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엔 무엇을 보았을까..
단양에 도착해서 대명리조트에 예약해둔 내 방으로 가기위해
프론데스크에 갔더니 혼자 4일이나 계시는데 뷰가 좋은방을 드리겠단다
사실 뷰가 좋은곳은 하루에 17000원씩 더 내야하는데 혼자 자주 가는편이라 그런가
손님이 없어 그런가..암튼 참 고맙다
조용하다
대명 건물에 그 흔히보던 중국관광객분들의 모습도 없고
단체로 오는 남녀 고등학생들의 재잘재잘 거리는 그 이쁜모습도 안보이고
시장에 가도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통 보이질 않는다
바이러스가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그곳에 있을때 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들이 나오더니
더더욱 사람들이 웅크려지나보다
종일 끼니마다 밥해먹고
과일 깍아놓고 꺼내먹고
집에서 구워간 반건조오징어도 먹고
커피도 자주 마시고.. 사실 할 일이 없으니 먹기만 하게된다
뒹굴뒹굴
또 뒹굴뒹굴
다시 또 뒹굴뒹굴..
가져간 아이패드 꺼내놓고
주식의 흐름도 보고
가상화페 상황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하면
하루는 휙 지나간다
잘 아는 단양에 유지인 詩人선생님을 만나
장다리 한정식 식당에 가서 저녁을 대접했다
그동안 내가 그곳에 여행가면 어느때는 방값도 내 주시고
과일도 사서 방에 배달해 주시고 밥도 사주시던 분이다
그런분이 파킨슨병에 걸려 한 이야기 또 하시고 지난번 만났을때
했던 이야기 또 하신다
나는 처음 듣는듯 웃고 고개를 끄덕여 드린다
나를 태우고 단양팔경 모두 보여주시던 분이고 의욕도 넘치던 분인데
지금은 운전도 안하시고 버스를 타고 풍기에 있는 과수원에 매일가셔서
일도 도와주고 함께 밥도 드시고 오신단다
처음엔 많이 안좋았었는데 정기적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다니시고
매일 운동을 꾸준히 하시더니 지금은 아주 약간 남아있다
다음에 오면 또 식사대접하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다시 리조트 내 방..
작년에 다이소에서 산 휴대용 슬리퍼가 제법유용하게 쓰인다
그 슬리퍼를 신고 베란다에 나가니 하늘에 별이 많이 보인다
유난히 맑았던 하늘이더니 밤에 반짝이는 별을 보여준다
그 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오래 살고 싶어졌다 아주 오래오래..
너무 행복해서
저런 멋진 별도 오래도록 보면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프고 나서 감성이 순수해져서 그런지
하늘에 구름만 봐도
바다에 파도치는 소리만 들어도
흘러간 옛날 팝송을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나 만의 시간
그 귀한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비 천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