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의 백병산에서 동해안으로 달리던 오십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삼척항이 있다.
나릿골 감성마을은 1915년 91m길이의
방파제를 건설하는 대규모 축항 사업에 의해 탄생한 삼척항이 활성화되는 당시
어업관련 주민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로,
최근 도시재생사업마을로써 언덕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집들의 원형을 보존하고
어촌주민들의 생활상과 정취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나릿골감성마을’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이자 추억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골목길, 담장 등과 함께 어촌항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의 어촌산마을
나릿골은 요즘 ‘감성마을’로 변신했다
나릿골의 유래는 가난이 속까지 파고 들어 슬프고도 저리다.
삼척항이 어항으로 전성기를 누릴 무렵,
파도가 높아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면 뱃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와 장을 퍼가는 일이 많았다.
물고기는 풍족하니 고추장이나 된장만 있으면 어떻게든 요리는 될 터였다
마을 사람이라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집집마다 몽둥이를 준비하고 장 도둑을 내쳤다.
그래서 뱃사람들 사이에선 마을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난리가 난다는 소문이 퍼졌다.
‘난리골’이 ‘나릿골’이 됐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설/예전 오징어잡이가 한창일 때 이곳은 그야말로 난리가 난 것처럼 사람들과 생선으로 북적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난리골이라고 불렀는데, 이후 나리골로 부르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낡고 칙칙한 슬레이트 지붕은 따사로운 햇살을 닮은 오렌지색으로,
경사진 골목에 안전 펜스 역할을 하는 담장은 하얀 페인트로 새 옷을 입었다.
층층이 지어진 민가를 연결하는 길에는 목재 계단이 설치되고 있다.
빈집이 하나 둘 늘면서 생긴 공간은 쉼터 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변신하고,
마을 꼭대기 공터에는 핑크뮬리 공원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