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가로수, 이젠 미관, 기능성 위주로 수종 다변화를 추구합니다.
도심 속 콘크리트 숲속에 사는 시민들이 그래도 가까이에서 접하는 녹지대는 가로수 일 것입니다. 가로수는 대기정화, 소음감소 같은 기능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조성된 가로수는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품격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도심의 가로수 수종으로 우선 고려대상은 병해충에 강해야 했습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녹지축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종을 선호했습니다. 따라서 은행나무, 플라타나스(버즘
나무)가 단연 도심의 가로수로서 단연 인기였습니다.
시민들의 가로수에 대한 민감한 선호도에 따라 가로수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 해졌습니다. 은행나무는 생김새가 원추형으로, 가을에 물드는 노란 단풍이 아름다워 단연 우위를 차지했습니다만 열매의 고약한 냄새와 미끄러운 낙엽, 은행 옻에 따른 환경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피당하는 수종으로 밀리는 현상을 보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숲을 찾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작심하고 찾아 녹색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꺼리가 있고, 테마가 있는 숲, 이러한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플라타너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가로수로서 선호하는 수종이었습니다. 도심의 심각한 공해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부분이 장점이었습니다. 그러나 화려하지 못한 꽃, 단풍에 흰불나방과 방패벌레, 봄철 꽃가루 발생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것 또한 가로수 선호 수종으로서 재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젠 부천시에서 진행하는 가로수 정책은 미관과 기능성을 보다 추구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목백합·이팝나무와 나무 모양이 일정해 가지치기 필요성이 적은 느티나무 수종들이 특색 있는 가로수로서 부천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천시 가로수 연도별 추이는 이렇습니다.
부천시 가로수 식재 현황
부천시 가로수는 현재 149개 노선에 은행나무, 버즘나무 등 15개 수종, 33,778주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표에서 나타내고 있는 현황에서 보듯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부천시내 전체 가로수 가운데 은행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38%였습니다. 이어서 플라타나스(버즘나무)는 25%
였습니다. 두 수종이 부천시 내 전체가로수의 63%를 차지했던 것입니다.
최근 3년간 새롭게 식재한 부천시 가로수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은 은행나무, 버즘나무 등에 편중되었던 가로수종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부천시내에 가로수 1,557주(2010년 293주, 2011년 656주, 2012년 608주)를 식재했습니다. 은행나무의 비중이 27%, 버즘나무 비율이 17.9%로 점유율
하락을 가져왔습니다. 가로 수종의 다양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가로수가 도시의 품격을 높입니다.
조성된 가로수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품격을 높여갑니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국내
청주시 진입로가 인상적인 것은 빼어난 수형(樹形)의 가로수 길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 상젤리제 가로의 가을1>

<프랑스 상젤리제 가로의 가을2>

<청주의 가로숲길 ? 봄>

<청주의 가로숲길 ? 가을>
부천하면 우선 연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가로 숲길을 많이 만들어 가려 합니다. 당장은
▲소향로의 느티나무길 ▲상동로의 소나무길 ▲신상로의 버즘나무길 ▲마니로의 벚나무길이
제법 가로공원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지난해 조성한 길주로의 느티나무, 띠 녹지 공간은
시일이 지나면 더욱 특색 있는 가로 공원으로 기능을 다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향로의 느티나무>

<상동로의 소나무>

<신상로의 양버즘나무>

<마니로(전진아파트 진입로)의 벚나무>

<최근 조성한 길주로 느티나무 숲길/ 띠녹지 조감도>
특히 사진에서 보이고 있는 송내동 마니로(전진아파트 진입로)에 자리한 벚나무 가로수는 본격적으로 꽃이 개화를 시작하는 4월부터는 가로가 장관을 이룹니다. 특별한 가로수 꽃을 매개로 한 축제는 없습니다만 자연발생적으로 작심하고 찾는 인근주민, 등산객들로 가득 차 꽃이 피어 있는 동안 꽃 축제 장소를 방불케 합니다.
앞으로 부천시 가로수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은 이렇습니다.
부천시내 가로수는 노선 195km에 33,778주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이중 생육이 불량하고 시민들이 기피하는 수종의 가로수 구간은 22km로, 4,392주에 대한 보식을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도로 개설계획에 따라 아직 가로수가 없는 구간은 21km로 2,660주를 식재해 나가야 합니다.
가로수 정비 대상 구간
불량수종 보식 및 신규 가로수를 식재함에 있어 수종 선정기준은 우선 우리 부천지역의 기후 및 풍토에 맞아야 합니다. 공해, 병해충에 강하고, 생장력이 높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가로수 수종의 기준에 덜 만족하더라도 경관성이 우수하여 가로 특화에 이용할 수
있는 수종이면 고려할 것입니다. 이들 요건에 적합한 수종 중 시내 지역적 특성과 상황도 잘
반영된 가로수 식재로 지역별 특화된 가로환경을 조성해 나가려 합니다.
지역별 가로수 수종 선정 및 식재 계획
가로수를 보다 전문적,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조직이 생깁니다. '녹지과' 신설입니다.
가로수는 도시환경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고, 잘 정돈된 가로수 길을 걷다보면 쾌적한 느낌과 심리적 안정감으로 걸음걸이마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가로수 식재부터
유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확대된 조직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오는 4월1일자로 '녹지과'가 새롭게 탄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개의 팀에서 과 단위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신설되는 녹지과는 부천시내 200개소 756,392㎡에 이르는 녹지를 사계절 꽃, 열매, 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 숲으로 재 탄생 시켜나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가로수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조성, 관리해 나가고, 가로수 하부공간을 띠 녹지로 조성, 도심지 녹지축을 만들어 나갑니다. 70ha에 이르는 산림 내 국, 공유지를 활용한 휴양의 숲 조성으로 우리 시민들이 멀리가지 않고도 부천의 숲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healing) 공간 확충에도 매진해 나가게 됩니다.
신?구 도심간 균형 잡힌 녹지정책, 도심지 녹지, 휴게 공간 확충 수요에도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자연성과 쾌적성이 높은 도시환경 조성으로 푸르름이 넘치는 도시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해 나간다는 커다란 목적의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의 선상에 선 녹지과에 관심과 애정을 보탭시다.
나무에 관심 있는 시민, 전문가 여러분의 조언을 바랍니다.
가로수는 대기정화, 소음감소, 잘 조성된 가로수는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지역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다해 나갑니다. 이런 장점을 지닌 가로수가 몇 가지 이유로 일부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로수가 상가의 간판을 가림으로써 홍보방해,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가로수 수형과 가로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불평부분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로수를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둘째는, 가로수 병해충 발생에 따른 신속한 방제활동을 바라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사전 점검 활동을 통해 선제적으로 방제활동에 나설 것입니다. 방제활동도 약제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친환경 방제 방법을 도입해 나갑니다.
셋째, 메타세쿼이아 등의 대형 가로수가 자라면서 뿌리가 보도로 돌출함에 따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불평도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행과 미관을 저해하는 돌출된 뿌리에
대해서는 제거 및 뿌리 유도제 설치 등으로 불편을 최소화 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부천은 복사골인데 복숭아 가로수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앞에서 기술했지만 도심에서 가로수로 적정한 수종은 내공해성, 생장력, 내병해성 등이 강해야 합니다. 복숭아 나무는 지하고가 낮고 수형이 부정형으로 자라며, 특히 천공병, 유리나방, 깍지벌레 등의 병해충에 약합니다. 따라서 가로수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많기에 그렇습니다.