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가(白髮歌)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白髮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학창시절 배웠던 이 시조의 지은이는 잊었지만 내용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고려 후기의 유학자인 우탁(禹倬, 1262~1342) 선생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충선왕의 황음을 고변하고 정계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혀 후진을 가르쳤다는 것 이외에 알려진 게 별반 없는데, 이 '백발가' 만은 오래 남아 머리 희어져가는 우리들을 위로해 주고 있다.
여기 옛님들이 白髮에 대해 읊은 한시 몇 수릏 올리면서 가는 세월을 조금이나마 늦춰볼까 한다. 우선 성당(盛唐) 시절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며 또한 엄청난 술꾼(두보의 詩에도 소개됨)이었던 하지장(賀知章, 569~744)의 시부터 붙인다. 하지장은 이백(李白)을 唐 현종에게 소개시킨 이로, 나이는 삼십살 이상 위지만 평생의 시벗이었고, 이백에게 '하늘에서 귀양온 신선(謫仙)'이란 별명을 지어준 장본인기도 하다. 그의 시 '고향에 돌아와서(回鄕隅書)'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어린시절 집을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鄕音無改鬢毛衰(향음무개빈모쇠) 사투리는 그대로인데 귀밑머리는 쇠었네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아이들이 나를 보고서 알아보지도 못하고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웃으며 손님은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는구나
白髮歌의 백미로는 역시 이백(李白, 701~762)의 추포가(秋浦歌)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흰머리가 무려 삼천길이라니 중국인 특유의 과장인지, 아니면 이태백 브랜드(?) 뻥튀기인지.. 이 시는 그가 만년 귀양에서 겨우 풀려나 秋浦(지금의 안휘성 소재)라는 곳에서 지내면서 쓴 연작 시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첫댓글 염색한지가 오래되어 백발을 잊고 있었지만..........
실은 백발 중 백발인디.............comimg out 함 할까나~~~
언제나 연말연초엔 머리염색을 그만 두리라 다짐하지만..
올해도 또 지키지 못할듯...염색약 땜시 머리는 가려운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