화백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출판기념식에서 배철고문과 노상근회장이 출판기념패를 수여했다.
당일 행사에 내빈 및 회원, 송세경 교통방송 진행자, 문원근 주)문원교육대표이사, 배철의학박사(이삭빛천사본부 이사장), 김동익 전)군산대 총장, 최기석 전)장군, 김정숙 군산대교수(화백), 양금선 특수교사, 양창수 엘리트교복대표, 박성옥 전)교장(이삭빛천사본부 본부장), 김형태 시인, 전철수 화백(장로), 김영식 오카리나교수, 조성자 예술고 교사, 김민숙 판소리 명창, 이미숙 군산인쇄사 대표, 이준호 전)교장, 문홍근 전)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화만세는 2017년 7월 회원 30명으로 구성(현 70여명의 회원) 문화를 사랑하는 시인, 교육자, 음악가, 소설가, 독서 전문가, 판소리, 서예가, 언론인 등 전북을 비롯해 각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가슴 따뜻한 사람들 ’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문화의 장을 만들어가는 순수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이다.
별이 뜰 때 이기철 나는 별이 뜨는 풍경을 삼천 번은 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별이 무슨 말을 국수처럼 입에 물고 이 세상 뒤란으로 살금살금 걸어오는지를 말한 적이 없다 별이 뜨기 전에 저녁쌀을 안쳐놓고 상추 뜯으러 나간 누이에 대해 나는 쓴 일이 없다 상추 뜯어 소쿠리에 담아 돌아오는 누이의 발목에 벌레들의 울음이 거미줄처럼 감기는 것을 말한 일이 없다 딸랑딸랑 방울을 흔들며 따라오던 강아지가 옆집 강아지를 만나 어디론가 놀러 가버린 그 고요함을 말한 일이 없다 바삐 갈아 넘긴 머슴의 쟁기에 찢겨 아직도 아파하는 산그늘에 대해, 어서 가야 하는데, 노오란 새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벌레를 잡지 못해 가슴을 할딱이는 딱새가 제 부리로 가슴 털을 파고 있는 이른 저녁을 말한 일이 없다 곧 서성이던 풀밭들은 침묵할 것이고 나뭇잎들은 다소곳해질 것이다 부엌에는 접시들이 달그락거리며 입 닫은 딱새의 말을 대신 해줄 것이다 별이 뜨면 사방이 어두워져 그때 막내 별이 숟가락을 입에 문 채 문간으로 나올 거라는 내 생각은 틀림없을 것이다 별이 뜨면 너무 오래 써 너덜너덜해진 천 원짜리 지폐 같은 반달이 느리게 느리게 남쪽 산 위로 돋을 것이라는 내 생각은 틀림없을 것이다 별이 뜨면 벌들과 딱정벌레들이 둥치에서 안 떨어지려고 있는 힘을 다해 나무를 거머쥐고 있는 것을 어둠 속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별이 뜨면 귀뚜라미가 찢긴 쌀 포대에서 쌀 쏟아지는 소리로 운다고 터무니없는 말을 나는 한 마디만 더 붙이려고 한다 이것들이 다 별이 뜰 때, 별이 뜨면 생기는 일들이다
<감상> 갈수록 시력이 나빠지는 우리가 이 도시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저녁 별은 고작해야 열 개가 넘지 않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시야로 떠오르는 별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드니, 도시의 초저녁은 소음으로 떠들썩하겠지만 별들의 초저녁은 나날이 고요해집니다. 별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죽는 것일까요? 그 사실을 아는 데 대단한 천문학적 지식은 필요없지요. 누군가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면 그 별은 탄생하는 것. 그렇다면 아무도 그 별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게 될 때, 그 때 별은 죽는 거지요. 왜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여야만 하나? 그건 하나의 별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김연수 (소설가)
천천히 가는 시계
나태주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 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 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 아,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부엉이가 느리게 느리게 울어서 으흠, 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군, 깨닫게 되는 새의 울음소리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팔꽃이 피어서 날이 밝은 것을 알고 연꽃이 피어서 해가 높이 뜬 것을 알고
분꽃이 피어서 구름 낀 날에도 해가 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꽃의 향기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고 시도 쓸 만큼 써 보았으니 인제는 나도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 하나쯤 내 몸 속에 기르며 살고 싶다 [출처] 천천히 가는 시계-------- 나태주|작성자 스타
나는 네가 그리워 나무가 된단다
이삭빛
밤에는 나무가 별이 된단다
밤에는 숲이 무수한 별이 된단다
하늘은 네가 보고파 밤이 된단다
나는 네가 그리워 나무가 된단다
출처 : 투데이안 대표 엄범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