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뭐든, 그냥 얻어지는 건 없어.'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세상 살이에 '쉬운 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말 그대롭니다.
뭐든 하려면, 그 만큼의 정성을 쏟아야 하고, 또... 그 만큼의 시간도 들여야, 뭐가 되든 말든 한다는 거지요.
제 일에 대한 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화가' 아닙니까?
사람들한테 제가 그렇게 얘길 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 역시... 저를 그렇게 여기니까요.
근데, 제가... 주제넘게도 여러가지를 하는 사람 아닙니까?
특히 '글을 쓴다'ㅂ시고, 지난 번(최근)에는 '휴가'까지 낼 정도로요.
그 때도 그랬습니다.
작년 '하절기'부터 시작된 일이 연말이 되도록 끝이 나지를 않았고, 그러면서도 제 스스로 힘에 부쳐...
'이걸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지쳐갔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이젠 늙어선지 자신감 같은 것도 없어져서,
여기 '까페'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그 일에 집중하고나서야, 겨우 일 하나를 끝낼 수 있었답니다.
근데, 어디 까페만 쉬었던가요?
'그림 작업'도 거의 손을 놓아야만 했었답니다.
물론 제가 지난해 하반기 '봉화 산골 기행'에 들어가서는,
(거기는 좀 특수한 공동체 생활이어서)
의무적으로(?) 거기 교육에도 참가를 해야 했기에, 그 만큼의 시간에 쪼들릴 수밖에 없어서... 헤매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그림작업을 아예 끊었던 건 아니랍니다.
정말 짬을 내, 틈틈이 드로잉 작업으로 명맥은 이어오고 있었던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생활도 재미는 있었고, 나름대로의 보람도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거기 일정이 끝나서,
한 가지 일(글 작업)에 좀 더 집중해야만 할 상황이라는 판단으로,
까페에 휴가까지를 선언한 뒤 달포 정도의 정성을 쏟아서야 겨우 (하던 일을)어쭙잖게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그런 뒤 까페 운영에 복귀(?)를 했고,
'봉화 살이' 동안 유화를 할 수가 없었기에(그래서 종이에 드로잉 위주로 작업을 했음) 이제야 다시 붓을 잡을 수 있었는데요,
사실 따지고 보니...
제가 캔버스 작업(유화)을 다시 하게 된 게, 근 1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드라구요.
작년 초에, 한동안 '자화상 시리즈'를 한 뒤... 제 유튜브 동영상이 거의 멈춰있다시피 했었는데,
그와는 별개로라도, 어차피 '하다가 중단된 것 같은 '봉화 산골 기행''의 그림작업도(현지에서는 그림(유화) 그릴 조건이 되질 못해서) 뭔가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기도 해서...
이제야 겨우 그런 작업을 염두에 두면서 그림작업을 하게 된 거라는 겁니다.
근데, 이 일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결코 손을 쉬고 있었던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손이 풀려주질 않아, 한동안은 헤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또 그림작업에 두문불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좁디 좁은 방 안 가득 그림들(재료 도구 등)을 펼쳐놓아야만 했는데,
그렇게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처럼 지내면서야 겨우...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여기 '내 자리'의 벽면이 새로운 그림들로 바뀌고 있거든요......
물론 그런 것들이 모두 다 제 (지극히)개인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절로 들기도 해서...
극구 이렇게, 그에 따른 말을 까페에 지껄이고 있는 거랍니다.
근데요, 그러다 보니...
한 해가 가버린 것 같고,
최근에는 '연말'도 가버렸고, '겨울'까지도 다 가버리고 있는 느낌이네요.
더구나 최근의 '입춘 한파'가 한동안 기승을 부리다, 또... 일주일 여의 또 다른 한파까지 있다 보니,
'아이, 왜 이렇게 춥다지?' 하기는 했지만,
그 사이에 2월도 막바지라...
그렇다면 이제 곧 봄이 올 거 같은데, (어디선간 '매화'도 피고 있다는데......)
저는, 그게 하나도 반갑지가 않네요.
세월만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서요......
추운 게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봄을 반길 수만은 없는 게... 제 입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