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요즘 초등학교 5~6학년때 이맘때 즘이면
엄마가 내 손을 잡고 외가쪽 먼 친척집으로 김장을 도와주러 가셨었요
울부모님 두분다 이북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지라 일가 친척도 없는데
딱 기억나는게 왕십리인지 청계천인지 하는 엄마의 그 친척집 아마도 고가다리는 생각나는거 보니 청계천쪽 같아요
그곳을 두세번 갔던 기억이 나요 그기억에 다른것은 생각 나지 않는데
엄마가 일도와주고 제대로 대접도 못받고 나와 그 친척집 근방 시장에서
일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도토리묵을 사주셨거든요 무치지도 않은 간장양념에 콕 찍어먹던
쌉싸름한 도토리묵 맛이 아직도 제입에 남어 있어요 그래서 가끔 묵을 만들어 먹기는 하는데 예전처럼
그다지 쌉싸름한 맛이 안나더라고요
어린시절 입맛이여서 더 쌉싸름 했던맛이 더 강할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이 기억 또한 오래 가지고 있던것이 배고픔에 더 맛있었던것 같기도 하고요
1.4후퇴때 내려오셔서 가진것 없이 고생만 하셨는데 엄마가 솜씨는 좋고
보태주기는 싫고 그래서 불러다 일부려 먹고 그것이 불편한 엄마맘에 아무것도 안먹고 나오셔서
당신딸 배 고플까봐 항상 들르던 곳이였던것 같네요
저도 그친척들은 기억속에 지워 졌느데 도토리묵 맛은 기억 하는거 보니
어린 마음에 그 자리가 불편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김장에 힘은 들지만 묵을 쑤어 먹었네요 ㅎㅎ
엄마와의 추억 음식이라고는 달랑 이것 밖에 없네요 그리고 바로 2년 있다가 먼곳으로 가셨거든요
김장도 중2때 겨울 아버지랑 둘이 100포기 하면서 배운거랍니다
그래도 제가 엄마의 손맛 솜씨는 닮은것 같아요 잘은 못해도 맛은 볼줄 알거든요
도토리1:물6 계량으로
도토리 2컵 물 12컵 넣고 저어서
눌지 않게 저어줍니다
중불에서 20~30분 정도 저어주다가 소금 약간 참기름 1숟갈 넣고
불조절후 10정도 데직해질때 까지 뜸 들였네요
국대접으로 네개 나왔어요
간장 4수저 매실 1.5수저 설탕 1/5 고추가루 반수저 마늘 1/3수저 다진파 한웅큼
깨소금반수저 참기름1수저 넣고 양념장 만들어 뿌렸어요
김장하기전 배불리 먹고
60kg 절임배추 사서 김치통으로 7개 나온것 같아요
첫댓글 가슴 찡한 추억의 도토리묵입니다.
너무 빨리 먼곳으로 여행 가신 엄마와의 추억 입니다.
맛나게 드셔요.
글 쓰는데도 눈물이 왈칵....가슴아픈 추억이기도 하지요~
수고하셨네요
도토리묵이 찰지고 맛나보여요
감사합니다~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쌈싸름한 맛은 덜하지만요
추억속에 그맛 손으로 집어 먹던 그맛을 기억합니다
나도 울엄니 보고싶네요 엊그제가 17년전 울엄니 가신날이여서 에효
그러게요 뭐가 그리 급하시다고 47살에 가셨네요....
울엄니께서해주시던
도루묵조림
삐득하게 말려서
설탕이없어 뉴슈가넣어서
조려 주시던 그 도루묵조림~
그맛이 그립습니다
엄마 김치에는 생태나 갈치등 생선이
들어가있는 김장이였던것 같은데 아버지랑 첨 만들어보고 맛이 안나서 못해먹어봤어요
굉장히 시원하고 맛있었던것 같은데요
@잠탱이 맞아요
울엄니께서는 삐득하게
말린동태를 토막내서
배추김치에켜켜이 끼워
놓으면 김치가익으면서
동태도삮아서 뼈가흐물
흐물해져서 동태가
고소해진답니다
정말 맛나답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마흔아홉에 가셨는데 잠댕이님 어어님은 더 빨리 가셨네요..
도토리묵 쑤시면서 맘이 많이 아팠겠습니다 ㅜㅜ
김장 끝내놓으셔서 개운하시겠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나이 47살을 아주 힘들게 보냈네요 나도 애들 두고 갈까봐요ㅜㅜ
은빛님은 안그러셨어요?
네 김장도 하고나니 맘이 다편해요~
엄마가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도토리묵 보면 이제 잠탱이님 글이 생각날 것 같네요
에공 그러시면 안되고요~지난날 생각하면 아픔이 많아서 그래요~ㅎㅎㅎ
지금은 가슴 한켠에 고이 쌓아두어서 개안아요~
나이가 들 수록 엄마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또닥 또닥^^
엄마의 손맛을 잠탱이님께 드리고 떠나셨군요...
조금은 그런것 같기는 해요~~워낙 솜씨가 좋아서 잔치집에는 늘 불러다니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